儒 .道 .禪家龜鑑(유.도.선가귀감)終

儒家龜鑑(유가귀감)

華谷.千里香 2016. 7. 29. 16:56




儒家龜鑑(유가귀감)
 儒家龜鑑(유가귀감)이란 西山大師(서산대사).

休靜(휴정.崔汝信;1520-1604)이 유학의 정수를 간추려

지은책으로 道家龜鑑(도가귀감),禪家龜鑑(선가귀감)을 합본하여

三家龜鑑(삼가귀감)으로 1928년 조선불교 중앙교무원에서 간행하였다. 
 

孔子曰天何言哉리요하시며
공자왈천하언재
董仲舒曰道之大原이 出於天이라하며
동중서왈도지대원    출어천
蔡沈曰, 天者는 嚴其心之所自出이라 하나니
채침왈  천자    엄기심지소자출
此는 卽周茂叔의 所謂無極而太極也로다.
차   즉주무숙     소위무극이태극야
書傳序에 曰精一執中은 堯舜禹의 相傳之心法也오
서전서    왈정일집중    요순우     상전지심법야
建中建極은 商湯周武의 相傳之心法也라
건중건극    상탕주무    상전지심법야
曰德曰仁曰敬曰誠은 言雖殊而理則一이라
왈덕왈인왈경왈성    언수수이이즉일
無非所以明此心之妙也라 하니라
무비소이명차심지묘야
吁心之德이 其盛矣乎인저
우심지덕   기성의호
中庸의 性道敎三句도 亦名異而實同하야 體用備焉이니
중용    성도교 삼구   역명이이실동       체용비언

此는 乃孔孟의 傳授心法이로다.
차    내공맹    전수심법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이 어찌 말하겠느냐" 하였으며,
동중서는 "도의 큰 근원이 하늘에서 난 것이라" 하였으며,
채침은 "하늘이란 것은 엄숙히 그 마음에서부터 난 것이라" 하였으니
이는 주무숙(주렴계)의 "무극이 태극"이라고 한 것이다.
서전 서문에 "하나를 정미롭게 하고 중용을 잡은 것은
요임금과 순임금과 우임금의 서로 전한 심법이고,
중용을 세우고 태극을 세운 것은
상나라 탕임금과 주나라 무왕이 서로 전한 심법이라" 하였다.
덕(德)이라고 하고, 인(仁)이라고 하고, 경(敬)이라고 하고,
성(誠)이라고 하는 말은 이치는 모두 마음의 묘한 것을 밝힌 것이다.
슬프도다 마음의 덕이 그와 같이 성한 것이로다.
중용에서 말한 성(性), 도(道), 교(敎)의 세 마디가
서로 이름은 다르지만 내용은 같아서 체용을 갖추었으니
이것은 공자와 맹자의 전수한 심법이다.

 

道由性而出이니
도유성이출
言道而不言性이면 人不知道之本原이오.
언도이불언성        인부지도지본원
道由敎而明이니
도유교이명
言道而不言敎면 則人不知道之功用이라.
언도이불언교    즉인부지도지공용
故로 道之一字가 包性包敎라.
고    도지일자    포성포교
推其本原컨댄 必歸之天命이니
추기본원       필귀지천명
大學之三綱八目이 亦不外乎是也로다.     
대학지삼강팔목    역불외호시야 .


도는 성품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니
도를 말하고 성을 말하지 않으면
사람이 도의 본원을 알지 못하는 것이며,
도는 교로부터 나오는 것이니,
도를 말하고 교를 말하지 않으면
사람이 도의 공용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라는 한 글 자가 성품과 교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라,
그 본원을 추궁해 보면 반드시 천명으로 돌아갈 것이니
대학의 삼강령 팔조목 또한 이에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八目은 八條目(팔조목)이라고 함.

대학에서 자신의 수도와 남을 다스리는 조목으로 格物(격물),

致知(치지), 誠意(성의), 誠心(성심), 修身(수신), 齊家(제가),

治國(치국), 平天下(평천하)의 여덟 가지를 세움.


