儒 .道 .禪家龜鑑(유.도.선가귀감)終

禪家龜鑑(선가귀감)2.

華谷.千里香 2016. 11. 20. 21:30

 

 

 

禪家龜鑑(선가귀감)2.

51.

禮拜者는 敬也요 伏也니 恭敬眞性하고 屈伏無明이니라

예배자    경야    복야    공경진성        굴복무명

예배란 공경이요 굴복이다. 참된 성품을 공경하고 무명을 굴복시키는 것이다

 

52.

念佛者는 在口曰誦이요 在心曰念이니 徒誦失念하면 於道無益이니라.

염불자    재구왈송       재심왈념        도송실념       어도무익

염불이란 입으로 하면 송불이요, 마음으로 하면 염불이다.

입으로만 부르고 마음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도를 닦는데 아무 도움도 없다.

 

53.

聽經은 有經耳之緣과 隨喜之福하며 幻軀는 有盡이나 實行은 不亡이니라.

청경    유경이지연    수희지복        환구    유진       실행     불망

경을 들으면 귀를 거치는 인연도 있게 되고,기쁨이 따른 복도 짓게 된다.

물거품 같은 이 몸은 다할 날이 있으나 참다운 행은 헛되지 않는다.

 

54.

看經은 若不向自己上做工夫하면 雖看盡萬藏이라도 猶無益也니라.

간경    약불향자기상주공부       수간진만장           유무익야

경을 보되 자기 마음속을 돌이켜 봄이 없다면

비록 팔만대 장경을 다 보았다 하더라도 아무런 보탬이 없는것과 같을 것이다.

 

55.

學未至於道하고 衒耀見聞하야 徒以口舌辯利로 相勝者인댄 如厠屋塗丹이니라.

학미지어도        현요견문       도이구설변리    상승자       여칙옥도단확

배워 도를 이루기 전에 남에게 자랑하려고 한갓 말재주만 부려

서로 이기려고 한다면 마치 변소에 단청하는 것과 같다.

 

56.

出家人이 習外典하면 如以刀割泥하야 泥無所用이요 而刀自傷焉이니라.

출가인    습외전       여이도할니        니무소용       이도자상언

출가한 사람이 외전을 공부하는 것은 마치 칼로 흙을 베는 것과 같아서

흙은 아무 소용도 없는데 칼만 망가지게 된다.

 

57.

出家爲僧이 豈細事乎아 非求安逸也며 非求溫飽也며

출가위승    기세사호    비구안일야    비구온포야

非求名利也라 爲生死也며 爲斷煩惱也며 爲續佛慧命也며 爲出三界度衆生也니라.

비구명이야    위생사야    위단번뇌야    위속불혜명야    위출삼계도중생야.

 

출가하여 중이 되는 것이 어찌 작은 일이랴.

몸의 편안함을 구하려는 것도 아니며,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으려는 것도 아니며, 명예와 재물을 구하려는 것도 아니다.

나고 죽음을 면하려는 것이며,번뇌를 끊으려는 것이며,부처님의

지혜를 이으려는 것이며,삼계에 뛰어나서 중생을 건지려는 것이다.

 

58.

佛云, 無常之火가 燒諸世間이라 하고 又云, 衆生苦火가 四面俱焚이라 하며

불운  무상지화    소제세간               우운  중생고화    사면구분

又云 諸煩惱賊이 常伺殺人이라 하니라 道人은 宜自警悟하야 如救頭燃하라.

우운 제번뇌적    상사살인                  도인    의자경오       여구두연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덧없는 불꽃이 온 세상을 태운다 하셨고,

또 중생들의 고뇌의 불이 사방에서 함께 불타고 있다 하셨으며,

또 모든 번뇌의 적이 항상 너희들을 죽이려고 엿보고 있다 하셨다.

그러므로 수도인은 마땅히 스스로 깨우쳐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 해야 한다.

 

59.

貪世浮名은 枉功勞形이요 營求世利는 業火加薪이니라

탐세부명    왕공노형        영구세리    업화가신

세상의 뜬 이름을 탐하는 것은 쓸데없이 몸만 괴롭게 하는 것이요,

세상의 잇속을 따라 허덕이는 것은 업의 불에 섶을 더 보태는 것이다.

