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한시)

耽津村謠(탐진촌요)1-5首-丁若鏞(정약용)

華谷.千里香 2011. 5. 6. 18:04

 

 

 

 

 

 

耽津村謠1(탐진촌요1)

                   丁若鏞(정약용)

樓犁嶺上石漸漸(루리영상석점점): 누리령 고개위에 돌 우뚝 솟아

長得行人淚酒沾(장득행인루주첨): 길이 행인들 술에 눈물 떨군다

莫向月南瞻月出(막향월남첨월출):남쪽으로 달 향해,달뜨는것 보지 마오

烽烽都似道峰尖(봉봉도사도봉첨): 봉마다 도봉산 봉우리인양 뾰족하다오.


耽津村謠2(탐진촌요2)

山茶接葉冷童童(산다접엽냉동동): 동백나무에 달린 잎사귀 차갑고 싱싱한데

雪裏花開鶴頂紅(설리화개학정홍): 눈 속에 꽃이 피어 학 머리처럼 붉도다

一自甲寅鹽雨後(일자갑인염우후): 갑인 어느 하루 소금 비 맞은 후엔

朱欒黃盡櫾枯叢(주란황진요고총):등자.유자나무 색 다바래고 마른나무 다 되었네

 

 

耽津村謠3(탐진촌요3)

海岸篔簹百尺高(해안운당백척고) : 해안가 왕대나무 백 척이나 되었는데

如今不中釣船篙(여금불중조선고) : 지금은 낚싯배의 상앗대도 못 하겠네

園丁日日培新笋(원정일일배신순) : 정원사들 날마다 새 죽순 길러내어

留作朱門竹瀝膏(유작주문죽력고) : 대궐에 진상할 죽력제 약제를 만든 탓이네

 

耽津村謠4(탐진촌요4)

崩城敗壁枕寒丘(붕성패벽침한구) : 차가운 언덕 위, 무너진 성벽

鐃吹黃昏古礎頭(뇨취황혼고초두) : 황혼에 주춧돌에 징소리 울려온다

諸島年年空斫木(제도년년공작목) : 해마다 여러 섬에 헛되이 나무만 찍어내고

無人重建聽潮樓(무인중건청조누) :청조루 누각을 중건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네


耽津村謠5(탐진촌요5)

水田風起麥波長(수전풍기맥파장) : 논에 바람 이니 보리밭이 물결치고

麥上場時稻揷秧(맥상장시도삽앙) : 보리타작할 때에 모내기 시작되네

菘菜雪天新葉綠(숭채설천신엽녹) : 배추는 눈 내리는 날에 파랗게 새잎 나고

鷄雛蜡月嫩毛黃(계추사월눈모황) : 섣달에 깐 병아리는 노란 털이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