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居易(백거이)

對酒 五首(白居易)

華谷.千里香 2010. 8. 27. 18:26

 

 

 

對酒(1)-白居易

             술을 대하고

巧拙愚賢相是非 (교졸우현상시비)

솜씨 있고 없고 잘나고 못나고 서로 따지는데

 

如何一醉盡忘機 (여하일취진망기)

술 한번 취해서 몽땅 잊음이 어떨런지?

 

君知天地中寬窄 (군지천지중관착)

하늘과 땅 사이 넓고 좁음을 그대는 아시는가?

 

鵰鶚鸞凰各自飛 (조악난붕각자비)

독수리 물수리 난새 봉황새 제 멋대로 나는 세상.

옳거니 그르거니 서로 시비를 따지건만
나는 술에 취해 세상 근심 다 잊으리라
그대는 세상이 넓고도 좁음을 아시는가?
매나 봉황새나 다 자유로이 하늘을 나는 것을..
 
對  酒 (2)

蝸牛角上爭何事(와우각상 쟁하사)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운들 무엇 하리.

 

石火光中寄此身(석화광중 기차신)

부싯돌 번쩍이는 찰나에 사는 몸

 

隨富隨貧且歡樂(수부수빈차환락) 

부귀빈천 주어진대로 기쁘고 즐겁거늘

 

不開口笑是痴人(불개구소 시치인) 

입 벌려 웃지 않는 이 바보로세.

 

#.사람 사는 곳이 넓다한들 우주를 생각하면 뾰족한 달팽이 뿔같이

   좁은 곳에 사는데 무슨 일로 다투며, 부싯돌 빛과 같이 잠깐 왔다

   가는 몸이거늘, 부자로 살거나 가난하게 살거나 그 자체가 즐거움인데,

   입 벌려 웃지 못하는 이가 어리석은 사람이라네.

 

對酒(3)

百歲武多時壯健(백세무다시장건)

백살을 살아도 건강한 날이 몇날인가?

 

一春能幾日晴明(일춘능기일청명)

봄이좋은계절이지만 맑은날이 몇일인가?

 

相逢且莫推辭醉(상봉차막추사취)

서로 만났으니 사양말고 마음껏 마시며

 

聽唱陽關第四聲(청창양관제사성)

양관에 이별가를 들음세.

 

對酒(4)   
  昨日低眉問疾來(작일저미문질래). 

 어제 안타까이 병문안하러 갔었는데 
 

 今朝收淚弔人回(금조수루조인회). 

 오늘 눈물 훔치며 조문하러 가는구나. 
 

 眼前流例君看取(안전유예군간취), 

 눈물 줄줄 흘리며 죽은 그대를 보며 
  

且遣琵琶送一杯(차견비파송일배). 

술 한 잔 비파 한 곡조로 그대를 보내네. 
 

對酒(5) 
  丹砂見火去無迹(단사견화거무적), 

  丹砂도 불을 만나면 타서 흔적도 없어지고 
 

  白髮泥人來不休(백발니인내불휴). 

  공자나 부처님 되고나면 쉴 틈도 없다네.  
 

  賴有酒仙相暖熱(뇌유주선상난열), 

  다만 酒仙이 되고나면 속이 뜨끈뜨끈해지고 
 

  松喬醉卽到前頭(송교취즉도전두). 

  적송자도 왕자교도 醉하면 쓰러지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