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居易(백거이)

琵琶行(비파행)-白居易(백거이)

華谷.千里香 2011. 11. 5. 22:00

 

 

 

琵琶行(비파행)을 지으며 序文을 쓰다 

 

원화 10 년에 나는 구강군사마로 좌천되었다.  

다음해 가을 손님을 배웅하러 湓浦江(분포강)포구에 나갔다가,  

배속에서 비파타는 소리를 들었다.

錚錚(쟁쟁)하게 울리는 그 소리를 들으니 전에 서울(京都)에서 듣던 소리였다.  

그 사람을 찾아보니 원래 장안에서 노래하던 여자였는데,

일찍이 유명한 穆,曹(목.조) 두 선생에게서 비파를 배운 비파의 고수였다고 한다.

 

나이 들어 모습이 쇠퇴하게 되자 장사꾼에게 시집가서

의지하게 된 것이라 한다. 끝내 술상을 차리게 하고 몇 곡 청해 들었는데,

연주를 끝내고 참담해 졌다.

젊고 예뻤을 시절엔 웃고 즐기기만 하다가

이제는 시골구석으로  떠도는 신세가 되었다고.  

나(백거이)도 이 시골로 쫓겨온지 2년,스스로 편안하게

마음먹으려 했지만,오늘 밤 이 여인의 말에 끝내 감격해서 비로소  

멀리 귀양살이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하여 긴 長句의 노래를 지어 이 여인에게 보낸다.

모두 612 字인데,<琵琶行>이라 부른다.

 

琵琶行(비파행)-白居易(백거이)

   

제1단 심양강 나루에 울려 퍼진 천하절창 비파소리 

潯陽江頭 夜送客(심양강두 야송객):강주심양 강마루서 객을 밤에 보내자니 

楓葉萩花 秋瑟瑟(풍엽적화 추슬슬): 단풍잎과 갈대꽃에 가을바람 쓸쓸하여 

主人下馬 客在船(주인하마 객재선): 주인으로 말에내려 배위에서 객과함께 

擧酒欲飮 無管絃(거주욕음 무관현):술잔들어 마시려니 음악소리 전혀없네. 

醉不成歡 慘將別(취불성환 참장별): 취터라도 기쁨없어 이별할일 참담하며 

別時茫茫 江浸月(별시망망 강침월):이별때가 아늑하니 달도 강에 젖어들고 

忽聞水上 瑟琶聲(홀문수상 비파성): 어디선가 물위에서 비파소리 들려오니 

主人忘歸 客不發(주인망귀 객불발): 주인손님 모두잊고 자리뜨지 못하였네. 

尋聲暗問 彈者誰(심성암문 탄자수): 소리찾아 조용하게 누구인지 물어보니 

瑟琶聲停 欲語遲(비파성정 욕어지): 비파소리 그치건만 오래토록 대답없어

移船相近 邀相見(이성상근 요상견): 배를저어 가까이가 마주하길 청하고서 

添酒回燈 重開宴(첨주회등 중개연):술 갖추고 등을밝혀 자리다시 마련한다.  

千呼萬喚 始出來(천호만환 시출래): 여러번을 청코청해 겨우나와 건너오니

猶抱琵琶 半遮面(유포비파 반차면): 다소곳이 비파안고 얼굴반쯤 가리웠고 

轉軸撥絃 三兩聲(전축발현 삼양성): 굴대돌려 현을골라 두어세번 소리내니 

未成曲調 先有情(미성곡조 선유정): 노랫가락 타기전에 그모습이 애틋하다.

絃絃掩抑 聲聲思(현현엄억 성성사): 현현마다 밀고눌러 소리소리 시름이라

似訴平生 不得志(사소평생 부득지): 한평생을 호소하니 깊은뜻을 알길없고 

低眉信手 續續彈(저미신수 속속탄): 내린눈썹 손에맡겨 끊임없이 팅기어서

說盡心中 無限事(설진심중 무한사): 속마음을 다말하니 그사연이 무한하다.

