回文詩.九曲歌(회문시.구곡가)

武夷山九曲歌(무이산 구곡가)-朱子(주자)

華谷.千里香 2012. 9. 12. 20:09

 

 

武夷山九曲歌(무이산구곡가)-朱子(주자;1130-1200)

 

武夷山上有仙靈 山下寒流曲曲淸 欲識箇中奇絶處 櫂歌閒聽兩三聲

(무이산상유선령 산하한류곡곡청 욕식개중기절처 도가한청양삼성)

무이산 위에는 신령이 있고 산아래 찬 시냇물은 굽이굽이 맑구나

이 속에서 빼어난 경치를 찾고자 할진덴 뱃노래 두세 소리 한가로이 들어 보아라

 

一曲溪邊上釣船 幔亭峯影蘸晴川 虹橋一斷無消息 萬壑千巖鎖暮煙

(일곡계변상조선 만정봉영잠청천 홍교일단무소식 만학천암쇄모연)

첫굽이 시냇가에서 낚시 배에 오르니 만정봉 그림자 갠 내에 잠겼구나,

무지개다리 한번 끊어진 뒤로 소식 없는데 만 골짜기 천개의 바위는

저녁 안개에 잠겨있네

 

二曲亭亭玉女峰 揷花臨水爲誰容 道人不復荒臺夢 興入前山翠幾重

(이곡정정옥여봉 삽화임수위수용 도인불부황대몽 흥입전산취기중)

둘째 굽이엔 오뚝오뚝 솟은 옥녀봉 꽃을 꽂고 물가에 다다라 누굴 위해 맵시내나

도인은 다시 허황된(신선되는) 꿈꾸지 않으며 흥에 겨워 앞산 드니 푸르름이

몇 겹인가

 

三曲君看架壑船 不知停棹幾何年 桑田海水今如許 泡沫風燈堪自憐

(삼곡군간가학선 부지정도기하년 상전해수금여허 포말풍등감자련)

셋째 굽이엔 그대는 골짜기에 걸린 배를 보라. 노를 멈춘지 몇년이나

되는지 모르겠구나

뿡나무밭 바다되는것 이제 이와 같은데 거품같고 바람앞 등불같음에

스스로 가련하다 


四曲東西兩石岩 巖花垂露碧攬毿 金鷄叫罷無人見 月滿空山水滿潭

(사곡동서양석암 암화수로벽람삼 금계규파무인견 월만공산수만담)

넷째 굽이 동쪽서쪽 마주보는 두바위 바위꽃이 이슬을 드리워

푸르름이 늘어졌구나

금계가 울기를 파한뒤 사람하나 보이지 않는데 달은 빈산에 가득하고

물은 연못에 가득하구나

 

五曲山高雲氣深 長時煙雨暗平林 林間有客無人識 欸內聲中萬古心

(오곡산고운기심 장시연우암평림 림간유객무인식 애내성중만고심)

다섯째 굽이 산높고 구름 깊은곳에 오랫토록 안개비는 평평한 숲에 어둡다.

숲사이 나그네 있어도 아는사람 없고 노젓는 소리 가운데 태고적 마음일세

 

六曲蒼屛繞碧灣 茅茨終日掩柴關 客來倚棹岩花落 猿鳥不驚春意閒

(육곡창병요벽만 모자종일엄시관 객래의도암화락 원조불경춘의한)

여섯째 굽이 창병에 푸른 물굽이를 둘렀는데 띠집에는 종일토록

사립문을 닫았구나

손이와서 배에 기대니 바위에 꽃이 떨어지는데 잔나비와

새는 놀라지 않고 봄 뜻은 한가로워라

 

七曲移船上碧灘 隱屛仙掌更回看 却憐昨夜峯頭雨 添得飛泉幾度寒

(칠곡이선상벽탄 은병선장갱회간 각련작야봉두우 첨득비천기도한)

일곱째 굽이 배를 옮겨 푸른 여울로 거슬러 올라가니 은병선장을 다시 본다.

문득 가련하구나 어젯밤 봉우리에 내린비가 더하여 폭포를

얼마나 더 차게 만들었는가

 

八曲風煙勢欲開 鼓樓嵒下水縈回 莫言此處無佳景 自是遊人不上來

(팔곡풍연세욕개 고루암하수영회 막언차처무가경 자시유인불상래)

여덟째 굽이 바람 안개는 세를 펼치려하고 고루암 아래에는 물이 소용돌이 치네

이곳에 아름다운 경치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 이제부터 놀러오는

사람이 올라오지 아니하네

 

九曲將窮眼豁然 桑麻雨路見平川 漁郞更覓桃源路 除是人間別有天

(구곡장궁안활연 상마우로견평천 어랑갱멱도원로 제시인간별유천)

아홉째 굽이 장차 눈앞이 훤히 트여지는데 비와 이슬에 젖은 뽕과

삼사이로 평천이 보이누나. 
고기잡는 이는 다시 도원의 길을 찾으니 이 인간을 제외한

이곳이 바로 별천지구나.

 

幔:막만 蘸:담글잠

 (監毛):털긴모양람 毿:털긴삼

欸:한숨쉴 애, 柴:섶 시, 嵒:바위암 縈:얽힐 영,

豁:뚫린 골 활, 覓:찾을 멱

茨:가시나무 자,

 攬 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