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炳淵(김삿갓)

蘭皐平生詩 / 金炳淵 (난고평생시/김병연)

華谷.千里香 2008. 12. 20. 22:49

 

 

 

蘭皐平生詩 / 金炳淵 (1807~1863)
                                              난고평생시 / 김병연 

鳥巢獸穴皆有居(조소수혈개유거) 

새도 둥지가 있고 짐승도 굴이 있는데

顧我平生獨自傷(고아평생독자상)  

내 평생은 혼자 슬프게 살아 왔구나.

芒鞋竹杖路千里(망혜죽장로천리)  

짚신신고 지팡이로 천 리 길을 다니며

水性雲心家四方(수성운심가사방)  

물과 구름처럼 가는 곳이 내 집이었지

尤人不可怨天難(우인불가원천난)  

남을 탓할 수도 하늘을 원망할 수고 없고

歲暮悲懷餘寸腸(세모비회여촌장)  

해마다 해가 저물면 서러운 마음에 슬퍼했다.

初年自謂得樂地(초년자위득락지)  

어려서는 이른바 넉넉한 집에 태어나

漢北知吾生長鄕(한북지오생장향)   

한강가 이름 있는 고향에서 자랐다.

簪纓先世富貴人(잠영선세부귀인)  

조상은 부귀영화를 누려 왔던 사람들

花柳長安名勝庄(화류장안명승장)

장안 에서도 이름 높은 가문 이었다

隣人也賀弄璋慶(인인야하농장경)  

이웃 사람들 득남했다 축하해 주며

早晩前期冠蓋場(조만전기관개장)  

언젠가는 출세하리라 기대 했건만

髮毛稍長命漸奇(발모초장명점기)  

자랄수록 운명이 자꾸만 기구하여

灰劫殘門飜海桑(회겁잔문번해상)  

오래잖아 상전이 벽해처럼 변했다.

依無親戚世情薄(의무친척세정박)  

의지할 친척 없고 인심도 각박한데

哭盡爺孃家事荒(곡진야양가사황)  

부모마져 돌아가셔 집안이 망했도다

終南曉鍾一納履(종남효종일납리)  

새벽 종소리 들으며 방랑길에 오르니

風土東邦心細量(풍토동방심세양)  

생소한 객지라서 마음 애달팠노라

心猶異域首丘狐(심유이역수구호)   

마음은 고향 그리는 떠돌이 여호 같고

勢亦窮途觸藩羊(세역궁도촉번양)   

신세는 궁지에 몰린 양같은 나로다

南州從古過客多(남주종고과객다)   

남쪽 지방은 자고로 과객이 많은 곳

轉蓬浮萍經幾霜(전봉부평경기상)  

부평초 처럼 떠돌아 가기 몇 해던고

搖頭行勢豈本習(요두행세기본습)   

머리 굽신거림이 어찌 내 본성이리오

闋口圖生惟所長(결구도생유소장)    

먹고 살아가기 위해 버릇이 되었도다

光陰漸向此中失(광음점향차중실)    

그런 중에도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가

三角靑山何渺茫(삼각청산하묘망)   

삼각산 푸른 모습 생각할수록 아득하네

江山乞號慣千門(강산걸호관천문)  

떠돌며 구걸한 집 수없이 많았으나

風月行裝空一囊(풍월행장공일낭)   

풍월을 읊는 사랑방은 언제나 비었도다

千金之子萬石君(천금지자만석군 ) 

큰 부자 작은 부자 고루 찾아다니며

厚薄家風均試嘗(후박가풍균시상)  

후하고 박한 가풍 모조리 맛보았노라

身窮每遇俗眼白(신궁매우속안백)   

신세가 기구해 남의 눈총만 받다 보니

歲去偏傷鬢髮蒼(세거편상빈발창)    

흐르는 세월속에 머리만 희었도다

歸兮亦難佇亦難(귀혜역난저역난)   

돌아가자니 어렵고 머무르기도 어려워

幾日彷徨中路傍(기일방황중로방)   

노상에서 방황하기 몇 날 몇 해이던고...

蘭皐(난고) 김삿갓은 이 시를 마지막으로 지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인생이 '나그네'라면 허무합니다.

인생은 '순례자'라면 소망이 있습니다. 

'나그네'라 생각하십니까?

'순례자'라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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