 

60.

名利衲子는 不如草衣野人이니라.

명리납자    불여초의야인

이름과 재물을 따르는 납자는 초의를 걸친 야인만도 못하다.

 

61.

佛云하사대 云何賊人이 假我衣服하고 稗販如來하야 造種種業고 하시니라.

불운           운하적인    가아의복       패판여래       조종종업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찌하여 도둑들이 나의 옷을 빌려 입고,부처를 팔아

온갖 나쁜 업을 짓고 있느냐고 하셨다.

 

62.

於戱라 佛子여 一衣一食이 莫非農夫之血이요.

어희    불자    일의일식    막비농부지혈       

織女之苦어늘  道眼이 未明하면 如何消得이리요.

직녀지고        도안     미명       여하소득

아! 불자여.그대의 한 벌 옷과,한 그릇 밥이 농부들의 피요,

직녀들의 땀이거늘, 도의 눈이 밝지 못하다면 어떻게 삭여 낼 것인가.

 

63.

故로 曰 要識披毛戴角底麽 卽今虛受信施者是니라.

고    왈 요식피모대각저마 즉금허수신시자시

有人은 未飢而食하고 未寒而衣하니 是誠何心哉아 都不思目前之樂이

유인    미기이식        미한이의       시성하심재    도불사목전지락 

便是身後之苦也로다.

변시신후지고야


그러므로 말하기를 털을 쓰고 뿔을 이고 있는 것이 무엇인 줄 아느냐?

그것은 지금 신도들이 주는 것을 공부하지 않으면서 거저 받아먹는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라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배고프지 않아도 또 먹고, 춥지 않아도 더 입으니

이 무슨 심사일까?

도대체 눈앞의 쾌락의 바로 후생이 괴로움인 줄을 생각지 않는구나.

 

64.

故로 曰 寧以熱鐵로 纏身이언정 不受信心人衣하며 寧以洋銅灌口언정

고    왈 영이열철    전신           불수신심인의       영이양동관구    

不受信心人食하며 寧以鐵鑊投身이언정 不受信心人房舍等이라 하니라.

불수신심인식       영이철확투신           불수신심인방사등

 

그러므로 이르기를 차라리 뜨거운 철판을 몸에 두를지언 정 신심있는

이가 주는 옷을 입지 말며,차라리 쇳물을 마실지언정 신심있는

이가 주는 음식을 먹지 말고, 차라리 끊는 가마솥에 뛰어들지언정

신심있는 이가 주는 집에 거처하지 말라한 것이다.

 

65.

故로 曰 道人은 進食을 如進毒하고 受施를 如受箭이니 幣厚言甘은 道人所畏니라.

고    왈 도인    진식     여진독       수시    여수전        폐후언감    도인소외

그러므로 말하기를 도를 닦는 사람은 음식을 먹을 때에 독약을 먹는 것 같이 하고,

시주를 받을 때에는 화살을 받는 것과 같이 하라고 한 것이다.

두터운 대접과 달콤한 말은 도를 닦는 사람으로서는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66.

故로 曰 修道之人은 如一塊磨刀之石하야 張三也來磨하고 李四也來磨하야

고    왈 수도지인    여일괴마도지석       장삼야래마       이사야래마    

磨來磨去에 別人刀는 快하되 而自家石은 漸消라 然이나 有人은

마래마거    별인도    쾌        이자가석    점소    연       유인  

更嫌他人이 不來我石上磨하나니 實爲可惜이로다.

갱혐타인    불래아석상마           실위가석

 

그러므로 말하기를 도를 닦는 사람은 한개의 숫돌과 같아서

장서방이 와서 갈고, 이서방이 와서 갈아 가면 남의 칼은 잘 들겠지만

나의 돌은 점점 닳아 없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도리어 남이 와서

돌에 칼을 갈지 않는 것을 걱정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일이다.

 
67.

故로 古語에 亦有之하니 曰 三途苦가 未是苦라 袈裟下失人身이 始是苦也라 하니라

고    고어    역유지        왈 삼도고    미시고    가사하실인신    시시고야

그러므로 옛말에 또한 이르기를 삼악도의 고통이 고통이 아니라,

가사를 입었다가 사람의 몸을 잃는 것이 참말 고통이다라고 하였다.

