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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상 사는 나그네

한 세상 사는 나그네 한 世上(세상)! 왔다 가는 나그네여 가져 갈수 없는 짐에 未練(미련)을 두지 마오. 빈 몸으로 와서 빈 몸으로 떠나가는 人生(인생) 그대는 무엇이 아까워 힘겹게 이고 지고 안고 사시나요 빈손으로 왔으면 빈손으로 가는 것이 자연의 法則(법칙) 이거늘 무슨 廉恥(염치)로 모든것을 다 가져 가려 합니까 발가 벗은 몸으로 世上(세상)에 태어나서 한 세상 사는 동안 이것저것 걸쳐입고 세상 구경 잘 했으면 滿足(만족)하게 살았지요. 황천길은 멀고도 험하다 하는데 무슨 힘이 있다고 애착을 벗어나지 못하는가? 어차피 떠나 가야 하는 길이 보이면 그 무거운 짐일랑 다 벗어 던져 버리고 처음왔던 그 모습으로 편히떠나 보내시구려. 이승것은 이승의 것이니 아예 마음에 두지 마오 떠날땐 맨몸 덮어주는 무..

진실로 중용을 지켜라

진실로 중용을 지켜라 중국 고대 성군이라 불리는 요임금과 순임금이 다스리던 '요순시대'는 태평성세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사람들은 생활이 풍요롭고 여유로워서 '격양가'를 부르던 세상이었습니다. 요임금과 순임금에 대해서 '논어'의 마지막 장에 이렇게 나옵니다. 바로 '允執其中(윤집기중)'이란 말입니다. 요임금이 순임금한테 왕위를 물려주면서 남긴 말로 '하늘의 뜻이 그대에게 있으니 공평한 원칙인 중도를 굳게 지켜라!'는 의미입니다. '윤집기중'이라는 단어는 원래 공자가 정리한 중국 최초의 역사서 尙書(상서)에 나옵니다. 人心(인심)은 惟危(유위)하고 道心(도심)은 惟微(유미)하니 惟精惟一(유정유일)하고 允執厥中(윤집궐중)하리라.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변덕이 심하고 대단히 위험한 데 비해 도심은 아주 미미하고..

강태공 낚시

주나라 문왕(서백창)하면 떠올리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주나라 건국의 기초를 놓은 강태공입니다. 서백창이 강태공을 처음 만날 당시 은나라의 마지막 임금 주(紂)는 달기란 여자에 빠져 나라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간신들의 말만 들으며 온갖 폭정을 일삼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서백창이 사냥을 나갔는데 그날따라 한 마리의 짐승도 못 잡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실망한 서백창이 강가를 지나가는데 한 노인이 혼자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그 노인이 바로 강태공이었습니다. 서백창이 강태공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낚시를 즐겨하시나 봅니다." 그러자 강태공이 대답했습니다. "물고기를 낚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월을 낚고 있습니다. 먹이로 물고기를 낚는 것은 녹봉을 주어 인재를 취하는 것과 같습니다. 군자는 자신의 이상이 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