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淵明(도연명)

飮酒(음주)6.7.8.9.10首-陶淵明

華谷.千里香 2014. 2. 1. 13:58

 

 

 

 

 

飮酒  其六- 陶淵明

行止千萬端(행지천만단):사람마다 삶의 방식 다 다르건만

誰止非與是(수지비여시):누가 있어 옳고 그름 가르겠는가

是非苟相形(시비구상형):옳고 그름 마음대로 정하여 놓고

雷同共譽毁(뇌동공예훼):부화 뇌동 부축이고 또는 헐뜯네

三季多此事(삼계다차사):은과 하와 주 이후 더욱 더 하니

達士似不爾(달사사불이):통달한 선비만이 그렇지 않네

咄咄俗中愚(돌돌속중우):가련한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아

且當從黃綺(차당종황기):나는 모두 버리고 산으로 가려네


*苟 :진실로 구,咄:꾸짖을 돌,綺 :비단 기

 

飮酒  其七

秋菊有佳色(추국유가색):가을 국화가 아름다운 色이 있어 

裛露掇其英(읍노철기영):이슬에 젖으면 그 꽃잎을 딴다 

汎此忘憂物(범차망우물):이 근심 잊게 하는 물건에 띄워 

遠我遺世情(원아유세정):내가 버린 세상의 情을 멀리 밀어낸다

一觴雖獨進(일상수독진):한 잔을 비록 혼자서 마시니 

杯盡壺自傾(배진호자경):잔 비우면 술병 저절로 기운다

日入群動息(일입군동식):해가 지면 온갖 움직임 멎고 

歸鳥趨林鳴(귀조추림명):돌아가는 새들 숲을 향해 소리내 운다

嘯傲東軒下(소오동헌하):동쪽 창 밑에서 휘바람 불며 우쭐대니 

聊復得此生(요부득차생):부족하나,이 삶에 또 신명이 난다
 
 * 裛:(냄새 등이)옷에 밸 읍,掇:주을 철,觴 :잔 상,趨 :달릴 추,
   嘯 :휘파람 소,傲 :거만할 오
 

飮酒  其八
靑松在東園(청송재동원):푸른 소나무가 동쪽 정원에 있고 

衆草沒其姿(중초몰기자):온갖 풀들은 그모양 없어졌다 

凝霜殄異類(응상잔이류):된서리가 다른 풀들 죽였는데도 

見高枝卓然(탁연견고기):우뚝이 서서 높은 가지 보여준다

連林人不覺(연림인불각):연닿은 수풀을 사람들 못 느끼는데 

獨樹衆乃奇(독수중내기):홀로 선 나무 온갖 것 중에 기묘하구나  

提壺撫寒柯(제호무한가):술병 들어 차가운 가지에 걸어놓고 

遠望時復爲(원망시부위):멀리 바라보는 일 되풀이 한다

吾生夢幻間(오생몽환간):나는 꿈 같은 환각속에 사는데  

何事紲塵羈(하사설진기):무엇하려고 티끌세상 굴레에 매어 지내겠는가


  *紲:고삐 설, 羈 :굴레 기

 

飮酒  其九

淸晨聞叩門(청신문고문):새벽에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倒裳往自開(도상왕자개):거꾸로 옷 걸치고 나가서 손수 열고서  

問子爲誰歟(문자위수여):누구신지요, 하고 물었더니  

田父有好懷(전부유호회):마음씨 좋은 농부가 찾아 온 거라 

壺漿遠見候(호장원견후):한병 술 가지고 멀리까지 나를 찾아와  

疑我與時乖(의아여시괴):시간에 어긋나지 않은가 날 의심한다  

襤縷茅簷下(남루모첨하):초가집 처마밑에 누더기 신세이니  

未足爲高棲(미족위고서):훌룡한 삶이라고는 할게 못 되오 

一世皆尙同(일세개상동):온 세상 모두 어울리길 숭상하니  

願君汨其泥(원군골기니):그대도 그 흙탕물을 휘젓도록 하구려  

深感父老言(심감부로언):영감님 말씀 깊이 감사하오나   

稟氣寡所諧(품기과소해):타고난 기질이 化同함이 적소이다  

紆轡誠可學(우비성가학):적당히 벼슬사는 일 비록 배울만 하지마는  

違己詎非迷(위기거비미):자기를 어기는 것이 어찌 미혹됨이 아니겠나요  

且共歡此飮(차공환차음):잠시 함께 이 술이나 즐기 십시다  

吾駕不可回(오가불가회):내 가는 길은 돌릴 수가 없다오

且共歡此飮(차공환차음):아침일직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서

吾駕不可回(오가불가회):내 가는 길은 돌릴 수가 없다오


 *叩 :두드릴 고,歟 :어조사 여,諧 :다 해,紆 :굽을 우,轡 :고삐 비,

 

飮酒  其十

在昔曾遠遊(재석증원유):예전에 먼 길을 가 본적이 있었거니와  

直至東海隅(직지동해우):곧장 東海 모통이까지 이르렀었다  

道路迥且長(도로형차장):길은 아득하고 또 멀었는데  

風波阻中塗(풍파조중도):바람과 물결이 길을 막았다 

此行誰使然(차행수사연):이 길 가는 일을 누가 시켰던가  

似爲飢所驅(이위기소구):굶주림에 몰려서 그랬던 것 같다  

傾身營一飽(경신영일포):힘을 다해서 한바탕의 배부름 얻으려 들면  

少許便有餘(소허변유여):약간만 하여도 남음이 있다 

恐此非名計(공차비명계):아마도 그것이 좋은 계획 아닌 듯 해서  

息駕歸閒居(식가귀한거):가던 길 멈추고서 돌아와 한가히 산다   


  *隅 :모퉁이 우, 阻 :험할 조, 驅 :몰 구.迥: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