輕攏慢撚 抹復挑(경롱만연 말부조): 살짝스쳐 느긋눌코 비비거나 팅겨내니

初爲霓裳 後六幺(초위예상 후육요): 처음곡은 예상이요 나중곡은 육요로다 

大絃嘈嘈 如急雨(대현조조 여급우): 큰현줄은 급하기가 소나기가 내리붓듯 

小絃切切 如私語(소현절절 여사어): 작은현은 애절하게 귀엣말로 속삭인다. 

嘈嘈切切 錯雜彈(조조절절 착잡탄): 급한소리 애절함을 어지럽게 팅겨내니 

大珠小珠 落玉盤(대주소주 낙옥반): 큰구슬과 작은구슬 옥쟁반에 구르는듯 

間關鶯語 花底滑(간관앵어 화저활): 간주하듯 꾀꼴소리 꽃꽃마다 흘러가고 

幽咽流泉 氷下灘(유인유천 빙하난): 흐느끼는 냇물소리 얼음되어 사라진다. 

水泉冷澁 絃凝絶(수천냉삽 현응절): 시냇물이 얼어붙듯 현을막아 멈춰드니

凝絶不通 聲漸歇(응절불통 성점헐): 멈춰붙듯 안통해서 소리점차 줄어들자

別有幽愁 闇恨生(별유유수 암한생): 따로있듯 깊은시름 없던한이 일어나니 

此時無聲 勝有聲(차시무성 승유성): 소리없는 이시간이 탈때보다 더하구나. 

銀甁乍破 水漿迸(은병사파 수장병): 갑작스레 깨찐술병 술을힘껏 뿜어내듯

鐵騎突出 刀槍鳴(철기돌출 도창명): 철기병이 돌진하여 창검소리 울려나듯 

曲終收撥 當心畵(곡종수발 당심화): 곡을끝내 거두려고 마음한끗 그어내니 

四絃一聲 如裂帛(사현일성 여열백): 네줄함께 우는소리 비단찢는 소리같네.

東船西舫 悄無言(동선서방 초무언): 동쪽배도 서쪽배도 소리없이 고요하고

唯見江心 秋月白(유견강심 추월백): 보이나니 강가운데 가을달만 밝았구나.

 

제2단 늙은 창부의 회상과 하소연 

沈吟放撥 揷絃中(침음방발 삽현중): 깊은한숨 뱉어내고 비파거둬 비켜두며

整頓衣裳 起斂容(정돈의상 기염용): 차림새를 정돈하여 감춘얼굴 보여주네.

自言本是 京城女(자언본시 경성녀): 자신밝혀 나는본시 경성살던 여자인데

家在蝦蟇 陵下住(가재하마 능하주): 하마쪽에 집이있고 능밑마을 머물러서

十三學得 琵琶成(십삼학득 비파성): 십삼년간 공부하여 비파소리 얻게되니 

名屬敎坊 第一部(명속교방 제일부): 내이름이 교방중의 제일부에 속했다네.

曲罷常敎 善才服(곡파상교 선재복): 비파곡을 마치면은 선재로다 감복하고 

妝成每被 秋娘妒(장성매피 추랑투): 화장하고 갈때마다 기녀들도 질투하며 

五陵年少 爭纏頭(오능년소 쟁전두): 오릉마을 젊은이들 경쟁하듯 돈뿌리니 

一曲紅綃 不知數(일곡홍초 부지수): 한곡마다 붉은비단 헤아릴길 없었다오.

鈿頭銀箆 擊節碎(전두은비 격절쇄):자개박은 은빗은 박자 두드리다 깨어지고 

血色羅裙 飜酒汚(혈색나군 번주오):피빛같은 비단치마 술을 쏟아 얼룩졌네

今年歡笑 復明年(금년환소부명년):그렇게 웃고 즐기며 달이가고 해가 가고 

秋月春風 等閑度(추월춘풍 등한도):가을달 봄바람 세월 가는줄 모르고 지냈네.

弟徒從軍 阿姨死(종도종군 아이사):동생들은 군에가고 양어미는 돌아가며

暮去朝來 顔色故(모거조래 안색고):아침저녁 오고가서 얼굴빛이 바래지자

門前冷落 車馬稀(문전냉락 차마희):문전조차 적막하여 마차가마 거의없어 

老大嫁作 商人婦(노대가작 상인부):늙은이에 시집와서 상인아내 되었노라. 

