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炳淵(김삿갓)

答僧金剛山詩(답승금강산시)-金笠

華谷.千里香 2012. 7. 30. 15:16

 

 

 

 

 

答僧金剛山詩(답승금강산시)-金笠

스님에게 금강산 시를 답하다.

 

-스님- 

百尺丹岩桂樹下(백척단암계수하)

백 척 붉은 바위 계수나무 아래 암자가 있어

 

柴門久不向人開(시문구불향인개)

사립문을 오랫동안 사람에게 열지 않았다

 

今朝忽遇詩仙過(금조홀우시선과)

오늘 아침 우연히 시선께서 지나는 것을 보고

 

喚鶴看庵乞句來(환학간암걸구래)

학 불러 암자를 보이게 하고 시 한수를 청하오.

 

-金笠-

矗矗尖尖怪怪奇(촉촉첨첨괴괴기)

우뚝우뚝 뾰족뾰족 기기괴괴한 가운데

 

人仙神佛共堪凝(인선신불공감응)

인선(人仙)과 신불(神佛)이 함께 엉겼소.

 

平生詩爲金剛惜(평생시위금강석)

평생 금강산 위해 시를 아껴 왔지만

 

詩到金剛不敢詩(시도금강불감시)

금강산에 이르고 보니 감히 시를 지을 수가 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