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淵明(도연명)

雜 詩(잡시)9.10.11.12首-陶淵明

華谷.千里香 2014. 3. 7. 17:32

 

 

 

雜 詩9.-陶淵明

遙遙從羇役(요요종기역)

멀리 객지에서 일 나서니 

一心處兩端(일심처량단)

한 마음이 양 끝에 있다

掩淚汎東逝(엄루범동서)

눈물을 가리고 배를 띄워 동쪽으로 가니 

順流追時遷(순류추시천)

흐름에 따라 시간 바뀌는 것을 쫓아간다

日沒星與昴(일몰성여묘)

해는 參星과 昴星쪽으로 지면서  

勢翳西山巓(세예서산전)

그 기세가 서쪽 산꼭대기에 깃들인다

蕭條隔天涯(소조격천애)

쓸쓸히 하늘 끝에 떨어져 있으면서  

惆悵念常餐(추창념상찬)

서글프게 집에서 먹던 식사 생각을 한다

慷慨思南歸(강개사남귀)

慷慨에 차올라 남쪽으로 돌아가기를 생각하지만 

路遐無由緣(노하무유연)

길은 멀고 그리고 갈 도리가 없다

關梁難虧替(관량난휴체)

관문과 다리 있지만 그만두기 어려운데 

絶音寄斯篇(절음기사편)

소식이 끊겨서 이 한 편을 부치는 거라

 

雜 詩10.

閒居執蕩志(한거집탕지)

한가히 살면서 흔들리는 의지를 잡고 있었으나 

時駛不可稽(시사불가계)

시간은 달려가고 멈출 수가 없다

驅役無停息(구역무정식)

맡은 일에 몰리는 것 그치지를 않아서  

軒裳逝東崖(헌상서동애)

의관을 차리고 동쪽 벼랑으로 가니

沈陰擬薰司(침음의훈사)

가라앉은 음기는 향내 풍기는 사향 같아서 

寒氣激我懷(한기격아회)

차가운 기운이 내 가슴속을 뒤 흔든다

歲月有常御(세월유상어)

세월은 변함없이 지나가는데 

我來淹已彌(아래엄이미)

나는 와서 머물러 있은 지가 이미 오래다  

慷慨憶綢繆(강개억주무)

강개에 차 다정한 벗을 생각했지만  

此情久已離(차정구이리)

그 심정도 오래 전에 없어지고 말았다

荏苒經十載(임염경십재)

이리그리 10년이 지나고 말았으니  

暫爲人所羇(잠위인소기)

잠시 남에게 매여 있는 것이다  

庭宇翳餘木(정우예여목)

뜰과 집은 많은 나무들로 가리워져 있을 것인데 

焂忽日月虧(숙홀일월휴)

급작스럽게 세월은 사라져 간다


 
雜 詩11.

我行未云遠(아행미운원)

내가 가는 길이 멀다고 할 건 못 되지마는 

回顧慘風涼(회고참풍량)

되돌아보니 참담한 바람이 서늘하구나

春燕應節起(춘연응절기)

봄 제비는 철따라 일어나  

高飛拂塵梁(고비불진량)

높이 날아 먼지 낀,대들보를 스치고 간다

邊雁悲無所(변안비무소)

변경의 기러기는 집을 잃고, 슬퍼하며  

代謝歸北鄕(대사귀북향)

교대해서 북쪽의 고향으로 돌아들 간다

離鶤鳴淸池(리곤명청지)

떠나 있는 황새는 맑은 못에서 울며  

涉暑經秋霜(섭서경추상)

더위 지내고 가을 서리 겪는다

愁人難爲辭(수인난위사)

시름겨운 사람은 마음속 나타내기 어려워  

遙遙春夜長(요요춘야장)

아득히 봄밤은 길도다


 
雜 詩12.

嫋嫋松標崖(뇨뇨송표애)

한들한들 소나무가 벼랑위에 서 있는 것이  

婉孌柔童子(완련유동자)

귀염성 있는 부드러운 동자이더니

年始三五間(연시삼오간)

15년이 지나고 나서는  

喬柯何可倚(교가하가의)

높은 가지 어디에 기댈 수나 있나

養色含精氣(양색함정기)

안색을 기르고 정기를 머금으면  

粲然有心理(찬연유심리)

깊이 힘쓰면 마음을 다스릴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