儒 .道 .禪家龜鑑(유.도.선가귀감)終

道家龜鑑(도가귀감)

華谷.千里香 2016. 11. 25. 17:33




道家龜鑑(도가귀감)

有物渾成하야 先生天地하니 至大至高하고 至虛至靈하며 浩浩蕩蕩하고
유물혼성       선생천지        지대지고       지허지영       호호탕탕

歷歷明明하야 方隅不可定其居요 劫數不能窮其壽라 吾不知其名일새
역력명명        방우불가정기거    겁수불능궁기수    오부지기명

名曰心이라 하노라. 亦曰谷虛明神靈明이니 遂爲三才(天地人三才)之本이라
명왈심                   역왈곡허명신영명       수위삼재(천지인삼재)지본

萬物之母로다 有名無名과 有念과 無念이 同出於斯일새

만물지모        유명무명    유념    무념    동출어사

故曰玄之又玄하야 衆妙之門이니라. 
고왈현지우현        중묘지문


한 물건이 있어 흔연히 이루어서 천지보다 먼저 났으니

지극히 크고 지극히 묘하며, 지극히 비고 지극히 신령하며,

넓고 넓어서 탕탕하고 역력히 밝고 밝아서 방우로 가히

그 머믐을 정하지 못하고 겁수로 능히 그 수명을 다하지 못하여

내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므로 억지로 이름을 붙여서 마음이라 하노라.

또 허령하고 영묘한 곡신이라 하노니

곧 천지인 삼재의 근본이 되는 까닭에 만물의 어미로다.

이름이 있는것과 이름이 없는것,생각이 있는것과 생각이 없는것이

다 한결같이 이로부터 나왔으니 깊고 깊어서

모든 묘한 것들의 문이라고 부르나니라.


體曰道요 用曰德이니 體無用不妙라 用無體不生이요
체왈도    용왈덕        용무체불생    체무용불묘

故로 備擧道德인대 請捨諸緣하고 以觀其妙니라.
고    비거도덕        청사제연       이관기묘


체를 가로되 도라 하고 용을 가로되 덕이라 하니,

용은 체가 없으면 나지 못하고 체는 용이 없으면 묘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와 덕을 함께 일러 말하는 까닭이 여기 있나니라.

모든 반연을 버리고 그 묘한 것을 관찰할지어다.

 

聖人無名 神人無功 至人無己은 抱道德之眞實하야
성인무명 신인무공 지인무기    포도덕지진실

虛心無我하야 常遊於無物之域하나니 以仁義 天下國家로
허심무아       상유어무물지역           이인의 천하국가

爲浮華니 堯舜之道는 可以爲衆父로대 不可以爲衆父父니라.
위부화    요순지도    가이위중부        불가이위중부부

人世는 大夢也라 大夢之中에 必有大覺之王이라
인세     대몽야    대몽지중    필유대각지왕

故로 大覺然後에 知此其大夢也니 然則莊周與胡蝶이 俱爲夢也로다.
고    대각연후    지차기대몽야     연즉장주여호접   구위몽야


이름할 수 없는 성인과 공을 나타내지 않는 신인과

나라는 것을 내세우지 않는 지인은 도덕의 진실함을 알아서

마음을 비우고 나라는 내가 없어서 항상 물형이 없는

지경에서 노니나니 인의와 천하와 국가로써 허망한 부화를 삼는 것이니라.

요순의 도는 가히 만물의 아버지는 될 수 있으나,

가히 만물의 아버지의 아버지는 되지 못하나니라.

인간의 세상은 큰 꿈 이다. 큰 꿈 가운데는

반드시 크게 깨친 대각의 왕이 있는지라.

그런고로 크게 깨친 뒤에 세상이 그 큰 꿈임을 알게 되는 것이나

장주와 호접이 함께 꿈이니라.

 

人法天하고 天法道하며 道法自然일새 故로 眞人은 抱一專氣니라.
인법천        천법도       도법자연       고    진인    포일전기

養生은 如牧羊하야 鞭其後니라.
양생    여목양       편기후

 

사람이 하늘을 법받고 하늘이 도를 법받고 도는 자연을 법 받을새,

고로 참사람은 하나를 안고 기운을 오로지 하나니라.

사람을 기르는 양생은 염소를 먹이는 것 같아 그 뒤를 채찍질 하나니라.

 
聖人은 不爭일새 故로 天下莫與爭이오.
성인    부쟁       고     천하막여쟁

聖人은 不自大일새 故로 能成其大니라.
성인    부자대       고     능성기대

天道는 無親하야 常與 善人이요.
천도    무친        상여 선인

天道는 不言하야 亦常善應이니라.
천도    불언        역상선응

天道는 若張弓하야  損有餘而補不足하되
천도    약장궁         손유여이보부족

人道는 却不然하야 損不足而奉有餘니라.
인도    각불연       손부족이봉유여

五色은 令人盲하고 五聲은 令人聾이로다.
오색    영인맹        오성    영인롱

然이나 美色爲甚하니 一爲花箭이요.
연       미색위심        일위화전

一爲伐性斧라. 故로 聖人은 爲腹不爲目이니라.
일위벌성부     고    성인     위복불위목

天之穿之에 日夜不止나 衆人은 顧塞其竇니라.
천지천지    일야부지    중인    고색기두


성인은 다투지 아니할 새 천하가 더불어 다투지 않고,

성인은 스스로 큰 척하지 아니하므로 능히 그 큰 것을 이루나니라.

