拔罪如重(발죄여중):빼는 죄가 더 크도다
청상(靑霜)에 과부가 된 마님이
삼복(三伏)의 무더운 여름 날 밤에
방문을 열어버린 후
모기장을 치고 그 안에 들어 잠을 청하였으나
더워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며
옷을 하나씩 벗어 젖히다가 알몸이 되어
새벽에야 간신히 깊은 잠이 들었다.
그리하여 아직도 어두운 새벽 서산에 기울어
걸친 달빛은 때마침 열린 안방으로
비쳐들어 모기장속 마님의 알몸이어슴프레 모습이 드러나게 되었다.
새벽잠을 깬 하인 돌쇠가 뒷간(便所)에
갔다 오다가 비껴드는 달빛에 비쳐 모기장속에서 아른거리는
안방 마님의 알몸을 보고는 갑자기 끓어오르는
음심(淫心)을 이기지 못하여 소리를 죽여 방안에 들어가
모기장을 살그머니 쳐들고 바지춤을 내린 다음
양물(陽物)을 꺼낸 후 엎드려 마님의 음호(陰戶)에 들이밀고
진퇴를 계속하니 깊은 잠에 취한 마님이 같이 끌어안고
마주 몸부림을 치다가 퍼뜩 잠이 깨며 정신이 들어,
웬놈이냐?하고 일갈하니
돌쇠가 놀라 바지춤을 부여잡고
일어나 달아나려고 모기장을 쳐드는데
마님이 언뜻 보니 바로 하인 돌쇠였다.
이에 마님이 벌떡 일어나 앉아
돌쇠의 바지 가랑이를 힘껏 부여잡고,
네 이놈 돌쇠야!
넣는 죄도 크거니와,
빼는 죄는 더 크다는 것을 모르느냐?하고
나지막하되 짐짓 위엄을 갖춘 준엄한 목소리로
방사(房事)를 계속하여 줄 것을 애원하였더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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