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居易(백거이)

贈內(증내)-白居易(백거이)

華谷.千里香 2011. 6. 27. 19:30

 

 

 

 

贈內(증내)-白居易(백거이)

             아내에게

生爲同室親(생위동실친)

살아서는 같은 방의 친구 되고

 

死爲同穴塵(사위동혈진)

죽어서는 같은 무덤 흙먼지 되겠소.

 

他人尙而勉(타인상이면)

남들도 높여주고 노력하거늘

 

而況我與君(이황아여군)

하물며 그대와 내에 있어서야

 

黔婁固窮士(검루고궁사)

검루는 정말로 궁핍한 선비였으나

 

妻賢忘其貧(처현망기빈)

아내는 어질어 그들의 가난을 잊었소.

 

冀缺一農夫(기결일농부)

기결은 한 사람의 농부이었으나

 

妻敬儼如賓(처경엄여빈)

아내는 공경하여 손님처럼 공손했소.

 

陶潛不營生(도잠부영생)

도잠은 생계를 도모하지 못했으나

 

翟氏自爨薪(적씨자찬신)

아내 적씨가 스스로 살림을 꾸렸었소.

 

梁鴻不肯仕(양홍부긍사)

양홍은 기꺼이 벼슬살이 하지 않았으나

 

孟光皯布裙(맹광간포군)

아내 맹광은 무명치마 옷에 만족하였소.

 

君雖不讀書(군수부독서)

당신은 비록 책으로 읽지 않았어도

 

此事耳亦聞(차사이역문)

이 일들을 또한 귀로는 들었겠지요.

 

至此千載後(지차천재후)

천 년 지난 오늘날에 이르러

 

傳是何如人(전시하여인)

이들이 어떠한 사람으로 전해 졌는가.

 

人生未死間(인생미사간)

사람이 태어나 살아있을 동안

 

不能忘其身(부능망기신)

자신의 몸을 잊을 수 없을 것이요.

 

所須者衣食(소수자의식)

필요한 것은 의복과 음식일 것이니

 

不過飽與溫(부과포여온)

배불리고 몸을 따뜻이 할 뿐이라오.

 

蔬食足充飢(소식족충기)

채소를 먹어도 허기를 채울 수 있으니

 

何必膏粱珍(하필고량진)

어찌 반드시 고기와 쌀이 기름져야 하리오.

 

繒絮足禦寒(증서족어한)

무명 솜으로 추위를 막으면 족하지

 

何必錦繡文(하필금수문)

어찌 반드시 비단옷에 무늬에 있어야 하리오.

 

君家有貽訓(군가유이훈)

당신 집에 가훈이 있는데

 

淸白遺子孫(청백유자손)

청렴과 결백을 자손에게 남기라 하였지요.

 

我亦貞苦士(아역정고사)

나도 정절을 지키는 근면한 선비인지라

 

與君新結婚(여군신결혼)

당신과 새로 혼인을 맺었었지요.

 

庶保貧與素(서보빈여소)

바라건대, 가난과 소박함을 지키어

 

偕老同欣欣(해노동흔흔)

해로하며 함께 즐겁게 살았으면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