 

68.

咄哉라 此身이여 九孔常流하고 百千癰疽에 一片薄皮로다 又云 革囊盛糞하야

돌재    차신       구공상류        백천옹저    일편박피       우운 혁낭성분        

膿血之聚가 臭穢可鄙라 無貪惜之는 何況百年將養이나 一息背恩이니라.

농혈지취    취예가비    무탐석지    하황백년장양        일식배은

 

우습다,이 몸이여.아홉 구멍에서는 항상 더러운 것이 흘러나오고,

백천 가지 부스럼 덩어리를 한 조각 엷은 가죽으로 싸 놓았구나.

또 가죽 주머니에는 똥이 가득 담기고, 피고름 뭉치라.

냄새나고 더러워 조금도 탐나거나 아까울 것이 없다.

더구나 백년을 잘 기른다 해도 숨 한 번에 은혜를 저버리고 마는 것이랴.

 

69.

有罪卽懺悔하고 發業卽慚愧하면 有丈夫氣象이요 又改過自新하면 罪隨心滅이니라.

유죄즉참회        발업즉참괴       유장부기상       우개과자신       죄수심멸

허물이 있거든 곧 참회하고,

잘못된 일이 있으면 곧 부끄러워 할 줄 알면 대장부의 기상이 있다 할 것이다.

또한 허물을 고쳐 스스로 새롭게 하면 그 죄업은 마음을 따라 없어질 것이다.

 

70.

道人은 宜應端心하야 以質直爲本하야 一瓢一衲으로 旅泊無累니라.

도인    의응단심       이질직위본        일표일납       여박무루

도인은 마땅히 마음을 단정히하여 검박하고 곧은 마음으로써 근본을 삼아야 한다.

한 개의 표주박과 한 벌의 누더기 옷이면 어디를 가나 걸릴 것이 없다.

 

71.

凡夫는 取境하고 道人은 取心이니 心境을 兩忘하야사 乃是眞法이니라.

범부    취경       도인     취심       심경    양망           내시진법

범부들은 눈앞의 현실에만 따르고, 수도인은 마음만 붙잡으려 한다.

그러나 마음과 바깥 현실 두 가지를 다 잊는다면 이것이 바로 참다운 법이다.

 

72.

聲聞은 宴坐林中이나 被魔王捉하고 菩薩은 遊戱世間이나 外魔不覓이니라.

성문    연좌임중        피마왕착       보살    유희세간       외마불멱

성문은 숲 속에 편히 앉아서도 마왕에 붙잡히고,

보살은 세간에 노닐어도 외도와 마군이 보지 못한다.

 

73.

凡人이 臨命終時에 但觀五蘊皆空하야 四大無我요 眞心無相하여 不去不來니

범인    임명종시    단관오온개공        사대무아    진심무상       불거불래    

生時에도 性亦不生하고 死時에 性亦不去라 湛然圓寂하고 心境이 一如라

생시       성역불생        사시    성역불거    담연원적        심경    일여         

但能如是直下頓了하면 不爲三世所拘繫니便是出世自由人也라 若見諸佛이

단능여시직하돈료        불위삼세소구계   변시출세자유인야    약견제불   

無心隨去하며 若見地獄이라도 無心怖畏니 但自無心하면 同於法界니

무심수거       약견지옥           무심포외    단자무심       동어법계  

此卽是要節也라 然則平常은 是因이요 臨終은 是果니 道人은 須着眼看하라.

차즉시요절야    연즉평상    시인        임종    시과    도인    수착안간


누구든지 임종할 때에는 다만 오온이 다 빈 것이어서

네가지 원소가 나라고 할 것이 없고,

참마음은 모양이 없어 가는 것도 아니며 오는 것도 아니다.

날 때에도 성품은 또한 난 바가 없고,죽을 때에도 성품은 또한 가는 것이 아니다.

지극히 맑고 고요하여 마음과 경계가 둘이 아닌 하나인 것이다.

다만 이와 같이 단박 깨친다면 삼세 인과에 이끌리거나 얽매이지 않게 될 것이니

이것이 곧 세상을 뛰어난 자유인이다.

