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淵明(도연명)

飮酒(음주)16.17.18.19.20首- 陶淵明

華谷.千里香 2014. 2. 27. 17:09

 

 

 

 

飮酒  其十六-陶淵明

少年罕人事(소년한인사):어려서부터 세상과 어울리지 않고

遊好在六經(유호재육경):육경을 벗하여 즐기며 지냈더니

行行向不惑(행행향불혹):세월이 흘러 나이 사십 바라보메

淹留遂無成(엄류수무성):머무르고 머물러 이룬것이 없구나

竟抱固窮節(경포고궁절):끝내 굴하지 않는 절개만을 품은 채

飢寒飽所更(기한포소경))굶주림과 추위만 지겹도록 겪었구나

弊廬交悲風(폐려교비풍):기우는 오두막엔 슬픈 바람 드나들고

荒草沒前庭(황초몰전정):거친 잡초는 앞뜰을 덮었구나

披褐守長夜(피갈수장야):베옷 한 벌 걸치고 지새우는 긴긴 밤에

晨鷄不肯鳴(신계불긍명):새벽 닭마저 울려하지 않고

孟公不在玆(맹공부재자):선비를 알아주는 맹공도 없으니

終以翳吾情(종이예오정):가슴은 끝내 어둡기만 하여라.


*淹 :담글 엄, 翳:그늘 예(원래는 깃으로 만든 양산)

 

飮酒  其十七

幽蘭生前庭(유란생전정):그윽한 난초가 앞 뜰에 돋아나서  

含薰待淸風(함훈대청풍):향기 머금고 맑은 바람 기다리다가 

淸風脫然至(청풍탈연지):맑은 바람 확하니 불어오자 

見別蕭艾中(견별소애중):맑은 쑥대 틈에서 구별이 된다

行行失故路(행행실고로):이러저리 지내는 틈에 본래의 길 잃었지만 

任道或能通(임도혹능통):정도에 따르면 혹 통할 수 있을 게라 

覺悟當念還(각오당염환):되돌아갈 일 생각하며 깨달은 것은 

鳥盡廢良弓(조진폐양궁):새가 없어지면 좋은 활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艾 : 쑥 애


 飮酒  其十八


子雲性嗜酒(자운성기주):揚子雲은 천성으로 술을 즐겼으나 

家貧無由得(가빈무유득):가난하여서 얻을 길이 없었다 

時賴好事人(시뢰호사인):때로는 알고파하는 사람 덕을 보았으니 

載醪袪所惑(재료거소혹):술을 싣고와 미혹을 풀고는 했다

觴來爲之盡(상래위지진):술잔 돌아오면 쭉 들이켜 버리고 

是諮無不塞(시자무불색):물으면 척척 대답해 주었지마는 

有時不肯言(유시불긍언):때로는 말하려 듣지 않았으니 

豈不在伐國(기불재벌국):나라 치는 일 때문이 아니었겠나

仁者用其心(인자용기심):어진 이가 마음 쓰는 데야 

何嘗失顯默(하상실현묵):언제인들 드러내고 잠자코 있고 함을 실수 하였겠는가
 

*嗜 :즐길 기.醪:막걸리료(요).袪:소매거

 

飮酒  其十九
 
疇昔苦長饑(주석고장기):지난 날 오랜 굶주림에 시달린 끝에 

投耒去學仕(투뢰거학사):흙쟁기 내던지고 벼슬살이를 내내었다 

將養不得節(장양부득절):가족들 부양 하기가 어려웠고 

凍餒固纏己(동뇌고전기):춥고 배고픔은 물론 나를 붙어다녔다

是時向立年(시시향입년):그때가  내 나이 삼십이였으니 

志意多所恥(지의다소치):마음 속에는 부끄러움 많았다 

遂盡介然分(수진개연분):드디어는 내 고고한 분수 다 드러내어 

拂衣歸田里(불의귀전리):옷을 털고 전원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冉冉星氣流(염염성기류):그지없이 자연현상 따라 흘러가서  

亭亭復一紀(정정부일기):어느덧 또 12년 세월이 지났구나 

世路廓悠悠(세로곽유유):세상 길은 넓고 한정없이 멀어서 

楊朱所以止(양주소이지):楊朱는 그 때문으로 가는 길을 멈췄던 거라

雖無揮金事(수무휘금사):비록 돈 뿌리는 일은 없기는 하지마는 

濁酒聊可恃(탁주요가시):탁주만큼은 그래도 믿을 만 하다
 
*疇:밭이랑 주,耒:쟁기뢰.餒:주릴 뇌,纏:얽힐 전.冉:나아갈 염

 

飮酒  其二十
 
羲農去我久(희농거아구):복희와 신농이 떠나간 지,오래 되어서 

舉世少復眞(거세소복진):온 세상에 순진함 되찾는 이가 적어져 버렸구나 

汲汲魯中叟(급급노중수):허둥지둥 서두른 魯나라의 늙은이가 

彌縫使其淳(미봉사기순):彌縫하여 세상을 순박하게 만들어

鳳鳥雖不至(봉조수부지):봉새는 비록 와 주지 않았지마는  

禮樂暫得新(예낙잠득신):예법과 음악은 잠시 새로워졌다 

洙泗輟微響(수사철미향):洙泗에서는 미약한 울림 멎어버리고  

漂流逮狂秦(표류체광진):광기 띤 秦나라까지 내려와서는

詩書復何罪(시서복하죄):詩書는 또 무슨 죄가 있다고   

一朝成灰塵(일조성회진):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되어 버렸나  

區區諸老翁(구구제노옹):자질구레한 여러 늙은네들은  

爲事誠殷勤(위사성은근):사업하는 것 정녕 착실하였다

如何絶世下(여하절세하):어찌해서 동떨어진 지금 세상엔 

六籍無一親(육적무일친):六經은 하나도 가까이 하는 이가 없는 것인가  

終日馳車走(종일치거주):종일토록 수레를 몰아 달리면서도  

不見所問津(부견소문진):나루터 묻는 것은 보이지가 않는다

若復不快飮(약부불쾌음):만약에 통쾌하게 마시지 않는다면      

空負頭上巾(공부두상건):부질없이 머리 위의 巾을 버리는 것이라    

但恨多謬誤(단한다류오):다만 잘못됨 많을 것이 한스럽지만  

君當恕醉人(군당서취인):그대는 취한 사람을 용서할 테지 


*逮:미칠 체, 馳:달릴 치.叟:늙은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