箴言(잠언)

奢箴(사잠)-丁若鏞(정약용)

華谷.千里香 2015. 9. 3. 15:11

 

 

 

 

奢箴(사잠)-丁若鏞

                     사치를 경계함.

樂無偏畀(낙무편비): 낙(樂)이란 치우치게 주는 것이 아니며 (畀: 줄 비)

福罔偏篤(복망편독): 복(福)이란 치우치게 후한 것이 아닌데

孰凍而餒(숙동이뇌): 누구는 춥고 굶주리며

孰錦而玉(숙금이옥): 누구는 비단옷에 옥식(玉食)을 먹는가.

汝所不績 (여소부적): 네가 짠 비단이 아닌데

胡纈以초(호힐이초): 어찌 오색이 빛나는 비단옷을 입으며

   纈:무늬비단 힐.(黹+虘): 오색이 선명할초.

汝所不畋(여소불전): 네가 사냥한 짐승이 아니거니 (畋:사냥할 전)

胡肥盈俎(호비영조): 어찌 살진 고기를 도마에 가득 놓고 먹는가.

十家之療(십가지료): 열 집에서 먹을 것으로

胡養一口(호양일구): 어찌 너의 한 입만을 기르며

三旬之給(삼순지급): 한 달 동안 먹을 것으로

胡罄卯酉(호경묘유): 어찌하여 하루 동안에 다 먹는가(罄:빌 경)

方粲方錯(방찬방착): 잘 먹고 잘 입을 때에는

汝乃昂肩(여내앙견): 네가 어깨를 으쓱일 것이니

民曰彼哉(민왈피재): 남들이 말하기를 저 사람은

何佻何儇(하조하현): 어쩌면 저리 잘나고 영리할까 하겠지만

旣落旣散(기락기산): 네 옷이 떨어지고 재물이 흩어지면

疇敢復驕(주감부교): 누구에겐들 감히 다시 교만을 부리겠나.

疏糲其饞(소려기참): 거친 여미(糲米) 밥을 먹으며

襤褸其飄(남루기표): 남루한 옷이 바람결에 나부끼면

民曰彼哉(민왈피재): 남들이 말하기를 저 사람이

今何卒憊(금하졸비): 어쩌면 갑자기 저토록 고달픈가 하고

拓厥婦子(탁궐부자): 그들의 아내와 자식을 밀치면서

指以爲戒(지이위계): 손가락질하며 경계로 삼게 한다.

樂不亟享(낙불극향): 낙은 급하게 누리지 않아야

延及耄昏(연급모혼): 늙도록 오래 누릴 수 있고

福不畢受(복불필수): 복은 한 꺼번에 다 받지 않아야

或流後昆(혹류후곤): 후손에게 까지 내려 가게 되느니라.

毋曰麥硬(무왈맥경): 보리밥을 단단하여 맛없다 마라

前村未炊(전촌미취): 앞 마을에는 밥을 짓지 못한 집도 있다

毋曰麻麤(무왈마추): 삼베 옷을 거칠다고 말하지 마라

視彼赤肌(시피적기): 저 사람은 그것도 없어 붉은 살이 보인다.

嗟我諸男(차아제남): 아  나의 여러 아들과

及我諸婦(급아제부): 나의 여러 며느리들아

敬聽台言(경청태언): 공경히 나의 이 말을 들어서

毋俾有咎(무비유구): 허물이 있지 않게 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