만약 부처님을 만나더라도 따라 갈 마음이 없고,

지옥에 가더라도 두려운 마음이 없어야 한다.

다만 스스로 무심하게 되면 법계와 같이될 것이니 이것이 바로 요긴한 것이다.

그러므로 평상시에 좋은 씨를 심고 임종할 때에 좋은 열매를 거둘 것이다.

도를 닦는 사람은 모름지기 이곳에 주의하여야 한다.

 

74.

凡人이 臨終命時에 若一毫毛라도 凡聖情量이 不盡하고 思慮를 未忘하면  

범인    임종명시    약일호모        범성정량    부진       사려    미망          

向驢胎馬腹裡하야 托質하며 泥犁鑊湯中에 煮 하며 乃至依前再爲螻蟻蚊虻이니라

향려태마복리       탁질        니리확탕중    자잡        내지의전재위루의문맹

사람이 임종할 때에 만약 털끝만큼이라도 성인이다 범부다 하는

생각이 끊어지지 않게 되면 나귀나 말의 뱃속에 끌려들거나

지옥의 끊는 가마속에 처박히게 되며,

혹은 개미나 모기 같은 것이 되기도 할 것이다.

 

75.

禪學者가 本地風光을 若未發明則孤玄關을 擬從何透리요 往往斷滅空으로

선학자    본지풍광    약미발명즉고초현관     의종하투       왕왕단멸공     

以爲禪하며無記空으로 以爲道하며 一切俱無로 以爲高見하나니 此는

이위선      무기공        이위도       일체구무     이위고견          차  

冥然頑空이니 受病幽矣니라 今天下之言禪者가 多坐在此病이니라.

명연완공       수병유의        금천하지언선자    다좌재차병


참선하는 사람이 본래 면목을 만약 밝히지 못한다면

높고 아득한 진리의 문을 어떻게 뚫을 것인가.

왕왕 어떤 이는 아주 끊어 없어진 빈 것으로써 참선을 삼기도 하고,

무엇이라 말할 수 없이 빈 것으로써 도를 삼기도 하며

일체 모두 없는 것으로써 높은 소견을 삼기도 하나니

이것은 컴컴하게 비기만한 것이라 병든 바가 깊다.

지금 천하에 참선을 말하는 사람들은 거의가 이런 병에 걸려 있다.

 

76.

宗師도 亦有多病하니 病在耳目者는 以眉努目과 側耳點頭로 爲禪하며

종사    역유다병        병재이목자    이당미노목    측이점두    위선    

病在口舌者는 以顚言倒語와胡喝亂喝로 爲禪하며 病在手足者는 以進前後退와

병재구설자    이전언도어   호할난할    위선        병재수족자    이진전후퇴  

指東畵西로 爲禪하며 病在心腹者는 以窮玄究妙와

지동화서    위선       병재심복자    이궁현구묘

超情離見으로 爲禪하나니 據實而論컨대 無非是病이니라

초정이견       위선           거실이론       무비시병


종사도 또한 병이 많다.

병이 귀와 눈에 있는 자는 눈을 부릅뜨고,귀를 기울이며,

머리를 끄덕이는 것으로써 선을 삼고, 병이 입과 혀에 있는 자는

횡설수설 되지 않은 말과 함부로 할하는 것으로써 선을 삼는다.

병이 손발에 있는 자는 나아갔다 물러갔다 이쪽 저쪽을

가리키는 것으로써 선을 삼으며, 병이 마음 가운데 있는 자는

진리를 찾아내고 오묘한 것으로써 선을 삼는다.

사실대로 말하면 어느 것이고 병 아닌 것이 없다.

 

77.

本分宗師의 全提此句는 如木人唱拍하며 紅爐點雪이요

본분종사    전제차구    여목인창박       홍로점설    

亦如石火電光이니 學者實不可擬議也니라

역여석화전광       학자실불가의의야

故로 古人이 知師恩曰 不重先師道德이 只重先師不爲我說破라 하니라.

