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賢(성현)의 글

論氣稟(논기품)-崔漢綺(최한기)

華谷.千里香 2014. 9. 3. 12:08

 

 

 

 

論氣稟(논기품)-崔漢綺(최한기)
            기품(氣稟)을 논함.

 

人物之生(인물지생): 사람이 태어날 적에
稟乾父坤母之氣(품건부곤모지기):
      건부(乾父).곤모(坤母)의 기운을 받고 태어나기 때문에
故曰氣稟(고왈기품): 기품(氣稟)이라 한다.
氣有寒暑溫涼(기유한서온량):기(氣)에는 춥고 더우며 따뜻하고 시원한 것이 있고,
稟有多小輕重(품유다소경중):
         품(稟)에는 많고 적으며 가볍고 무거운 것이 있기 때문에,
而所謂氣稟(이소위기품)             : 이른바 기품에도
有强弱淸濁之別(유강약청탁지별): 강하고 약하며 맑고 탁한 구별이 있다.

凡觀人(범관인): 무릇 사람을 관찰할 적에는
察形色於遠邇(찰형색어원이): 형색(形色)을 원근(遠近)에서 살펴보며,
辨機微於動靜(변기미어동정): 기미(機微)를 동정(動靜)에서 분별해 보며,
考言行於始終(고언행어시종): 언행(言行)을 시종(始終)에서 상고해 보면,
四者之分(사자지분): 강(强).약(弱).청(淸).탁(濁)의 네 가지 분수가
難掩其跡(난엄기적): 본래의 자취를 가리기 어려울 것이다.

傳曰(전왈):『중용전(中庸傳; 주자가 주해를 단 것을 말함)』에
變化氣質(변화기질)            : 기질(氣質)을 변화한다는 말은
謂其誠學所到(위기성학소도): 성실히 배우면
雖愚必明(수우필명)             : 비록 어리석은 사람일지라도 밝게 되며
雖柔必强之意(수유필강지의): 유약(柔弱)한 사람이라도 강하게 된다는 뜻이지,
非謂已稟之氣使得增減變換也(비위이품지기사득증감변환야):
     이미 품부받은 기품을 증감하거나 변화시킨다는 말은 아니다.

强健而貞固(강건이정고): 강(强)은 굳건하면서도 곧고
久而不懈(구이불해)      : 오래되어도 게으르지 않아
成始成終(성시성종) : 처음과 끝을 잘 맺는 것이요,
非謂剛毅(비위강의) : 강직하여 굴하지 않음을 말함이 아니다.

弱遇物而順(약우물이순): 약(弱)은 외물에만 순순히 따라
不能自樹(불능자수) : 자기대로 서지 못하므로
縱有堪任(종유감임) : 비록 직임을 맡더라도
常慮撓奪(상려요탈) : 항상 흔들려 벗어날까 걱정하는 것이요.

淸表裏澄澈(청표리징철): 청(淸)은 마음속과 외모(外貌)가 맑고 깨끗하여
庶寡幽昧(서과유매) : 어두운 면이 거의 없으며,
迎刃之解(영인지해) : 일을 능란하게 처리하는 솜씨가
須若固有(수약고유) : 모름지기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 같은 것이요.

濁一塊塵滓(탁일괴진재): 탁(濁)은 한 덩이의 티끌과 찌꺼기가
沈于長夜(침우장야) : 오랜 어둠 속에 잠겨 있어,
提而難惺(제이난성) : 이끌어 주어도 깨닫지 못하고
反有慍怒(반유온노) : 도리어 성내고 노여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