舍廊房(사랑방)

평양감사 아들이 윤씨부인 유혹하는글

華谷.千里香 2017. 5. 7. 23:35

 

 

 

평양감사 아들이 윤씨부인 유혹하는글

 
감사아들이 사냥을 나가서 보니 전원 생활하는 윤씨 부인을 보고 반했다

윤씨는 출타하고 부인만 남았는데 하루밤 자고가기를 청하니 허락한다

방이 두개라도 한가운데 싸릿대로 역어 칸을 막았으니 서로 훤히 보인다

밤에 부인이 논어를 읽는데 감히 범할수 없는 기품이 넘치니,

감사아들이 다음과 같은 시를 써서 싸릿대 사이로 던졌다.

 

昭君玉骨胡山土  貴妃花容馬畏塵

(소군옥골호산토 귀비화용마외진)

人生本非無情物  莫惜今夜一許身

(인생본비무정물 막석금야일허신)

왕소군의 옥골도 호산의 흙이 되고,

양귀비의 꽃같은 얼굴도 마외역에 티끌이라,

인생이 본래 무정물이 아니니,

오늘 저녁 몸 한번 허락함을 아끼지 마소서 하니

 

※소군=왕소군,양귀비,초선,서시.중국의 사대 미인

 

夫人答曰妾在山中  無知我身

(부인답왈첩재산중 무지아신)

부인 답왈,첩이 산중에 살아 나를 알아주는 사람 없드니.

 

千萬意外 華簡 落來雲間 

(천만의외 화간 낙래운간)

천만 뜻밖에 편지가 구름 위에서 내려오네.

 

然妾 有夫之妾 君有婦之君

(연첩 유부지첩 군유부지군)

그러나 첩도 지아비가 있는 첩이요

 그대도 지어미가 있는 그대이니.

 

莫說非禮  速速歸定.

(막설비례 속속귀정)

예의 아닌 말씀은 하지 마시고,

속히속히 안정으로 돌아가소서,

    

감사 아들이 집에 돌아가 병이 나서 꿍꿍 앓으니

애비 감사가 보고 물으니,아들이 산중 미인 이야기를 한다,

감사가 당장 군사를 보내 납치 해오다가,

대동강 강가에서 잠시 쉬는 동안

부인이 다음의 시를 적어 놓고 강물에 몸을 던젔다.

    

泣顧大洞江水綠  威如霜雪節如山

(읍고대동강수록 위여상설절여산)

不去爲難去亦難  一身投處一心閑

(불거위난거역난 일신투처일심한)

 

울며 대동강 푸른 물을 바라보니

평양 감사의 위엄은 서릿발 같고

나의 절개는 태산같은데 가지 않아도 어렵게 되고

가도 또 한 어렵게 되니, 이 한몸 물에 던져 버리면

이 한마음은 편하리라 하고 죽었다.


※부인 남편이 그 사실을 알고 임금님께 고발 하니

감사와 그 아들 모두가 목이 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