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帳(잡기장)

寒苦鳥(한고조)

華谷.千里香 2017. 11. 13. 23:29

 

 

 

 

寒苦鳥(한고조)

寒苦鳥라는 새가 있다.

이름 그대로 추워서 괴로운 새인데,

다름 아닌 둥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둥지를 짓지 않은 것은 게으름 탓이었다.

따스한 낮에는 노느라 정신이 없어

둥지를 지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밤이 되면 아이추워.아이추워하며

추위에 떨어야 했다


다른 새들이 말했다

이봐,추위에 떨지 말고 얼른 둥지를 지으라고

그래,둥지만 있으면 걱정 없잖아

하지만 게을러터진 한고조는 친구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에이 둥지 정도야 아무 때나 지으면 어떤가?

까짓 것,내일 짓지뭐하고 차일피일 미뤘다

하지만 밤이되면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얼어 죽을 것 같은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낮에 둥지를 짓지않은 것을 뼛 속 깊이 후회했다.

그러나 낮이 되면 그 생각은 다시 뒤집혔다

놀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데.무슨 둥지

그리고 또 밤이 되면 아이추워,아이추워하며 후회했다.

한고조는 이런 식으로

까짓 것 내일 하지뭐와 아이추워,아이 추워를

반복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느 추운 밤,한고조는 결국 얼어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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