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불교)

別回心曲(별회심곡)

華谷.千里香 2017. 4. 14. 06:37

 

 

 

 

別回心曲(별회심곡)

 

세상(世上) 천지(天地)
만물(萬物) 중(中)에
사람밖에 또 잇는가
여보시요 시주(施主)님네
이 내 말삼 들어 보소
이 세상(世上)에 나온 사람
뉘 덕(德)으로 나왓는가
서가여래(釋迦如來) 공덕(功德)으로
아부(阿父)님전(前) 뼈를 빌고
어머(於母)님전(前) 살을 빌며
칠성(七星)님전(前) 명(命)을 빌고
제석(帝釋)님전(前) 복(福)을 빌어
이 내 일신(一身)탄생(誕生)하니
한두 살에 철을 몰라
부모(父母) 은덕(恩德)알을손가
이삼십(二三十)을 당하여도
부모(父母 )은공(恩功) 못 다 갚아
어이업고 애달고나
무정(無情) 세월(歲月) 여류(如流)하야
원수(怨讐) 백발(白髮) 도라오니
업든 망령(妄靈) 절로 난다
망령(妄靈)이라 흉을 보고
구석구석 웃는 모양
애달고도 설은지고
절통(切痛)하고 통분(痛憤)하다
할 수 업다 할 수 업다
홍안백발(紅顔白髮)늙어간다
인간(人間)에 이 공도(公道)를
뉘가 능(能)히 막을손가
춘초(春草)는 년년록(年年綠)이나
왕손(王孫)은 귀불귀(歸不歸)라
우리 인생(人生) 늙어지면
다시 젊지 못 하리라

인간(人間) 백년(百年) 다 사라도
병(病)든 날과 잠든 날과
걱정 근심 다 제(除)하면
단사십(單四十)도 못 살 인생(人生)
어제 오날 성튼 몸이
저녁나절 병(病)이 들어
섬섬약질(纖纖弱質) 가는 몸에
태산(泰山) 가튼 병(病)이 드니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는 것이 냉수(冷水)로다
인삼(人蔘) 녹용(鹿茸) 약을 쓰나
약(藥)효험(效驗)이 잇을손가
판수 불러 경(經)일근들
경(經)의 덕(德)을 입을손가
무녀(巫女) 불러 굿을 하나
굿 덕인들 잇을손가
재미(齋米) 쌀을 쓸코 쓸어
명산대천(名山大川)차자 가서
상탕(上湯)에 메를 짓고
중탕(中湯)에 목욕(沐浴)하고
하탕(下湯)에 수족(手足) 씻고
촉대(燭臺) 한 쌍 버려 노코
향로(香爐) 향합(香盒) 불 가추고
소지(燒紙)한 장 든 연후(然後)에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느님전(前) 비나이다
칠성(七星)님전(前)발원(發願)하고
신장(神將)님전(前) 공양(供養)한들
어느 성현 알음 잇어
감응(感應)이나 할까부냐

제일전(第一殿)에 진광대왕(秦廣大王)
제이전(第二殿)에 초강대왕(初江大王)
제삼전(第三殿)에 송제대왕(宋帝大王)
제사전(第四殿)에 오관대왕(伍官大王)
제오전(第五殿)에 염라대왕(閻羅大王)
제륙전(第六殿)에 변성대왕(變成大王)
제칠전(第七殿)에 태산대왕(泰山大王)
제팔전(第八殿)에 평등대왕(平等大王)
제구전(第九殿)에 도시대왕(都市大王)
제십전(第十殿)에 전륜대왕(轉輪大王)
열 시왕(十王)의 부린 사자(使者)
일직사자(日直使者)월직사자(月直使者)
열 시왕(十王)의 명(命)을 바다
한 손에 철봉(鐵鋒) 들고
또 한 손에 창검(槍劒)들며
쇠사슬을 빗겨 차고
활등갓치 굽은 길로
살대갓치 달려와서
다든 문(門)을 박차면서
뇌성(雷聲)갓치 소리하고
성명(姓名)삼자(三字) 불러내여
어서 가자 바삐가자