周易에 先言道而後言性하니
주역    선언도이후언성
此는 道字, 是統體一太極이오. 
차    도자  시통체일태극
子思, 先言性而後言道하니
자사  선언성이후언도
此는 道字, 各具一太極이로다.
차    도자  각구일태극
世之言道者高則入於荒唐하고
세지언도자고즉입어황당
卑則滯於形氣나 今言道字는 非他라.
비즉체어형기    금언도자    비타
循性之謂也니라.
순성지위야

 

주역에서 먼저 도를 말하고 뒤에 성품을 말했으니
이것은 도가 한 태극을 거느려 체를 삼은 것이고,
자사는 먼저 성품을 말하고 뒤에 도를 말했으니
이것은 도가 각자 한 태극을 갖춘 것이다.
세상에서 도를 높이 말하는 사람들은 황당한 말로 돌려보내고
낮게 본 자는 형상과 기운에 걸릴 뿐이니
이제 말한 "도"라는 글자는 다른 것이 아니라
성품을 쫓음을 말하는 것이다.

 

戒懼는 是保守天理니 幾未動之敬也오
계구   시보수천리     기미동지경야
愼獨은 是檢防人欲이니 幾已動之敬也라.
신독    시검방인욕        기이동지경야
故로 君子之心은 常存敬畏니라.
고    군자지심     상존경외
謹獨一念은 己發時工夫요,
근독일념    기발시공부
戒懼一念은 未發前工夫로다.
계구일념    미발전공부

然이나 知未發이면 便是已發이라.

연       재지미발        변시이발
卽不中이니 中則天地萬物爲一體니라.
즉부중       중즉천지만물위일체
幽則有鬼神하고 明則有日月하니 此亦謹讀一句니라. 
유즉유귀신       명즉유일월        차역근독일구
涵養은 靜工夫니 一箇主宰嚴肅也오.
함양   정공부      일개주재엄숙야

省察은 動工夫니 情念發을 覺治也라.

성찰    동공부     정념재발    각치야
故曰 精以察之하고 一以守之라하니
고왈 정이찰지        일이수지
卽所謂 顧諟天之明命이니라.
즉소위 고제천지명명

 

경계하여 두려워함은
천리를 보존하여 지키는 것이니
조화의 미묘한 힘이 아직 움직이지 않은 공경이고,
홀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가 함은
사람의 마음을 점검하여 고찰한 것이니
이것은 조화의 미묘한 힘이 이미 움직인 뒤의 공경이다.
그러므로 군자의 마음은 항상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생각을 갖는다.
홀로 삼가하는 마음은 기틀이 이미 발한 때의 공부이고,
경계하고 두려워 하는 마음은 기틀이 아직 발하지 않은 때의 공부이다.
그러나 겨우 발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때는
문득 이미 발한 것이 되는 것이니 맞지 않는 것이다.
중용의 중은 곧 천지 만물과 한 몸이 된다.
깊고 어두우면 그곳에 귀신이 있고,
밝으면 일월이 있으니 이것 또한 홀로 삼가 한다는 글귀이다.
마음을 진리로 향하여 기르는 것은 고요한 공부이니
한 주재의 엄숙함을 주로 하는 것이고,
자기 마음을 반성하여 살핌은 움직이는 때의 공부이니
감정에서 생기는 생각이 발하면 곧 깨달아 다스리는 것을 주로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미롭게 살피고 하나로써 지키라 하였으니
이것은 하늘의 밝은 명을 돌아보는 것이다.

