杜甫(두보)

飮中八僊歌(음중팔선가)杜甫

華谷.千里香 2017. 12. 11. 10:43

 

 

 

 

 飮中八僊歌(음중팔선가)杜甫
飮中八仙(음중팔선): 여덟 사람의 주선(酒仙).
두보(杜甫)는 '음중팔선가'에서 하지장(賀知章)·여양왕(汝陽王) 이진(李璡)·좌승상

이적지(李適之)·최종지(崔宗之)·소진(蘇晉)·이백(李白)·장욱(張旭)·초수(焦遂)등

8명의 주도(酒徒)를 등장시키고 있다.
 

知章騎馬似乘船(지장기마사승선)      
賀知章은 술 취해 말 탄 것이 배 탄 것같고,

眼花落井水底眠(안화낙정수저면)      
눈이 어지러워 우물에 떨어져도 물바닥에서 잔다네.

 汝陽三斗始朝天(여양삼두시조천)      
汝王 李璡은 세말 술 마시고서야
비로소 朝廷에 나갔고,


道逢麴車口流涎(도봉국거구류연)      
길에서 누룩 실은 수레만 만나도 침 흘렸으며,

恨不移封向酒泉(한불이봉향주천)      
술샘 있다는 酒泉에 옮겨 封해지지 않음을 恨한다네. 

 

左相日興費萬錢(좌상일흥비만전)      
左相 李適之는 하루에 흥이 나면 잔치에 萬錢이나 썼고,


飮如長鯨吸百川(음여장경흡백천)      
술 마시기를 큰 고래가 많은 강물 들이키듯 하였으며,


銜盃樂聖稱世賢(함배낙성칭세현)      
잔 물고 淸酒(聖) 즐기며 세상의 賢人이라 일컫는다네.  

 

宗之瀟灑美少年(종지소쇄미소년)      
崔宗之는 말쑥한 美少年인데,         


擧觴白眼望靑天(거상백안망청천)      
잔 들고 흰 눈으로 푸른 하늘 바라보면,


皎如玉樹臨風前(교여옥수임풍전)      
깨끗하기 옥나무가 바람맞고 서있는 듯하다네.

 

蘇晉長齋繡佛前(소진장재수불전)      
蘇晉은 繡佛 앞에서 오랜 齋戒를 했는데,


醉中往往愛逃禪(취중왕왕애도선)      
취중에는 때때로 도망가서 좌선(座禪)하기를 사랑한다네

 

李白一斗詩百篇(이백일두시백편)      
李白은 술 한 말 마시면 시 백 편을 썼고,


長安市上酒家眠(장안시상주가면)      
長安 시장의 술집에서 잠자기 일쑤였으며,


天子呼來不上船(천자호래불상선)      
天子가 오라고 불러도 배에 오를 수 없을 정도로 취하여,


自稱臣是酒中仙(자칭신시주중선)      
스스로 일컫기를 臣은 술 속의 신선이라 하였다네.

 

張旭三盃草聖傳(장욱삼배초성전)      

張旭은 석 잔 술 마시고 글씨 써 草書의 聖人으로 전해지는데,


脫帽露頂王公前(탈모노정왕공전)      
모자를 벗고 王이나 貴族 앞에서도 맨 머리를 보였고,


揮毫落紙如雲烟(휘호낙지여운연)      
휘두르는 붓 종이 위에 대면 구름과 연기가 흘러가듯 草書가 쓰였다네.

 

焦遂五斗方卓然(초수오두방탁연)      
焦遂는 다섯 말 술은 마셔야 비로소 오연해졌고,


高談雄辯驚四筵(고담웅변경사연)      
고상한 얘기와 웅변으로 宴席에 있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네.

 

- 飮中八僊歌 : 술 마시는 여덟 신선의 노래. 唐 玄宗代(713-755)의 유명한 술꾼

  여덟 명을 노래한 시. 僊은 仙과 같은 자.
《杜少陵集》卷二에도 실려 있음.