고    고인    지사은왈 부중선사도덕    지중선사불위아설파


본분 종사가 이 구를 온전히 들어 보임은 마치 장승이 노래하고

불 붙는 화로에 눈 떨어지듯 하며, 또한 번갯불이 번쩍이듯 하여,

배우는 자가 참으로 생각하고 의논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옛 어른이 그 스승의 은혜를 알고 말하기를

스님의 중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고,

다만 스님이 나에게 설파하여 주지 않는것을 중하게 생각한다고 하였다.

 

78.

大抵學者는 先須詳辨宗途니 昔에 馬祖一喝也에

대저학자    선수상변종도     석    마조일할야

百丈은 耳聾하고 黃檗은 吐舌하고 這一喝은

백장    이롱        황벽    토설       저일할

便是拈花消息이며 亦是達摩初來底面目이라 라 此臨濟宗之淵源이니라.

변시염화소식       역시달마초래저면목       우    차임제종지연원


대저 배우는 사람은 먼저 종파의 갈래부터 자세히 가리어 알아야 한다.

옛날에 마조스님이 한 번 할하는데,백장스님은 귀가 먹고,

황벽스님은 혀가 빠졌다.

이 한 할이야말로 곧 부처님께서 꽃을 드신 소식이며,

또한 달마대사의 처음 오신 면목이다.

아! 이것이 임제종의 근원이 된 것이다.

 

79.

大凡祖師宗途가 有五하니 曰臨濟宗 曰曺洞宗 曰雲門宗 曰潙仰宗 曰法眼宗이니라

대범조사종도    유오        왈임제종 왈조동종 왈운문종 왈위앙종 왈법안종

臨濟宗은 本師釋迦佛로 至三十三世六祖慧能大師下直傳하니 曰南嶽懷讓

임제종    본사석가불    지삼십삼세육조혜능대사하직전        왈남악회양

曰馬祖道一 曰百丈懷海 曰黃檗希運 曰臨濟義玄 曰興化存奬 曰南院道顒

왈마조도일 왈백장회해 왈황벽희운 왈임제의현 왈흥화존장 왈남원도옹

曰風穴延沼 曰首山省念 曰汾陽善昭 曰慈明楚圓

왈풍혈연소 왈수산성념 왈분양선소 왈자명초원

曰楊岐方會 曰白雲守端 曰五祖法演 曰圓悟克勤 曰俓山宗禪師等이니라.

왈양기방회 왈백운수단 왈오조법연 왈원오극근  왈경산종고선사등.

 

무릇 조사의 종파에 다섯 갈래가 있다.

즉 임제종,조동종,운문종,위앙종, 법앙종 등이다.

임제종은 본사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33대 되는 육조 혜능대사의

밑에서 곧게 전하여 내려가기를 남악회양,마조도일,백장회해,황벽희운,

임제의현,흥화존장,남원도옹, 풍혈연소,수산성념,분양선소,자명초원,

양기방회,백운수단,오조법연,원오극근,경산종고 선사등이다.

 

80.

曹洞宗은 六祖下傍傳이니 曰靑原行思 曰石頭希遷 曰藥山惟儼  

조동종    육조하방전        왈청원행사 왈석두희천 왈약산유엄 

曰雲巖曇晟 曰洞山良价 曰曹山耽章 曰雲居道膺禪師等이니라.

왈운암담성 왈동산양개 왈조산탐장 왈운거도응선사등


조동종은 육조의 아래에서 곁 갈래의 청원행사,석두희천,약산유엄,

운암당성,동산양개,조산탐장,운거도웅 선사등이다.

 

81.

雲門宗은 馬祖傍傳이니 曰天皇道悟 曰龍潭崇信 曰德山宣鑑 曰雪峰義存  

운문종    마조방전        왈천황도오 왈용담숭신 왈덕산선감 왈설봉의존

曰雲門文偃 曰雪竇重顯 曰天衣義懷禪師等이니라

왈운문문언 왈설두중현 왈천의의회선사등


운문종은 마조의 곁 갈래로 천황도오,용담숭산,덕산선감,

설봉의존 운문문언,설두중현,천의의회 선사등이다.

 

82.