뉘 분부(分付)라 거역(拒逆)하며
뉘 영(令)이라 지체(遲滯)할까
실낫 갓흔 이 내 목에
팔둑 갓흔 쇠사슬로
결박(結縛)하야 끄러내니
혼비백산(魂飛魄散) 나 죽겟네
여보시오 사자(使者)님네
노자(路資)도 갓고 가게
만단(萬端) 계유(開諭) 애걸(哀乞)한들
어느 사자(使者) 들을손가
애고 답답(畓畓)서른지고
이를 어이 하잔 말가
불상(不祥)하다 이 내 일신(一身)
인간 하직(下直) 망극(罔極)하다
명사십리(明沙十里)해당화(海棠花)야
꽃 진다고 설어 마라
명년(明年) 삼월(三月) 봄이 오면
너는 다시 피련만은
우리 인생(人生) 한 번 가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북망산(北邙山)돌아 갈 제 
어찌 갈고 심산험로(深山險路)
한정(限定) 업는 길이로다
언제 다시 돌아 오랴
이 세상(世上)을 하직(下直)하니
불상(不祥)하고 가련(可憐)하다
처자(妻子)의 손을 잡고
만단(萬端)설화(說話) 다 못하여
정신(精神)차려 살펴 보니
약탕관(藥湯罐)을 버려 노코
지성(至誠) 구호(救護)극진(極盡)한들
죽을 목숨 살릴손가
옛 늙은이 말 들으니
저승 길이 멀다드니
오날 내게 당(當)하여 선
대문(大門)밧기 저승이라
친구(親舊) 벗이 만타한들
어느뉘가 동행(同行)할가
구사당(舊祠堂)에 하직(下直)하고
신사당(新祠堂)에 하배(下拜)하고
대문(大門)박걸 썩 나서니
적삼(赤衫)내여 손에 들고
혼백(魂魄) 불러 초혼(招魂)하니
업든 곡성(哭聲)낭자(狼藉)하다

일직사자(日直使者) 손을 끌고
월직사자(月直使者) 등을 밀어
풍우(風雨)갓치 재촉하여
천방지방 모라 갈 제
높은 대는 낮아지고
낮은대는 높아진다.

악의(惡衣)악식(惡食) 모은 재산(財産)
먹고 가며 쓰고 가랴
사자(使者)님아 사자(使者)님아
내 말 잠간(暫間 )들어 주오
시장한대 점심(點心)하고
신발이나 고처 신고
쉬여 가자 애걸(哀乞)한들
들은 체도 아니하고
쇠뭉치로 등을 치며
어서 가자 바삐 가자
이렁 저렁 여러 날에
저생 원문(轅門)다 달으니
우두나찰(牛頭羅刹)마두나찰(馬頭羅刹)
소리치며 달라 들어
인정 달라 비는구나
인정 쓸 돈 반푼(半分)업다
단배 골코 모은 재산(財産)
인정 한 푼 써 볼손가
저생으로 옴겨올까
환전(換錢) 부처 가져 올까
의복(衣服)버서 인정 쓰며
열두 대문(大門)들어가니
무섭기도 끗이 업고
두렵기도 칙량(測量) 업다
대명(待命)하고 기다리니
옥쇄장(獄鎖匠)이 분부(分付) 듯고
남녀죄인(男女罪人) 등대(等待)할 제
정신(精神)차려 살펴보니
열시왕(十王)이 좌개(座開)하고
최판관(崔判官)이 문서(文書) 잡고
남녀(男女) 죄인(罪人) 잡아 들여
다짐 밧고 문초(問招)할 제
어두(魚頭) 귀면(鬼面) 나찰(羅刹)들은
전후(前後) 좌우(左右)벌어서서
긔치(旗幟)창검(槍劒)삼열(森列)한대
형벌(刑罰)긔구(器具) 차려 노코
대상(臺上)호령(號令)기다리니
엄숙(嚴肅)하기 측량(測量) 업다.