 

心一放하면 
심일방
卽悠悠蕩蕩하야 無所歸着이니
즉유유탕탕       무소귀착
心必操하고 意必誠하며
심필조        의필성 
言必謹하고 動必愼이니 內外交修之道니라.
언필근       동필신        내외교수지도
一念之善은 慶雲景星이오
일념지선    경운경성  
一念之惡은 烈風暴雨니
일념지악    열풍폭우
堯舜桀紂가 在此一句로다.
요순걸주    재차일구
然이나 心之虛靈知覺은 一而已矣니라.
연       심지허령지각     일이이의
渾厚包涵從容은 是廣大之氣象이오.
혼후포함도용    시광대지기상
促迫偏窄輕躁는 非有德之氣象이로다.
촉박편착경조    비유덕지기상
省欲則心靜이오 心靜則事自簡이니라. 
성욕즉심정       심정즉사자간
少言沈默이 最妙니 知道則言自簡이니라.
소언침묵    최묘    지도즉언자간

 

한 번 마음을 놓으면
마음대로 흩어져 돌아갈 곳이 없으니
마음은 반드시 잡고 뜻을 반드시 참되게 하며
말을 반드시 삼가 하고 행동할 때에 반드시 삼가 할 것이니
이것은 마음과 몸을 함께 닦는 길이다.
한 선한 생각은 경사스러운 구름과 빛나는 큰 별과 같은 것이고,
한 악한 생각은 매운 바람과 사나운 비 같은 것이니,
요순과 걸주도 이 한 구절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비고 신령한 지각은 하나일 뿐이다.
널리 온갖 것에 섞이어 후하게 포용하고 함양하며 조용함은
크고 넓은 기상이고,
촉박하고 치우쳐 좁고 까불고 경조함은 덕 있는 기상이 아니다.
욕심을 제거하면 마음이 고요하고
마음이 고요하면 만사의 일이 스스로 간단하여 질 것이다.

 

謹言은 乃爲學第一工夫니
근언   내위학제일공부 
言不謹하고 而能存心者鮮矣니라.
언불근       이능존심자선의
多言은 最使人心流蕩하야 而氣亦損이니
다언    최사인심유탕       이기역손
夢寐精神도 亦不安이니라.
몽매정신    역불안

舒放이어든 卽當收하고

재서방          즉당수감
言語어든 便思簡默이니라.
재언어       변사간묵
必使一念으로 不妄起니
필사일념       불망기
一言不妄發하야사 庶乎寡過이니라.
일언불망발          서호과과

 

말을 삼가하는 것이
배우는데 제일 중요한 공부가 되는 것이니
말을 삼가하지 않고 마음을 보존하기 극히 어려운 것이다.
말이 많음은 사람의 마음으로 하여금 가장 방탕하게 하며
기운도 또한 덜게 되고 꿈속에 정신도 또한 편안치 못하다.
마음을 펴서 놓거든 곧 마땅히 거둬들일 것이고,
말을 하려는 때는 간단하고 침묵함을 생각하라.
반드시 생각으로 하여금 망령을 일으키지 말고
한 마디도 망령되게 하지 않아야 허물이 적을 것이다.

 

聞人過失이어든 如聞父母之名하야
문인과실           여문부모지명
耳可聞이어정 而口不可言이니라.
이가문           이구불가언

남의 허물을 듣거든 부모의 이름을 듣는 듯하여
귀로는 들을지언정 입밖에 내지 말라.

是非終日有라도 不聽自然無니
시비종일유        불청자연무  
來說是非者는 便是是非人이라.
내설시비자    변시시비인
待左右에 當嚴而惠니
대좌우     당엄이혜  
左右之言은 不可輕信이오 必審其實이니라  
좌우지언    불가경신       필심기실
親愛之言을 亦不可偏聽이니
친애지언    역불가편청
若聽一面說하면 便見相離別이니라.
약청일면설        변견상이별

 

시비가 종일 있더라도
듣지 않으면 자연히 없어질 것이니 와서
시비를 말하는 자가 나를 시비하는 사람이다.
좌우의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서
마땅히 엄숙히 하여 은혜롭게 할 것이며,
좌우 사람의 말을 가볍게 믿지 말고 반드시 그 진실함을 살펴야 한다.
친애하는 사람의 말을 치우쳐 듣지 말고,
만일 한편쪽 사람의 말만 들으면 서로 의가 상해서 갈리게 될 것이다.