潙仰宗은 百丈傍傳이니 曰潙山靈祐 曰仰山慧寂 曰香嚴智閑 曰南塔光湧  

위앙종    백장방전        왈위산영우 왈앙산혜적 왈향엄지한 왈남탑광용  

曰芭蕉慧淸 曰霍山景通 曰無着文喜禪師等이니라.

왈파초혜청 왈곽산경통 왈무착문희선사등


위앙종은 백장의 곁 갈래로 위산영우,앙산혜적,향엄지한,

남탑광용,파초혜청,곽산경통, 무착문희 선사등이다.

 

83.

法眼宗은 雪峰傍傳이니 曰玄沙師備 曰地藏桂琛 曰法眼文益 曰天台德韶

법안종    설봉방전        왈현사사비 왈지장계침 왈법안문익 왈천태덕소

曰永明延壽 曰龍濟紹修 曰南臺守安禪師等이니라.

왈영명연수 왈용제소수 왈남대수안선사등

법안종은 설봉의 곁 갈래로 현사사비,지장계침,법안문익,

천태덕소,영명연수,용제소수,남대수안 선사 등이다.

 

84.

臨濟家風은 赤手單刀로 殺佛殺祖하며 辨古今於玄要하고 驗龍蛇於主賓이라

임제가풍    적수단도    살불살조        변고금어현요       험용사어주빈      

操金剛寶劍하여 掃除竹木精靈하며 奮獅子全威하여 震裂狐狸心膽이로다

조금강보검       소제죽목정령        분사자전위       진열호리심담

要識臨濟宗麽    靑天轟霹靂이요 平地起波濤로

요식임제종마   청천굉벽력       평지기파도

임제 가풍은 맨손에 한 자루의 칼을 들고 부처도 조사도 죽이고,

예와 이제를 삼현 삼요로써 판단하며,용과 뱀을 주인과 손으로 징험한다.

금강이 보검으로 도깨비를 쓸어내고 사자의 위엄을 떨쳐

여우와 삵쾡이의 넋을 찢는다.

임제의 종지를 알겠는가? 푸른 하늘에 벼락치고 평지에 물결인다.

 

85.

曹洞家風은 權開五位하여 善接三根하며 橫抽寶劍하며斬諸見稠林하며

조동가풍    권개오위        선접삼근       횡추보검      참제견조림        

妙協弘通하여 截萬機穿鑿이다 威音那畔에 滿目煙光이요 空劫已前에 一壺風月

묘협홍통       절만기천착        위음나반    만목연광       공겁이전    일호풍월

要識曹洞宗麽  佛祖未生空劫外에 正偏不落有無機로다

요식조동종마  불조미생공겁외    정편불락유무기


조동 가풍은 권도로 오위를 열어 세 가지 근기를 잘 다루며,

보검을 빼어 들고 모든 사건이 자라는 빽빽한 숲을 베어내며 널리 통하는

길을 묘하게 맞추어서 천만 가지 모든 생각을 끊고 천착하여 가도다.

위음왕불 나시기 전 눈에 가득찬 풍광이요,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 신선세계 경치로다.

조동종을 알겠는가? 부처님과 조사도 안 나시고 아무 것도 없는

그대로, 바른 것, 치우친 것, 있는 것이나 없는 것에 떨어지지 않는다.

 

86.

雲門家風은 劍峰有路하고 鐵壁無門이라 掀翻露布葛藤하고 剪却常情見解니라

운문가풍    검봉유로        철벽무문       흔번노포갈등       전각상정견해

迅電은 不及思量하고 烈焰에 寧容湊泊이리요

신전    불급사량        열염    영용주박

要識雲門宗麽  柱杖子勃跳上天하고 盞子裡에 諸佛이 說法이로다.

요식운문종마  주장자발도상천       잔자리    제불    설법


운문 가풍은 칼날에 길이 있고, 철벽에는 문이 없다.

온 천하의 갈등을 흔들어 엎고 못된 소견을 잘라 내 버리다.

빠른 번개와 같이 미처 생각할 수 없고 활활 타는 불꽃 속에

어찌 뛰어 들어 갈 수 있을까.

운문종을 알겠는가?

주장자가 날아 하늘 높이 오르고 잔 속에서

모든 부처님이 설법을 한다.

 

87.