남녀(男女) 죄인(罪人) 잡아 들여
형벌(刑罰)하며 뭇는 말이
이 놈들아 드러 보라
선심(善心)하랴 발원(發願)하고
인세간(人世間)에 나아가서
무삼 선심(善心) 하엿는가
바른 대로 아뢰여라
용봉(龍逢) 비간(比干) 뻔을 바다
임금님께 극간(極諫)하여
나라에 충성(忠誠)하며
부모(父母)님께 효도(孝道)하여
가범(家範)을 세웟시며
배곱흔 이 밥을 주어
아사구제(餓死救濟) 하엿는가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공덕(求難功德)하엿는가
좋은 곳에 집을 지어
행인공덕(行人功德) 하엿는가
깊은 물에 다리 노아
월천공덕(越川功德)하엿는가
목마른 이 물을 주어
급수공덕(給水功德)하엿는가
병(病)든 사람 약(藥)을 주어
활인공덕(活人功德) 하엿는가
높은 산(山)에 불당(佛堂) 지어
중생(衆生)공덕(功德)하엿는가
좋은 밭에 원두 심어
행인(行人) 해갈(解渴)하엿는가
부처님께 공양(供養)들여
마음 닥고 선심(善心)하야
념불(念佛)공덕(功德)하엿는가
어진 사람 모해(謀害)하고
불의행사(不義行事) 많이 하며
탐재(貪財)함이 극심(極甚)하니
너의 죄목(罪目) 어찌하리
죄악(罪惡)이 심중(甚重)하니
풍도옥(酆都獄)에 가두리라
착한 사람 불러 드려
위로(慰勞)하고 대접(待接)하며
몹슬 놈들 구경(求景)하라
이 사람은 선심(善心)으로
극락세계(極樂世界) 가올지니
이 아니 조흘손가
소원(所願)대로 물를적에
네 원(願)대로 하여 주마
극락(極樂)으로 가랴느냐
연화대(蓮花臺)로 가랴느냐
선경(仙境)으로 가랴느냐
장생불사(長生不死) 하랴느냐
서왕모(西王母)의 사환(使喚)되여
반도(蟠桃)소임(所任)하랴느냐
네 소원(所願)을 아리여라
옥제(玉帝)에게 주품(奏稟)하사
남중절색(男中絶色)되여 나서
요지연(瑤池宴에 가랴느냐
백만(百萬)군중(軍衆) 도독(都督)되여
장수(將帥) 몸이 되겟느냐
어서 밧비 아뢰여라
옥제전(玉帝殿)에 주문(奏問)하며
서가여래(釋迦如來)아미타불(阿彌陀佛)
제도(濟度)하게 이문(移文)하자
산신(山神)불러 의론(議論)하며
어서 바삐 시행(施行)하자
저른 사람 선심(善心)으로
귀(貴)히 되여 가나니라
대웅전(大雄殿)에 초대(招待)하야
다과(茶果) 올려 대접(待接)하며
몹슬 놈들 잡아내여
착한 사람 구경(求景)하라
너희 놈은 죄중(罪重)하니
풍도옥(酆都獄)에 가두리라
남자(男子) 죄인(罪人) 처결(處決)한 후
여자(女子) 죄인(罪人) 잡아 들여
엄형(嚴刑) 국문(鞫問)하난 말이
너에 죄목(罪目) 들어 바라
시부모(媤父母)와 친부모(親父母)께
지성(至誠) 효도(孝道) 하엿느냐
동생(同生) 항열(行列) 우애(友愛)하며
친척(親戚) 화목(和睦) 하엿느냐
괴악(怪惡)하고 간특(奸慝)한 년
부모(父母) 말삼 거역하고
동생간(同生間)에 이간(離間)하고
형제(兄弟) 불목(不睦)하게 하며
세상(世上) 간악(奸惡)다 부리며
열두 시로 마음 변화(變化)
못 듯는대 욕(辱)을 하고
마주 앉자 웃음낙담(樂談)
군말하고 성내는 년
남의 말을 일 삼는 년
시긔(猜忌)하긔 조아한 년
풍도옥(酆都獄)에 가두리라 
죄목(罪目)을 부른 후(後)에
온갖 형벌(刑罰) 하는구나
죄지경중(罪之輕重) 가리여서
차례(次例)대로 처결(處決)할 제
도산지옥(刀山地獄) 화산지옥(火山地獄)
한빙지옥(寒氷地獄) 발설지옥(拔舌地獄)
아침지옥(牙針地獄)거해지옥(鉅解地獄)
각처(各處) 지옥(地獄) 분부(分付)하야
모든 죄인(罪人)처결(處決)한 후(後)
대연(大宴)을 배설(排設)하고
착한 여자(女子) 불러 들여
공경(恭敬)하며 하는 말이
소원(所願)대로 다 일너라
선녀(仙女)되여 가랴느냐
요지연(瑤池宴)에 가랴느냐
남자(男子)되여 가라느냐
재상(宰相)부인(夫人) 되랴느냐
제실(帝室) 황후(皇后) 되랴느냐
제후(諸侯) 왕비(王妃) 되랴느냐
부귀(富貴) 공명(功名) 하랴느냐
네 원(願)대로 하여주마

소회(所懷)대로 다 일러라
선녀(仙女) 불러 분부(分付)하야
극락(極樂)으로 가게 하니
그 아니 조흘손가
선심(善心)하고 마음 닥가
불의행사(不義行事) 하지 마소
회심곡(回心曲)을 업신 여겨
선심(善心)공덕(功德) 아니하면
우마(牛馬)형상(形狀) 못 면(免)하고
구렁 배암 못 면(免)하네
조심(操心)하여 수신(修身)하라
수신제가(修身齊家)능(能)히 하면
치국안민(治國安民) 하오리니
아못조록 힘을 쓰오
적덕(績德)을 아니하면
신후사(身後事)가 참혹(慘酷)하니
바라나니 우리 형제(兄弟)
자선사업(慈善事業) 만히 하며
내생(來生) 길을 잘 닥가서
극락(極樂)으로 나아가세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나무관세음보살(南無觀世音菩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