杜甫(두보)

偪側行(핍측행)-杜甫(두보)

華谷.千里香 2013. 2. 12. 21:15

 

 

 

 

偪側行(핍측행)-杜甫(두보)


 

偪側何偪側(핍측하핍측)

가까워라,얼마나 가까운가.

 

我居巷南子巷北(아거항남자항북)

나는 골목 남쪽에 살고 그대는 골목 북쪽에 산다.

 

可憐鄰里間(가련린리간)

가련하여라,이웃에 살면서

 

十日不一見顔色(십일불일견안색)

십일 동안을 얼굴 한번 보지 못했어라.

 

自從官馬送還官(자종관마송환관)

관청의 말을 관으로 돌려보낸 이후

 

行路難行澀如棘(행노난행삽여극)

길 가기 어려움이 가시밭길처럼 껄끄러워라.

 

我貧無乘非無足(아빈무승비무족)

나는 가난하여 탈것이 없으나 발없는 것은 아닌데

 

昔者相過今不得(석자상과금불득)

옛날에는 그대에게 들렀으나 지금은 할수 없어라.

 

不是愛微軀(불시애미구)

미천한 이 몸 아껴서도 아니고

 

非關足無力(비관족무력)

발에 힘이 없어서도 아니어라.

 

徒步翻愁官長怒(도보번수관장노)

다니다가 도리어 윗사람 성나게 할까 걱정되니

 

此心炯炯君應識(차심형형군응식)

이 간절한 마음을 그대는 알겠지.

 

曉來急雨春風顚(효내급우춘풍전)

새벽이 되자 비 마구 내리고 봄바람은 미친듯하고

 

睡美不聞鍾鼓傳(수미불문종고전)

잠은 달콤하여 출근시간을 알리는 종과 북소리 듣지 못했어라.

 

東家蹇驢許借我(동가건려허차아)

동쪽 집에서 내게 저는 당나귀라도 빌려주겠다고 했으나

 

泥滑不敢騎朝天(니골불감기조천)

길이 미끄러워 타고 조회에도 나가지 못했어라.

 

已令請急會通籍(이령청급회통적)

이미 휴가 청했으니 마땅히 출근부에 기록되었을 것이나

 

男兒性命絶可憐(남아성명절가련)

사나이 삶이 정말로 가련하구나.

 

焉能終日心拳拳(언능종일심권권)

어찌 종일 마음속에만 담아둘수 있나

 

憶君誦詩神凜然(억군송시신늠연)

그대의 시 읊음에 신기가 가득함이 생각나는데

 

辛夷始花亦已落(신이시화역이낙)

목련화는 막 피었다가 이미 떨어져버렸고

 

況我與子非壯年(황아여자비장년)

하물며 나와 그대는 한창 나이도 아닌데 말이오.

 

街頭酒價常苦貴(가두주가상고귀)

거리의 술값이 언제나 비싸 괴로운데

 

方外酒徒稀醉眠(방외주도희취면)

방외지사 술꾼들 취하여 잠자는 사람도 드물어라.

 

速宜相就飮一斗(속의상취음일두)

급히 내게 와서 술이나 한 말 마시게

 

恰有三百靑銅錢(흡유삼백청동전)

마침 청동전 삼백냥이 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