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今笑叢(고금소총)

他物善典(타물선전):남의 물건을 잘 전당잡다.

華谷.千里香 2018. 3. 27. 12:17

 

 

 

他物善典(타물선전):남의 물건을 잘 전당잡다.


一漢之妻가 織一場之間에 每織一疋布하야

한 상놈의 아내가 베를 짜는데 한 장 사이에 매양 베 한 필을 짜서


使其夫로 賣來則 輒盡飮無餘어늘

남편을 시켜 팔아오게 했는데, 그 남편은 번번이 술을 다 마시고 남겨오지 않았다.

輒:번번히첩


其妻가 每以此事로 恒責之矣러니

그래서 그의 아내가 매일 이러한 일로 남편을 책망하고 있었다.


其後又織一疋給之曰

그 후 또 베 한필을 짜서 남편에게 주면서 하는 말


今日은 勿飮酒코 善賣以來也하라.

오늘은 술을 마시지 말고 잘 팔아서 오시오.


每每如是則 何資生乎아. 愼勿飮酒也라 한대,

번번이 이와 같다면 무엇으로 먹고 산다 말이요?
삼가 술을 마시지 마시오라 했다.


厥者가 持布往市場하야 布則善賣하고 酒則外商으로 飮之後에

그 상놈은 베를 들고 시장에 와서 베를 잘 팔고 술은 외상으로 마신 후에


錢則佩腰하고 以繩으로 繫腎回後結之而歸라.

돈은 허리춤에 차고 노끈으로 자지를 뒤로 묵어둔 채 집으로 돌아왔다.


厥者雖不大醉나 佯若大醉하고 虛唾散步而入하니

그 자는 비록 술은 크게 취하지 않았지만 크게 취한 체 헛침을 뱉고

비틀거리며 들어왔다.


其妻見而責曰

그의 아내가 보고 나무래서 하는 말,


今又醉歸에 必也賣布錢盡飮無餘矣리라.

오늘 또 취해서 돌아오니,반드시 베를 판 돈으로 술을 다 마시고

한 푼도 남긴 것이 없겠군.


厥者가 乃於腰間에 出賣布錢而大言曰

그 상놈이 이내 허리춤에서 베 판 돈을 꺼내면서 큰소리로 하는 말,


何許漢이 以賣布錢飮酒乎아. 賣布錢을 緊緊持來矣라.

어떤 놈이 베 판 돈으로 술을 마셨단 말이요? 베 판 돈을 꼭꼭 묶어서 왔단 말이요.


妻曰 “然則以何錢으로 如是大醉”오.

그의 처가 하는 말, ”그렇다면 무슨 돈으로 술을 마셨기에 이렇게 대취를 했소.“


厥者曰 “見酒則有慾 錢則難用故로

그 상놈이 말하기를, ”술을 보니 욕심이 생겼으나 돈을 쓸 수가 없기에


拔腎典當而飮耳”라.

자지를 뽑아서 전당을 잡히고 술을 마셨을 따름이다라 했다.


妻曰 “是何言也오. 速出示之也”하라.

아내가 하는 말, 그게 무슨 말이냐? 그것을 빨리 꺼내어 보여주시오. 라고 했다.


乃拔袴示之則 果無腎矣라.

이내 남편은 바지를 벗고 그것을 보여준 즉 과연 자지가 없었다.


妻大驚曰 “此何變故也아. 然則幾許典當乎”아.

아내는 크게 놀라 하는 말,“이것은 어찌된 변고인고?

그렇다면 얼마쯤으로 전당 잡혔소?


曰 “二兩矣”라. 妻曰 “以此二兩으로 速速推(궁구할추)來也”하라

남편 하는 말, ”두 냥이다.“하니, 마누라 하는 말, ”

이 두 냥으로 빨리빨리 가서 찾아오시오.“


厥者受二兩하야 往酒家而 外上錢을 還報하고

그 상놈은 두 량을 받고 술집에 가서 외상값을 도루 갚고


加飮幾盃後에 以松烟(송연:관솔 그으름)으로 塗腎而歸러니

몇 잔술을 더 마신 후, 관솔 숯검정(그을음)으로 자지에 칠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妻急問曰 “推來乎”아. 曰 “推來則推來而

아내는 급하게 물어 말하기를, “찾아 왔지요?” 하니,

남편이 하는 말, “찾아오기는 왔으나


酒商女가 爲火杖烟墨矣”라.

술집 여자가 부지깽이로 써서 검게 그을렸다.라고 했다.


曰 “速速示之”하라 하야, 示之則 果墨矣라.

아내 하는 말,“빨리빨리 보여 주세요. 했기에

그것을 보여준 즉 과연 검게 되어 있었다.


妻以裳幅洗之曰 “此何貌樣고.

마누라는 치마폭으로 그것을 씻으며 하는 말,“이것이 어찌 이 모양일꼬?


他矣物件으로 典當則 善置還送이 可也어늘

남의 물건을 저당 잡았으면 잘 간수해 두었다가 돌려주는 것이 옳거니,


此何貌樣也”오 하더라.  

이것이 이 모양일꼬?라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