- 知章 : 賀知章(677-744). 자는 季眞. 太常博士·秘書監 등의 벼슬을 지냈고,

  四明狂客 또는 秘書外監이라 호함. 자유로이 거침없는 생활을 하여 유명하며,

  이백을 처음 만나자 「謫仙人」(귀양온 신선)이라 불렀다 한다[《唐書》列傳].

- 眼花 : 눈이 어지러워지다. 花는 어지럽다, 어른거린다는 뜻.

- 汝陽 : 玄宗의 형의 맏아들인 李璡. 汝陽郡王에 封해졌으며, 賀知章·褚庭晦 등과

   詩酒의 사귐을 가짐.

- 朝天 : 조정에 天子를 뵈러 가는 것.

- 酒泉 : 甘肅省의 酒泉郡. 그곳에 술맛이 나는 샘물이 났다한다[《漢書》地理志]

- 左相 : 左丞相 李適之. 그는 손님 접대하기를 좋아하고 술 한 말을 마셔도

   어지러워지지 않았다 한다.

- 銜盃樂聖 : 잔을 입에 물고 청주를 즐기다. 魏나라 鮮于輔가 손님들에게

  술을 권할 때 「청주를 聖, 탁주를 賢」이라 했다는데서 [《魏志》],

  聖은 청주를 뜻하는 한편 뒤의 賢과 대조가 된다.

- 稱世賢 : 세상의 현인이라 일컫다. 단 많은 학자들이 世는 避의 잘못이며,

  李適之가 벼슬을 그만두며 읊은 시에

 「避賢初罷相, 樂聖且銜盃」[賢(좌승상 벼슬과 탁주를 겸하여 뜻함)을 피하며

  이제 승상직을 그만 두었으니, 聖<청주>을 즐기며 잔이나 입에 물리라]라 읊은

  귀절[《舊唐書》列傳]을 인용한 것이므로, 탁주는 피하고 마시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樂注》·《詳注》등].

- 宗之 : 齊國公 崔日用의 아들로 글을 통해 이백·두보를 사귀었었다

       [《唐書》崔日用傳].

- 瀟灑 : 깨끗하고 말쑥한 모양.

- 玉樹 : 옥나무. 옛부터 빼어나고 고귀한 사람에게 비유하였다.

- 蘇晉 : 蘇珦의 아들. 글을 잘 지었고 中書舍人·汝州刺史·太子左庶子 등의

  벼슬을 지냈다[《唐書》蘇珦傳].

- 長齋 : 오랜 기간 재계를 하는 것.

- 繡佛 : 수놓은 부처. 소진은 胡僧 慧澄에게서 수놓은 미륵불을 하나 얻어

  소중히 간직하여, 「이 부처는 米汁[술을 뜻함]을 좋아하여 꼭 내 성미와 맞으니,

  이 부처를 섬길 것이다. 다른 부처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다.

- 天子呼來 : 玄宗이 白蓮池에서 뱃놀이를 하다 글을 짓게 하기 위하여 이백을 불렀다.그러나 이백은 이미 술에 취해 있어 高力士의 부축을 받고서야 겨우 배에 올랐다 한다[范傳正 李白新墓碑].

- 張旭 : 자는 伯高. 唐代 초서의 명인. 늘 술에 취해 미친 듯 뛰어다니다 글씨를 썼는데, 간혹 머리에 먹을 묻혀 글씨를 써서 張顚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또 公孫太娘의 칼춤에서 글씨의 神技를 터득했다고도 한다.

- 焦遂 : 보통 때는 말더듬이라서 손님과 말 한 마디 주고 받지 않지만,

  술에 취하고 나면 말이 거침없이 나왔었다 한다.

- 方卓然 : 비로소 傲然해지다. 卓然은 스스로 자신있고 빼어난 듯하는 모양.

- 四筵 : 宴席 사방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