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今笑叢(고금소총)

佯痛瞞夫(양통만부)

華谷.千里香 2018. 3. 25. 11:21

 

 

 

佯痛瞞夫(양통만부)

거짓 아픔으로 남편을 속이다.

 

一愚夫得佞妻甚愛(일우부득령처심애)

한 어리석은 사내(남편)가 간사한 계집(아내)를 얻어 몹시 사랑하였는데

 
一日馱送本家 偕行峽路(일일타송본가 해행협로)

하루는 [아내를] 본가(친정)에 말을 태워 보내려고 함께 산꼴짜기 길을 가다가

 
適見一少年 立牝馬於凹處而淫之(적견일소년 립빈마어요처이음지)

마침 한 청년이  암말을 오목한 곳에 세워놓고 그것(之=말)을 간음하는 것을 보니

 

見其陽物之大 心切募之(견기양물지대 심절모지)

[그 청년의] 양물의 큼을 보고 [어리석은 아내가]

마음으로 그것(之)를 연모하였다.

 

愚夫問曰 汝做何事耶(우부문왈 여주하사야)

[이때]어리석은 사내가 [청년에게] 물어 가로대, 너는 무슨 일을 하느냐 (하니)

 

少年曰 此馬腹痛故 覓藥草而 納飮戶(소년왈 차마복통고 멱약초이 납음호)

청년이 말하기를, 이 말이 배가 아픈 까닭에 약초를 찾아(구해서)

 [그것을] 음호에 넣고 있오 (한즉)

 

妻暗想一計 故墜馬若垂死之狀(처암상일계 고추마약수사지상)

계집이 가만히 한 꾀를 생각하여 고의로 말에서 떨어져

거의 죽은 것 같은 시늉을 하니

 

愚夫渴悶呼泣(우부갈민호읍)

어리석은 사내가 급히 민망히 여겨 울부짖거늘

 

妻泣曰 吾腹痛將死(처읍왈 오복통장사)

계집이 울며 가로대, 내가 배가아파 장차 죽으려하니

 

俄者馬痛納藥之人 何不請之乎(아자마통납약지인 하불청지호)

아까 말(馬)의 아픔(복통)에 약을 넣던 사람을 어찌 청하지(부르지) 아니 하오


人馬亦同 可以一試之(인마역동 가이일시지)

사람과 말이 역시 같으니 한번 그것 (之)을 시험해 봄이 좋겠어요 (하니)

 

愚夫從其言 往乞携來卽(우부종기언 왕걸휴래즉)

[이에] 어리석은 사내가 그 [계집의] 말을 따라 [청년에게]

가서 빌어(간청해) [그를] 데려온즉

 

少年以手們腹曰(소년이수문복왈)

청년이 손으로써 [계집의] 배를 어루만지며 말하기를

 

此眞腹痛 藥可試之(차진복통 약가시지)

이는 진실로 복통이니 그(之)에 약을 시험(사용)해 봄이 좋겠으나

 

然但納藥難容手(연단납약난용수)

그러나 다만 약을 넣는데는 손을 용납함(손이 들어가기) 이 어렵고

 

以陽物納藥藥嫌矣 不可易行也(이양물납약약혐의 불가이행야)

[그렇다고해서] 양물로써 약을 넣는 것은 싫어 할 터이니

쉽게 행할 수 없소이다. (하니)

 

女急呼曰 用藥不得出嫌 何可避乎(녀급호왈 용약부득출혐 하가피호)

계집이 급히 불러 가로대, 약을 씀에 싫어함이 날 수 없으니

어찌 가히 [그 방법을] 회피하리오

 

藥少遲滯 吾將死矣(약소지체 오장사의)

만약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나는 장차 죽게 될것이오 (하니)

 

愚夫聞其言而 從傍勵之(우부문기언이 종방려지)

어리석은 사내가 [아내의] 말을 듣고 곁으로부터(곁에서)

[청년에게] 그것(之=양물로 약을 넣는것)을 권하니

 

少年遂以繩繫腎囊 令愚夫執繩端(소년수이승계신낭 령우부집승단)

청년이 드디어 노끈으로써 [자신의] 腎과 囊을 잡아매고

어리석은 사내로 하여금  [그] 끈을 잡고 멀리 서 있게 한 뒤에

<遂;드디어 수, 繩;노끈 승, 繫;맬 계, 腎;자지 신, 囊;주머니(불알) 낭>

 
戒之曰 勿挽 若挽卽 吾亦易死(계지왈 물만 약만즉 오역이사)

그(之=어리석은 사내)에게 경계하여 이르기를,[그 노끈을] 잡아당기지 마시오.