천도는 사사로이 친함이 없으나 항상 착한 사람과 더불어 길이하고

천도는 말이 없으나 또한 항상 잘 응하나니라.

천도 는 활줄을 잡아당겨 벌림과 같아서

천도의 한없이 남음이 있는 것을 덜어서 만물의 부족함을 도우나

인도는 그렇지 아니 하여 부족함을 덜고 남음이 있는 자를 더 받드나니라.

오색은 사람으로 하여금 눈을 멀게 하고,

오성은 사람으로 하여금 귀를 멀게 하는 도다.

그러나 아름다운 미색이 가장 심하니 하나는 꽃을 장식한 화살이 되고

하나는 성품을 베어 없애는 도끼가 되는지라.

그런 까닭에 성인은 배를 위하고 눈을 위하지 않느니라.

하늘을 뚫어서 낮과 밤에 그치지 아니하나

뭇 사람들은 돌아보아 그 구멍을 막나니라.


註:五色즉 다섯 가지 빛깔이니,청(靑),황(黃),적(赤),백(白),흑(黑).
   五聲즉 다섯 가지 소리이니,궁(宮),상(商),각(角),치(緻),우(羽)의
   다섯 관(管)에서 나는 소리.

 

道人은 被葛懷玉일새 故로 德有所長이오 形有所忘이로다.
도인    피갈회옥       고     덕유소장       형유소망

甚愛는 必大費오 多藏은 必厚亡이라. 故로 禍莫大於不知足이니라.
심애    필대비    다장    필후망        고     화막대어부지족

信者不美면 美言不信이오.
신자불미    미언불신

又輕諾이면 必寡信이오. 多易면 必多難이니라.
우경낙        필과신        다이    필다난


도인은 갈포를 입으나 옥을 품는 까닭에 덕이 기러나고

몸을 잊어버리는 것이니라.

무엇이든 사랑하기를 심하게 하면 반드시 크게 허비하는 바가 있고,

감추기를 많이 하면 반드시 일이 없어지나니라,

재앙은 족한 줄을 모르고 지내는 데서 더 커지는 법이니라.

믿는 자가 아름답게 여기지 않으면 아무리 아름다운 말이라도 믿어 주지 않고,

허락하기를 가볍게 하면 반드시 믿는 자가 적고,

쉬운 것이 많으면 반드시 어려운 것도 많다.

 

大功은 無功하고 至親은 無禮하며 眞喜는 無笑하고 眞哭은 無聲이로다.
대공    무공        지친     무례      진희    무소        진곡    무성

空谷은 善應하고 虛室은 生白하나니 人能虛己而遊世면 孰能害之리요.
공곡    선응        허실    생백           인능허기이유세    숙능해지 
虛名浮利는 縱得之나 未必福이요. 縱失之나 未必禍니라.
허명부리    종득지    미필복         종실지    미필화

古之得道者는 窮亦樂通亦樂하나니 此所樂은 非窮通이니 窮通은 乃外物也니라.
고지득도자    궁역낙통역락           차소락    비궁통       궁통    내외물야


큰 공덕을 짓는 이는 공덕을 지은 상이 없고

지극히 친한 데는 형식적인 예절이 없으며,

참으로 기쁜데는 웃음이 없고 참으로 슬프면 울음소리도 없으니

빈 골짜기를 잘 울리고 빈 집에는 밝은 빛이 나타나니

사람이 능히 제 몸을 낮추어서 비게하고 세상에 놀면 누가 능히 해칠 것인가?

빈 이름과 뜬 이익은 비록 얻더라도 반드시 복되지 않고

비록 잃더라도 재앙이 없는바라.

옛날에 도를 얻은 자는 궁할 때도 즐겁게 살고 통할때도 즐겁게 살았으니

이렇게 즐거워하는 바는 궁하고 통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저들이 마음밖에 있는 까닭이니라.

 

世籠爵祿者는 因其所好而籠之로대
세롱작록자    인기소호이롱지

我若無所好면 則超出乎萬物之外니 誰得而籠之리요.
아약무소호    즉초출호만물지외    수득이롱지

 

세상 사람으로서 작록에 얽혀 매어 있는 자는

그 좋아하는 바를 인하여 얽혀 매어 있는 것이로되

만일 내가 좋아하는 바가 없으면

곧 만물밖에 뛰어나서 있게 되나니 누가 얽어맬 수 있으리요.

