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淵明(도연명)

歸園田居.其4.5.6.(귀원전거) 陶潛. 陶淵明 (도잠.도연명)

華谷.千里香 2013. 12. 1. 16:40

 

 

 

 

歸園田居.其四(귀원전거.기4) 陶潛. 陶淵明(도잠.도연명)


久去山澤遊(구거산택유): 오랫동안 산과 못에 가서 노니

浪莽林野娛(낭망임야오): 넓은 숲과 들판을 즐기니 눈물이 흐른다

試携子姪輩(시휴자질배): 자식과 조카들 이끌고

披榛步荒墟(피진보황허): 잡목 헤치고 지나니 황폐한 옛 집터가 보인다

徘徊丘壟間(배회구롱간): 언덕사이를 배회하여 보니

依依昔人居(의의석인거): 옛날 살았던 사람들이 그립다

井灶有遺處(정조유유처): 우물과 부뚜막의 자리가 남아있고

桑竹殘朽株(상죽잔후주): 뽕과 대나무의 썩은 그루 남아 있네

借問採薪者(차문채신자): 길 가는 나무꾼에게 묻노니

此人皆焉如(차인개언여): 이곳 살던 사람들 다 어디갔소 하니

薪者向我言(신자행아언): 나무꾼이 나를 보고 말 하기를

死沒無復餘(사몰무부여): 다 죽고 하나도 안 남았소

一世異朝市(일세이조시): 한 세대 안에 도회지가 없어진다는

此語眞不虛(차어진불허): 이 말이 참으로 빈 말이 아니로다

人生似幻化(인생사환화): 인생은 허깨비와 같아서

終當歸空無(종당귀공무): 끝내 空虛한 無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네.

 

 

歸園田居.其五(귀원전거.기5) 陶潛(도잠)

 

悵恨獨策還(창한독책환): 한탄하며 홀로 지팡이 짚고 돌아오는데

崎嶇歷榛曲(기구역진곡): 험하고 잡초 우거진 산길 지나왔다

山澗淸且淺(산간청차천): 산골짝에 물은 맑고 얕아

遇以濯吾足(우이탁오족): 내 발을 씻을 만 하네

漉我新熟酒(녹아신숙주): 새로 갓 익은 술 걸르고

隻雞招近局(척계초근국): 한 마리 닭으로 이웃을 불러왔다

日入室中闇(일입실중암): 해 지고 방안 어두워

荊薪代明燭(형신대명촉): 싸리나무에 불 붙여, 밝은 촛불 대신하네

歡來苦夕短(환내고석단): 기쁨이 찾아드나 밤이 짧아 괴롭더니

已復至天旭(이복지천욱): 어느 새 또 하늘에 아침 해가 뜨는구나.

 

 

歸園田居.其六(귀원전거.기6) 陶潛(도잠)

 
種苗在東皐(종묘재동고): 동쪽 언덕에 살면서 곡식 씨앗을 뿌리니

苗生滿阡陌(묘생만천맥): 싹이 자라 둔덕에 가득하다

雖有荷鋤倦(수유하서권): 호미 메고 김매기기 진저리나기도 하지만

濁酒聊自適(탁주료자적): 막걸리 한잔에 즐겁기만 하다

日暮巾柴車(일모건시거): 날이 저물어 나무한 수레를 덮으니

路暗光已夕(노암광이석): 길은 어둑하여 이미 저녁이 되었구나

歸人望煙火(귀인망연화): 돌아가는 사람들은 저녁연기와 불빛을 바라보고

稚子候簷隙(치자후첨극): 아이들은 처마 밑에서 기다린다

問君亦何爲(문군역하위): 그대에게 묻노니,또한 무엇을 하려는가?

百年會有役(백년회유역): 일생에 반드시 할 일이 있을 것이네

但願桑麻成(단원상마성): 바라기는,뽕나무와 삼나무가 잘 자라고

蠶月得紡績(잠월득방적): 누에치는 달에 길쌈을 할 수 있었으면

素心正如此(소심정여차): 원래 마음 이와 같이 소박하니

開徑望三益(개경망삼익): 좁은 길 열어놓고 좋은 벗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