潙仰家風은 師資唱和하고 父子一家로다 脇下書字하니

위앙가풍    사자창화       부자일가        협하서자    

頭角이 崢嶸이요 室中驗人에 獅子腰折이로다.

두각    쟁영        실중험인    사자요절 

離四句絶百非를 一槌粉碎하니 有兩口無一舌이여 九曲珠通이로다.

이사구절백비    일추분쇄       유양구무일설       구곡주통

要識仰宗麽   斷碑는 橫古路하고 鐵牛는 眠少室이로다.

요식위앙종마   단비    횡고로       철우    면소실

위앙 가풍은 스승과 제자가 부르면 화답하고 아버지와 아들이 한 집에 살고 있네.

옆구리에 글자 쓰고 머리 위에 뿔이 높이 솟았구나.

방안에서 사람들을 시험하니 사자 허리 부러지다 네 가지 말 다 여의고,

백가지 아닌 것도 모두 끊어 버려 한 망치로 부수었네.

입은 둘이 있으나 혀는 하나도 없는 것이 구곡주를 꿰뚫었다.

위앙종을 알겠는가? 부러진 비석 옛 길에 쓰려져 있고 무쇠 소 작은 집에 자네.

88.

法眼家風은 言中有響하고 句裡藏鋒이라 觸髏 常干世界하고 鼻孔은 磨觸家風이라.

법안가풍    언중유향       구리장봉        촉루 상간세계       비공    마촉가풍

風柯月渚는 顯露眞心하고 翠竹黃花가 宣明妙法이로다

풍가월저    현로진심        취죽황화    선명묘법

要識法眼宗麽  風送斷雲歸嶺去하고 月和流水過橋來로다.

요식법안종마  풍송단운귀령거       월화유수과교래


법안 가풍은 말끝에 메아리가 울려오고 글 속에 칼날이 숨었구나,

해골이 온 세상을 지배하고 콧구멍은 어느 때나 그 가풍을 불어 내네.

바람 부는 나뭇가지와 달 비치는 물가에는 참마음이 드러나고

푸른 대와 누른 국화 묘한 법을 환히 밝혀 주네.

법안종을 알겠는가?

맑은 바람 구름을 산마루로 보내 주고 밝은 달 물에 떠서 다리지나 흘러오네.

 

89.

臨濟喝德山棒이 皆徹證無生하여 透頂透底라 大機大用이 自在無方하여

임제할덕산봉    개철증무생       투정투저     대기대용    자재무방     

全身出沒하며 全身擔荷하여 退守文殊普賢大人境界니 然이나 據實而論컨대

전신출몰        전신담하       퇴수문수보현대인경계    연       거실이론  

此二師도 亦不免偸心鬼子니라.

차이사    역불면투심귀자


임제의 할과 덕산의 방망이가 다 나는것 없는 도리를 철저하게

증득하여 꼭대기에서 밑바닥까지 꿰뚫었다.

큰 기틀과 큰 작용이 자유자재하여 어디나 전신으로 출몰하며 전신으로 짐을 져,

물러나 문수와 보현의 대인 경계를 지킨다 하더라도 실상대로 말한다면

이 두분도 또한 도깨비가 됨을 면치 못할 것이다.

 

90.

大丈夫는 見佛見祖를 如寃家하나니 若著佛求하면 被佛縛이요

대장부    견불견조    여원가           약저불구       피불박

若著祖求하면 被祖縛이라 有求皆苦니 不如無事니라.

약저조구        피조박       유구개고    불여무사

대장부는 부처님이나 조사 보기를 마치 원수와 같이하여야 한다.

만약 부처에게 매달려 구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부처에게 얽매인 것이요,

만약 조사에게 매달려 구하는 것이 있다면 또한 조사에게 얽매이는 것이 된다.

무엇이든 구하는 것이 있다면 다 고통이 되므로 아무일 없는 것만 같지 못하다.

 

91.

神光이 不昧하여 萬古徽猷로다 入此門來에 莫存知解.

신광    불매       만고휘유        입차문래    막존지해

거룩한 빛 어둡지 않아 만고에 환하여라.

이 문안에 들어오려면 알음알이를 두지 말라.

 

이글은 脫字를 삽입기재 하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