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今笑叢(고금소총)

稱醫取膿(칭의취농)의원이라 일컬어 고름을 취하(빼)다

華谷.千里香 2017. 7. 19. 17:24

 

 

 

稱醫取膿(칭의취농)의원이라 일컬어 고름을 취하(빼)다.

 

京中一浮浪年少者 行旅於山峽村中(경중일부랑년소자행려어산협촌중)

서울속의 한 부랑 청년이 산골 촌 속을 여행하다가

 

適喉乾故 入於路邊一田家(적후건고입어로변일전가)

마침 목이 마른 고로 길가의 한 농가에 들어가

 

請一器飮水而 察其內卽(청일기음수이찰기내즉)

한 그릇의 마시는 물을 청하고 그 안을 살펴 보니

 

只有一當嫁之娘子 姿容頗美 外無他人也(지유일당가지낭자자용파미 외무타인야)

다만,한 시집감에 당한 처녀가 있는데,

자태와 얼굴이 자못 아름다우며 이외에 다른 사람이 없었다.

 

元來其娘不知陰陽之事 天性純眞也(원래기낭부지음양지사천성순진야)

원래 그 처녀는 음양의 일을 알지 못하며 천성이 순진하였다.

 

年少先飮水後 向娘言曰(년소선음수후 향낭언왈)

청년이 먼저 물을 마신 뒤에 처녀를 향하여 가로대

 

娘之顔色  何其怪耶 必有深病矣(낭지안색 하기괴야 필유심병의)

아가씨의 얼굴 빛이 어찌 괴이하오,

반드시 깊은 병이 있을 것이요하니

 
娘曰 別無他病(낭왈 별무타병)

처녀가 말하기를,별로 다른 병이 없는데요하니

 

年少曰 娘己稱無病(년소왈 낭기칭무병)

청년이 가로대,아가씨는 자신이 병이 없다고 일컫지만

 

我知其有異病之症 見診脈可也(아지기유이병지증견진맥가야)

나는 이상한 병의 증세가 있음을 아오,

진맥을 받아 봄이 좋을 것이요하니

 
假稱醫而 執娘手言曰(가칭의이 집낭수언왈)

거짓으로 의원임을 칭하면서

처녀의 손을 잡고 말하여 가로대

 
娘之體內有膿滿腹 不治卽必危生命矣(낭지체내유농만복 불치즉필위생명의)

아가씨의 몸 안에 고름이 있어 배에 가득 차 있으니,

다스리지 않으면 반드시 생명이 위태할 것이요하니

 
娘驚懼曰 然卽速治求我(낭경구왈 연즉속치구아)

처녀가 놀라고 두려워서 말하기를,

그렇다면 속히 다스려서 나를 구해 주세요하거늘


年少以甘言誘娘 雲雨方濃後(년소이감언유낭운우방농후)

청년은 달콤한 말로 처녀를 꾀여

성교를 바야흐로 무르녹게 한 뒤에

 

流其精液而  入於皿 示其娘曰(류기정액이 입어명 시기낭왈)

그 정액을 흘려 그릇에 넣어 처녀에게 보이며 말하기를

 

如許膿充入娘體 差滿卽大危矣(여허농충입낭체 차만즉대위의)

이와 같은 고름이 아가씨의 몸에 가득차 있었으니,

조금만 늦었다면 크게 위태로웠을 것이요하고

 
出其家登程矣(출기가등정의)

그 집을 떠나 길에 올랐다.

 

薄暝娘之兩親歸家(박명낭지양친귀가)

초저녁에 처녀의 부모가 집으로 돌아오자

 
娘出迎後  示其膿皿以告前事(낭출영후 시기농명이고전사)

처녀가 나아가 맞이하여

그 고름 그릇을 보여 주며 앞서 일을 고하니

 
其親細見 男之精類也(기친세견 남지정류야)

그 부모가 자세히 보니 남자의 정액인지라

 
大責其女 投皿庭下(대책기녀 투명정하)

그녀를 크게 꾸짖으며 그릇을 뜰 아래로 던졌다.

 
適有隣婆來至 拾其皿曰(적유린파래지 습기명왈)

마침 이웃 할미가 와 이르러 그 그릇을 주우며 가로대

 
惜哉惜哉  米飮皿何棄於庭下乎(석재석재 미음명하기어정하호)

아깝구나,아까워.미음 그릇을

어찌하여 뜨락 아래로 버리는가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