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淵明(도연명)

歸園田居.其1.2.3.(귀원전거) 陶潛. 陶淵明 (도잠.도연명)

華谷.千里香 2013. 11. 30. 16:34

 

 

 

 

歸園田居.其一(귀원전거.기1) 陶潛. 陶淵明 (도잠.도연명)

               전원으로 돌아와


少無適俗韻(소무적속운):어려서부터 세속과 어울리는 기풍이 없어,
性本愛丘山(성본애구산):성품은 본시 산언덕을 사랑하였는데,
誤落塵網中(오락진망중):잘못하여 더러운 그물에 떨어진 채로,  
一去三十年(일거삼십년):삼십 년이 단숨에 흘렀다.

羈鳥戀舊林(기조연구림):갇힌 새는 옛 숲을 그리워하고,
池魚思故淵(지어사고연):못 속 물고기는 옛 연못을 생각하는 법.

開荒南野際(개황남야제):남쪽 들 언저리에서 황무지를 개간하며,
守拙歸園田(수졸귀원전):졸박함을 지키러 전원으로 돌아왔다.
方宅十餘畝(방택십여무):네모난 택지 십여 무,  
草屋八九間(초옥팔구간):초가집 팔구 간.
楡柳蔭後簷(유류음후첨):느릅나무와 버드나무 뒷처마에 그늘을 지우고,
桃李羅堂前(도리나당전):복사나무와 오얏나무 집 앞에 늘어서 있다.
曖曖遠人村(애애원인촌):먼 마을 어슴프레한데,
依依墟里煙(의의허리연):동네에선 연기가 하늘하늘 피어오른다.
狗吠深巷中(구폐심항중):깊은 골목에서 개가 짖고.  
鷄鳴桑樹顚(계명상수전):뽕나무 꼭대기에서는 닭이 운다.

戶庭無塵雜(호정무진잡):뜰에는 더럽거나 잡스러운 것이 없고, 
虛室有餘閒(허실유여한):빈 방에는 한가로움이 넘친다.
久在樊籠裏(구재번롱리):오랫동안 새장 속에 있다가, 
復得返自然(부득반자연):다시 자연으로 돌아올수 있게 되었음이여!

 

 

歸園田居.其二(귀원전거.기2) 陶潛(도잠)

 
野外罕人事(야외한인사): 마을에서 멀으니 속세 일 드물고

窮巷寡輪鞅(궁항과륜앙): 좁은 거리엔 오고 가는 마차도 적어

白日掩荊扉(백일엄형비): 대낮에도 싸립문 굳게 닫아 놓고

虛室絶塵想(허실절진상): 텅빈 방안에서 속세 생각 끊었네

時復墟曲中(시부허곡중): 이따금 큰 언덕 돌아가는 길에서

披草共來往(피초공내왕): 풀 섶 헤치며 사람들과 왕래하네

相見無雜言(상견무잡언): 서로 만나도 번잡한 말 하지 않고

但道桑麻長(단도상마장): 오직 뽕과 삼에 대한 얘기만 하네

桑麻日已長(상마일이장): 뽕과 삼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我土日已廣(아토일이광): 나의 농토도 하루하루 넓어지지만

常恐霜霰至(상공상선지): 항상 두려운 건 서리나 우박 내려

零落同草莽(영락동초망): 잡초 덤불처럼 시들까 걱정이네

 

歸園田居.其三(귀원전거.기3) 陶潛(도잠)

 

種豆南山下(종두남산하): 남산 밑에 콩을 심었으나

草盛豆苗稀(초성두묘희): 풀만 무성하고 콩은 드물다

晨興理荒穢(신흥이황예): 새벽에 일어나 잡초를 뽑고

帶月荷鋤歸(대월하서귀): 한밤에 호미 메고 돌아오네

道狹草木長(도협초목장): 길은 좁고 풀이 무성하여

夕露沾我衣(석로첨아의): 저녁 이슬에 옷이 젖는구나

衣沾不足惜(의첨부족석): 옷이 젖는 것은 애석치 않으니

但使願無違(단사원무위): 다만 내 소망이 어그러지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