 

輕言輕動之人은 不可深計오
경언경동지인     불가심계  
易喜易怒者도  亦然이니라.
이희이노자     역연
欲人無聞이면 莫若勿言이요
욕인무문       막약물언   
欲人無知인댄 莫若勿爲니라.
욕인무지        막약물위
大丈夫心事는
대장부심사
當如靑天白日하야 使人得而見之니라
당여청천백일       사인득이견지
奢侈華麗는 人之大惡이요
사치화려     인지대악   
淳朴質直은 人之大德이니라.  
순박질직     인지대덕

 

말과 행동이 가벼운 사람은 깊게 꾀하지 못할 것이니
기뻐하고 성내기를 쉽게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남에게 들리지 않게 하려면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남이 알지 않게 하려면 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장부의 마음을 청천백일과 같이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얻어 보게 할지니라.
사치하고 화려함을 좋아하는 사람은 큰 죄악이고,
순박하고 곧은 것은 사람의 큰 덕이다.

 

古賢은
고현
時然後에 言이라 人不厭其言하고
시연후    언       인불염기언  
樂然後에 笑라 人不厭其笑하며
낙연후    소    인불염기소
義然後에 取라 人不厭其取니라.
의연후    취    인불염기취

 

옛날 현인은 때가 된 후에 말하여
사람들이 그의 말을 싫어하지 않았으며,
즐거운 일이 있은 후에 웃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웃음을 싫어하지 않았고,
옳은 의리가 있은 후에 취한지라
그의 취함을 싫어하지 않았다.

 

君子行有不得이면 皆反諸己하야
군자행유부득       개반저기   

而無責人之心이라  心常落이로되  

이무책인지심        심상쇄락

常人은 不得於天이면 卽怨天하고

상인    재부득어천       즉원천

不合於人이면 卽尤人이라.

재불합어인       즉우인 

心常不寧하야    忿懥勞擾니라.

심상불녕          분치노요
人爲外物所動者는 只是淺이요.
인위외물소동자    지시천  
人有才而露도 亦是淺이니 深則不露니라.
인유재이로    역시천       심즉불로
識量大則毁譽欣戚이 不足以動其心이니
식량대즉훼예흔척    부족이동기심
聖人之心은 應物卽休라 元不少動이니라.
성인지심   응물즉휴     원불소동


군자는 행하던 일을 얻지 못하면
다 자기 탓으로 하고 남을 책망하지 않으므로 마음이 깨끗하다.
보통 사람은 행함을 얻지 못하면
그것이 하늘의 뜻임에도 남을 원망한다.
그리고 항상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분하게 여겨 괴로워한다.
외물에 의하여 동요되는 사람과
재주가 있어서 나타내는 사람도 깊지 못한 것이다.
마음이 깊으면 나타내지 않는다.
식견이나 도량이 크면 훼방하거나 칭찬하거나
기쁘거나 슬픈 것이 그의 마음을 동요시키지 못한다.
성인의 마음은 사물에 응하여 쉬기에 원래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心誠色溫하고 氣和辭婉하면 必能動人이니라
심성색온       기화사완       필능동인
惟正이라야 可以服人이니
유정           가이복인
故로 寧可正而不足이언정 不可邪而有餘니라
고    영가정이부족           부가사이유여
正其義하고 不謀其利하며
정기의       불모기리
明其道하고 不計其功이니라    
명기도        불계기공
一行有失이면 百行難補라.
일행유실       백행난보
故로 防末은 在本이니라 
고    방말    재본
人多於快意之事에 忘却道니라     
인다어쾌의지사     망각도
爲政에 通下情爲急하고
위정     통하정위급
處事에 尤宜心平氣和니라   
처사    우의심평기화
事最不可輕忽이니
사최부가경홀
雖至微至易者라도 皆當以愼重處之니라    
수지미지이자        개당이신중처지

 