만약 [그것을] 잡아당기면 나 역시 죽기가 쉬울 것이요 (하며)

 

遂蹲踞而 擧兩脚納鳥 無數進退(수준거이 거량각납조 무수진퇴)

드디어 [계집앞에] 걸터 앉아 [계집의] 두 다리를 들고 鳥를 넣고

무수히[鳥를] 진퇴시키니

<蹲;쭈구릴준, 踞;걸터앉을거,脚;다리 각>

 

女心迷魂蕩曰 漸次腹痛少差(녀심미혼탕왈 점차복통소차)

계집이 마음이 혼미하고 넋이 흔들려 가로대, 점차 복통이 조금 낫는군 (하니)

 

愚夫執繩端遠立而 熟視曰(우부집승단원립이 숙시왈)

어리석은 사내가 노끈 끝을 잡고 멀리 서서 자세히 보면서 말하기를

 

君之所爲洽似行房之狀(군지소위흡사행방지상)

그대의 하는 바가 행방의 형상과 흡사하오 (한즉)

<洽似;매우비슷함. 行房;방사(房事)즉 성교함>.

 

少年佯怒曰 君若疑之 吾不得納藥矣(소년양노왈 군약의지 오불득납약의)

청년이 거짓으로 화를 내며 말하기를, 그대가 만약

그것(之)을 의심한다면, 나는 약을 넣을 수 없소 (하니)

 

妻罵曰(처매왈)  

계집이 [자기 사내를] 꾸짖어 가로대

 

人將慾死 得良醫 何以妄言使人速死耶(인장욕사 득량의 하이만언사인속사야)

사람이 장차 죽고자 하여 [겨우] 양의(良醫)를 얻었는데,

어찌 간사한 말로써 사람으로 하여금 빨리 죽게 만드오 (하니)

 

愚夫大懼 瓚手更乞卽(우부대구 찬수갱걸즉)

어리석은 사내가 크게 두려워하여 손을 모으며

다시 [청년에게 약을 넣어 줄 것을] 간청하니

 

少年仍復極淫而退(소년잉부극부극임이퇴)

청년이 곧 다시 간음을 극도로 하고 물러 나니


妻大酣暢起曰(처대감창기왈)

계집이 크게 만족하여 일어 나면서 [청년에게] 말하기를

<酣; 흥겨울(즐길) 감, 暢;사무칠 창>

 

客之藥果神效矣 腹痛少止(객지약과신효의 복통소지)

손님의 약은 과연 신통한 효험이 있군요. 복통이 조금 그쳤습니다. (하며)

 

遂乘馬而去(수승마이거)  

드디어 말을 타고 가는데

 

夫行數里語妻曰(부행수리어처왈)

남편(사내)이 여러 리(里)를 가다가 아내(계집)에게 말하기를

 

繫囊之繩吾數三次挽之 其人必死(계낭지승오수삼차만지 기인필사)

(불알)을 맨 끈을 내가 수삼 차례 당겼다면, 그사람은 반드시 죽었을 가야 (하니)

 

妻叱曰 此言若洩 君必陷於殺人罪名也(처질왈 차언약설 군필함어살인죄명야)

계집이 꾸짖어 가로대, 이 말이 만약 새어 나가면,

그대는 반드시 살인 죄명에 빠질 것이니

<叱;꾸짖을 질, 洩; 샐 설, 陷;빠질 함>


還家愼勿浪言(환가신물랑언)

집에 돌아가 함부로 말하지 말도록 삼가세요 (하니)

 

夫曰 吾年不少 豈作兒戱輕說乎(부왈 오년불소 기작아희경설호)

사내가 말하기를, 내 나이가 적지 않거늘 어찌

아이들이 희롱하듯이 경솔히 말을 하겠소 (하더라)

<豈;어찌 기, 戱;희롱할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