 

人若呼我牛呼我馬라도 我俱應之니 我其實일새
인약호아우호아마       아구응지    아기실

人與之名이라. 我若不受면 再受其殃이니라.
인여지명        아약불수    재수기앙

謙懷下心은 處衆之德也니라 江河能爲百谷王者는 以其善下之故也로다.
겸회하심    처중지덕야        강하능위백곡왕자    이기선하지고야

 
사람이 나를 불러 소라고 하건 말이라 부르건

내가 함께 다 옳다고 응할지니 내게 그런 사실이 있어

그렇게 부른 것이니 이를 피하면 다른 재앙이 있을지로다.

겸손하고 마음을 낮추는 것은 여러 사람과 같이 사는데 덕이 되리라.

강과 하수가 일백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 가운데 왕이 되는 것은

그것은 다른 물보다 그 아래에 처하여 있기 때문이니라.

 

天無不覆하고 地無不載하나니 君子法之어다
천무부복        지무부재          군자법지

人心 生一念을 天地悉皆知라 人間私語는 天聞若雷오.
인심 생일념    천지실개지    인간사어    천문약뇌 암

暗室欺心은 神目如電이니라
암실기심    신목여전

君子는 博取衆善하야 以輔其身이니 書不必孔子之言이오.
군자    박취중선       이보기신        서불필공자지언

藥不必扁鵲之方이라 合義者從이오 愈病者良이니라.
약불필편작지방        합의자종       유병자양

 
하늘은 덥지 않음이 없고 땅은 싣지 않음이 없으니

군자는 이를 법 받으라.

사람이 마음에 한 생각 내는 것은 천지가 다 아는 바다.

인간이 사사로이 말하는 것은 하늘이 듣기를 우뢰 같이 듣고

어둔 방에서 마음을 속이는 것은 신령한 눈에는 번갯불 같으니라.

군자는 널리 많은 착한 행실을 취해 그 몸을 도울지니

글이라면 공자만 취하고 약이라면 편작만 취할것이 아니니라.

의리에 맞고 병에 들으면 다 글이요 약이 되리라.

 

萬竅之風은 出一虛入一虛이니 百家之論도 是一心 非一心이니라.
만규지풍    출일허입일허        백가지론    시일심 비일심

此心은 天地之逆旅요 天地는 萬物之逆旅로다.
차심    천지지역려     천지    만물지역려

此心은 出無本入無竅하며 有實而無乎處하야 常在動用中이로다.
차심    출무본입무규        유실이무호처       상재동용중

通於一하면 而萬事畢이요 虛於心하면 而鬼神服이니라 喪己於物하고
통어일       이만사필        허어심       이귀신복          상기어물

失性於俗을 謂之倒置之民이니라 建之以無極하고 主之而太一하며
실성어속    위지도치지민           건지이무극       주지이태일

動若水하고 靜若鏡하며 應若響이니라.
동약수       정약경        응약향

일만 구멍에서 부는 바람도 나올때는 한 빈곳으로 나오고 들어가는 것도 한 곳이니

제자백가의 선생들이 떠들어 지은 것도 모두 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요

그곳으로 돌아가느니라. 천지 만물은 여관집이다.

마음은 나올 때도 근본이 없고 들때도 구멍도 없으니

실상은 있으되 처하는 곳이 없어 항상 움직이며 쓰이는 곳에 있도다.

하나를 통하면 만사를 끝내는 것이요 마음을 비우면 귀신이 감복할지니

제 몸을 외물에 상하고 성품을 풍속에 잃음을 일러 거꾸로 놓인 백성이라 한다.

무극으로써 세우고 태일로서 주를 삼으며 동하매 순하게 흐르는 물과 같이하고

고요하기를 밝은 거울같이 하며 울릴때는 메아리같이 할 것이니라.

 

人有畏影避迹者는 足愈數而迹愈多하고 走愈疾而 影愈急이어늘
인유외영피적자    족유삭이적유다       주유질이 영유급 
不知處陰以休影하고 處靜以息迹이로다.
부지처음이휴영       처정이식적


사람이 있어 자기 그림자를 두려워하여 더욱 빨리 달리나

더욱 자취가 급하게 움직일 뿐이다.

그림자 없는 그늘에 고요히 앉아서 그림자를 쉬고 달아나기를 멈추면

곧 일체 두려움 도 쉬는 것이니라.

 
道不可見이오 道不可聞이니 知者는 不言이오.
도불가견       도불가문        지자    불언

言者는 不知니라 又言者는 在意니 得意忘言者라사 可以言이니
언자    부지        우언자    재의    득의망언자       가이언

故로 視之無形이오 聽之無聲이니라.
고    시지무형        청지무성


도는 가히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것이요.

도는 가히 귀로써 듣지 못하는 것이니,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하는 것이라.

또 말하는 자는 뜻에 있는 것이니 뜻을 얻고 말을 잊어버리는 자라야

비로소 말할 수 있는 것이니 그럼으로써 보아도 형상이 없고

들어도 소리가 없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