商人重利 輕別離(상인중리 경이별):장사꾼은 이익위해 너무쉽게 이별하니 

前月浮梁 買茶去(전월부양 매다거):저번달에 부양으로 차를사러 떠나가서 

去來江口 守空船(거래강구 수공선):강어귀를 오고가며 헛된배만 지키거니 

繞船明月 江水寒(요선명월 강수한):배를비춘 밝은달도 강물처럼 싸늘하리. 

夜深忽夢 少年事(야심홀몽 소년사):한밤홀연 꿈을꾸어 젊을때가 생각나서 

夢啼妝淚 紅欄干(몽제장루 홍난간):꿈때문에 화장하고 난간기대 눈물짓네

 

제3단 백낙천의 좌천 생활 하소연

 

我聞琵琶 已歎息(아문비파 이탄식): 비파소리 내가듣고 탄식하게 되었건만 

又聞此語 重唧唧(우문차어 중즉즉): 이런말을 듣고나서 거듭하여 탄식한다.  

同是天涯 淪落人(동시천애 윤락인): 모두가 아득히 먼 곳을 떠도는 외로운 사람 

相逢何必 曾相識(상봉하필 증상식): 어쩌자고 서로 만나 알게 되었는가 

我從去年 辭帝京(아종거년 사제경): 나도또한 지난해에 황제계신 경성떠나 

謫去臥病 潯陽城(적거와병 심양성): 심양성에 귀양와서 병이들어 누었다네. 

潯陽地僻 無音樂(심양지벽 무음악): 심양땅이 궁벽하여 음악소리 전혀없어 

終歲不聞 絲竹聲(종세무문 사죽성): 일년내내 비파피리 연주소리 못들어며 

住近湓江 地低濕(주근분강 지저습): 분강근처 낮은땅에 머무러니 습기많고  

黃蘆苦竹 繞宅生(황려고죽 요택생): 바랜갈대 거친대로 얽은집에 살고있네. 

其間旦暮 聞何物(기간단석 문하물): 그동안에 아침저녁 어떤소리 들어리오 

杜鵑啼血 猿哀聲(두견제혈 원애성): 피토하듯 두견소리 애끌듯한 원숭소리 

春江花朝 秋月夜(춘간화조 추월야): 봄날아침 강꽃보고 가을밤엔 달을보며 

往往取酒 還獨傾(왕왕취주 환독경): 돌아와서 가끔술을 외로웁게 들이키네. 

豈無山歌 與村笛(기무산가 여촌적): 농부들의 산가가락 피리소리 있지만은 

嘔啞嘲哳 難如聽(구아조절 난여청): 서투르고 조잡하여 듣기에도 민망타가 

今夜聞君 琵琶語(금야문군 비파어): 오늘밤에 벗이타는 비파소리 듣게되니 

如聽仙樂 耳暫明(여청선악 이잠명):신선노래 들은듯이 금방귀가 밝아진다. 

莫辭更坐 彈一曲(막사갱좌 탄일곡): 사양말고 다시앉아 한곡조를 타주오. 

爲君飜作 琵琶行(위군번작 비파행): 너를위해 휘날리듯 비파행을 지으리다

 

 

제4단 동병상련의 눈물_화려한 날들은 가고 

感我此言 良久立(감아차언 양구립):내말듣고 감동한듯 오랫동안 서있다가 

卻坐促絃 絃轉急(객좌촉현 현전급):물러앉아 급히타니 비파곡조 급변한다. 

凄凄不似 向前聲(처처불사 향전성):처량하기 그지없어 앞을 향해 퍼져가니 

滿座重聞 皆掩泣(만좌중문 개엄읍):소리들은 사람마다 흐른 눈물 못가누네 

座中泣下 誰最多(좌준읍하 수최다):좌중모두 슬퍼하니 어느뉘가 최고인가 

江州司馬 靑衫濕(강주사마 청삼습):강주사마 푸른적삼 눈물가득 적셔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