마음을 진실히 하고
얼굴빛을 온순히 하며 기운을 평화스럽게 갖고
말을 아름답고 순하게 하면 반드시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오직 바르게 하여야 사람을 감복하게 하는 것이니
바르게 하여 흡족하게는 못할지언정
악하게 하고 남음이 있게 하지는 말라.
의리를 바르게 하고 이익을 꾀하지 말며
그 도리를 밝히게 하고 그 공을 헤아리지 말라.
한 가지 행실에 허물이 있으면 백가지 행실이 보충하기 어려운 것이니
끝을 막는 것은 근본에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순순히 뜻을 따라주는 일에 도리를 잊기 쉽다.
정사를 함에 아랫사람 마음을 통하기를 급히 하고
마음을 편안히 하여 일을 처리하고 기운을 부드럽게 하라.
일은 경솔하게 하지 말며
비록 지극히 작고 쉬운 일이라도 신중히 처리하라.

 

見人善이어든 尋己善하고
견인선          심기선
見人惡이어든 尋其惡이니
견인악          심기악
從也改也에 俱爲我師니라
종야개야    구위아사

 
사람의 착한 일을 보거든 자기의 선행을 찾고,
사람의 악한 일을 보거든 자기의 악한 일을 찾아보며
따르고 고침에 다 나의 스승을 삼을지니라.

 

結朋에 須勝己니 似我면 不如無라
결붕   수 승기    사아     불여무
毁吾者는 師요 譽吾者는  賊이니라.
훼오자    사    예오자     적
非莫非於飾非오 過莫過於文過니라.
비막비어식비     과막과어문과
以德報寃하고 以善報惡하라.
이덕보원        이선보악
人若唾面이어든 不拭自乾이니라.
인오타면           불식자건
覺人詐라도 而不形於言이면 有餘味니라.
각인사       이불형어언        유여미
卽人言하면 可以見所養之淺深이니라.
즉인언       가이견소양지천심  
知足者는 貧賤도 亦樂이오
지족자    빈천     역락
不知足者는 富貴도  亦憂니
부지족자    부귀     역우
知安則榮하고  知足則富니라. 
지안즉영        지족즉부
人無百歲人이로되 枉作千年計로다
인무백세인           왕작천년계
大厦千間이라도 夜臥八尺이오
대하천간           야와팔척
良田萬頃이라도 日食二升이니라.
양전만경          일식이승

 

친구를 사귈 때는 나보다 나은 자를 구하라.
나와 같은 자는 없는 것만 같지 못하다.
나의 잘못을 말하는 사람은 스승이요,나를 칭찬하는 사람은 도적이다.
그른 것은 그름을 꾸미는 그름 같음이 없고
허물은 허물을 허물이 아닌 것으로 꾸미는것 같은 허물이 없다.
덕으로서 원수를 갚고 선으로 악을 갚아라.
사람이 내 얼굴에 침을 뱉을 지라도 노여워하지 말고,
사람에게 속은 것을 알았을 때도
말로 나타내지 않으면 나머지 맛이 있다.
사람과 이야기를 하여 보면 교양의 정도를 알 것이며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귀해도 근심을 하며
자기의 분수에 만족하여 편안함을 알면 영화스러울 것이다.
만족할 줄 알면 그것이 곧 부자이다.
사람은 백살을 살지 못하는데 천년 살 계획을 하고 있다.
아무리 천간 집이라도 잠잘 자리는 팔 척이면 되고
좋은 밭이 만 이랑이라도 하루에 먹는 것은 두되 뿐이다.

