箴言(잠언)

續敬身箴(속경신잠)-李植(이식)

華谷.千里香 2015. 11. 30. 14:14

 

 

 

 

續敬身箴(속경신잠)-李植(이식)
惟天命人(유천명인) : 하늘이 사람을 세상에 내실 적에
有身有則(유신유칙) : 그 몸속에 법도를 함께 품부하셨으니
一日不共(일일불공) : 하루라도 공경하는 자세를 잃는다면
便廢天職(편폐천직) : 하늘이 준 직분을 폐기하는 것이 되니
孰昏且狂(숙혼차광) : 누구라서 모르는 척 제멋대로 행동하며
怠慢放逸(태만방일) : 태만과 방일을 일삼을 수 있겠는가
肆昔聖賢(사석성현) : 그래서 옛날부터 성현께서도
正己靡忒(정기미특) : 자기를 바로잡아 어긋남이 없게 하고
非禮不動(비례부동) :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으면서
以敬無間(이경무간) : 공경하는 마음을 항상 지니셨다
云何不率(운하불솔) : 어찌하여 이 길을 따르지 않으면서
甘卽乖亂(감즉괴란) : 마냥 어지러운 길속으로 뛰어들어
喪厥威儀(상궐위의) : 엄숙한 몸가짐을 잃어버린 채
耽彼戱玩(탐피희완) : 즐기는 재미로만 빠져 들 수 있으리요
閨闈之內(규위지내) : 부인이 거처하는 안방에서나
溫凊之地(온청지지) : 따뜻하고 시원하게 해 드릴 그때에도
亦當和敬(역당화경) : 온화하고 공경하는 자세를 지녀야 하니
兩極其至(량극기지) : 그러면 양쪽 모두 극진하게 될 것인데
奈何罔勗(내하망욱) : 어찌하여 여기에 정성을 쏟지 않아
反來人窺(반래인규) : 거꾸로 사람들이 엿보도록 하는가
捨此甜桃(사차첨도) : 곁에 있는 복숭아의 참맛은 버려두고
巡山摘梨(순산적리) : 산을 온통 헤매면서 돌배만 찾아다니면
駸駸入惡(침침입악) : 차츰차츰 악의 구렁으로 빠져 들어
存者幾希(존자기희) : 나의 참모습을 거의 잃게 될 것이다
疾病夭折(질병요절) : 병에 걸려들어 요절하는 것도
患至自外(환지자외) : 외부를 단속 못한 결과이니
惟趁在世(유진재세) : 오직 세상 따라 휩쓸려 놀다 보면
盡道而斃(진도이폐) : 막다른 길에 몰려 쓰러져 죽게 되리라
爲人不人(위인불인) : 사람이 사람 노릇 제대로 못하면
與死何異(여사하이) : 살아도 죽은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朝聞夕死(조문석사) : 조문석사의 정신으로 임한다면
庶幾無愧(서기무괴) : 그런대로 부끄러움이 없게 될 것이다
矧玆禮儀(신자례의) : 더군다나 예의에 관한 일로 말하면
匪害人事(비해인사) : 인간관계를 해치는 것이 결코 아닌데
何苦不行(하고불행) : 어찌하여 죽으라고 행하지 않으면서
日就兀兀(일취올올) : 흐리멍덩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가
有改無勉(유개무면) : 고칠 것이 있으면 어찌 힘쓰지 않으리요
操守要法(조수요법) : 몸 닦는 요법을 굳게 지켜야 하니
玉山之箴(옥산지잠) : 옥산이 예전에 지은 잠을 보고
久所欽服(구소흠복) : 오래 전부터 감복을 하였다
貂續于後(초속우후) : 그래서 변변찮은 잠 하나를 뒤에 붙여
警破愚昏(경파우혼) : 어리석은 마음을 경책(警責)하려 하였으니
苟至終迷(구지종미) : 만약 끝까지 길을 잃고 헤맨다면
此爲虛文(차위허문) : 이것 역시 헛된 글이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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