 

人皆愛珠玉하되 我愛賢師友니라
인개애주옥       아애현사우
黃金萬兩이 未爲貴오 得人一語가 勝千金이로다.    
황금만량     미위귀   득인일어     승천금
有名不用鐫頑石하라 路上行人이 口是碑니라
유명불용전완석       노상행인     구시비   
平生不作皺眉事하라 世上應無切齒人이로다.
평생부작추미사        세상응무절치인       
貧居하면 鬧市라도 無相識이오
빈거       요시        무상식
富住하면 深山이라도 有遠親이니라
부주       심산           유원친
凡事留人情하면 後來好相見이니
범사유인정       후래호상견
若要人重我인댄 無過我重人이니라.
약요인중아       무과아중인
有客來相訪하야 如何是治生고하면
유객래상방       여하시치생       
恒存方寸地하야 留輿子孫耕이라하야.
항존방촌지       유여자손경
爲子死孝하고 爲臣死忠이니 
위자사효       위신사충
人無忠孝之心이면 其餘를 不足觀也니라
인무충효지심       기여     부족관야

 

사람들은 구슬과 옥을 사랑하더라도
나는 어진 스승과 벗을 사랑한다.
황금은 만량이라도 귀한 것이 되지 못하지만
사람에게 진실한 말을 얻는 것은 천금보다 중요하다.
이름을 남겨 두려고 비석에 새기려 하지 마라.
이름을 남길 만한 일을 했으면
오고가는 사람의 입이 다 비석이 되는 것이다.
평생에 남에게 눈썹을 찡그리게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서 원한을 갖고 덤빌 사람은 없다.
가난하게 살면 번화한 시장 가운데 살지라도
서로 알고 왕래하는 사람이 없고,
부자로 살면 깊은 산 속에 살지라도
먼데서 사람이 와서 친하는 자가 있다.
모든 일에 인정을 베풀면 그 뒤에 서로 좋게 보게 된다.
만일 사람이 나를 중히 여기려거든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을 중히 여겨라.
손님이 와서 어떻게 생활해 가느냐고 물으면
항상 마음속에 덕을 심어 자손에게 주어 경작하고 산다고 하라.
자손이 되어서는 효도를 다해야 하고, 신하는 충성으로 다해야 하니,
사람이 충효가 없으면 더 이상 볼 것이 없다.

 

心統性情이니
심통성정
君子存心을 恒若鑑空衡平하면 與天地合其德이니라
군자존심    항약감공형평       여천지합기덕
於戱라 三月忘味하고 終日如愚는 此聖賢忘內之樂也오
오희    삼월망미        종일여우    차성현망내지락야
不貴黃屋하고 不賤陋巷은 此聖賢忘外之樂也라
불귀황옥       불천누항     차성현망외지락야
然則聖賢之樂은 不在內外니 當在何處오
연즉성현지락    부재내외    당재하처
古之詩人은 觀鳶魚하고 而知道之費隱하고
고지시인    관연어        이지도지비은
聖人은 觀川流하야 而知道之不息이시니
성인    관천류       이지도지불식
今之學者其可不盡心乎아     
금지학자기가불진심호
文王之詩에 無聲無臭之天을 子思子亦引之하사
문왕지시    무성무취지천     자사자역인지

以結中庸之義하시니 吁라.

이결중용지의          우


卽吾渾然未發之中也라  
즉오혼연미발지중야
此周茂叔所謂太極本無極也니라.
차주무숙소위태극본무극야

 

마음은 성품과 정을 거느리는 것이니
군자가 마음 갖기를 항상 거울과 저울과 같이하면
천지와 함께 그 덕을 더하게 된다.
석 달을 고기 맛을 잃고
날이 새도록 어리석은 사람 같이 행동한 것은
성현들이 안을 잊어버린 낙이고
황옥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더러운 골목 거리를 천하게 여기지 않으니
이는 성현들의 밖을 잊어버린 낙이니,
그러므로 성현의 낙은 안과 밖에 있지 않으니 어떤 곳에 있을까.
옛날의 시인은 공중에 나르는 솔개와 물에 노는 고기를 보고
도가 나타나고 숨음을 알고,
성인은 냇물의 흐름을 보고 도의 쉬지 않음을 알았으니,
지금의 학자들은 어찌 전심전력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문왕의 시에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고 하늘이라 한 말을
자사가 인용하여 중용의 뜻을 맺었으니 슬픈 일이다.
이것이 내가 혼연히 말하지 않은 중용이다.
이것이 주무숙이,태극이 무극을 근본하였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