菜根譚(채근담)-前集

菜根譚(채근담)前集十一~十五章

華谷.千里香 2018. 3. 21. 18:45

 

 

 

 

菜根譚(채근담)前集十一~十五章

藜口莧腸者, 多氷淸玉潔, 袞衣玉食者, 甘婢膝奴顔.

여구현장자, 다빙청옥결, 곤의옥식자, 감비슬노안.

蓋志以澹泊明, 而節徒肥甘喪也.

개지이담박명, 이절도비감상야.

 
명아주와 비름나물과 같은 들풀로 입을 달래고

창자를 채우는 가난속에서도

만족할줄아는 사람의 마음은 얼음처럼 맑고

옥구슬처럼 깨끗한 사람이 많지만 부귀를 탐내어

비단옷을 입고 기름진 고기를 먹는 사람중에는

남에게 굽신거리며 종노릇하는 것을 달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므로 사람의 마음은 청렴결백하여야

지조(志操)가 깃들어 밝아지고 부귀를 탐내면 절개(節槪)를 잃게 된다.


12.

面前的田地, 要放得寬, 使人無不平之歎.

면전적전지, 요방득관, 사인무불평지탄.

身後的惠澤, 要流得久, 使人有不匱之思

신후적혜택, 요류득구, 사인유불궤지사.


살아 생전의 심지는 너그럽게 활짝 열어 놓아

사람들로 하여금 불평의 탄식을 없게 할 것이며,

사후에까지 남을 은택(恩澤)은 오래도록 전하게 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부족한 느낌이 없게 할 것이니라.


13,

徑路窄處, 留一步與人行, 滋味濃的, 減三分讓人嗜.

경로착처, 유일보여인행, 자미농적, 감삼분양인기.

此是涉世一極安樂法.

차시섭세일극안락법.

벼랑길 좁은 곳에서는 한 걸음 양보하여 남으로 하여금 먼저 가게 할지니,

맛 좋은 음식은 세 푼[三分]을 덜어 남에게 양보하여 즐기게 하라.

이것이 곧 세상을 사는 데 안락한 방법이니라.


14.

作人, 無甚高遠事業, 擺脫得俗情, 便入名流

작인, 무심고원사업, 파탈득속정, 편입명류.

爲學, 無甚增益工夫, 減除得物累, 便超聖境.

위학, 무심증익공부, 감제득물루, 편초성경.

 
사람이 되어 고원한 사업이야 못할망정 세속의 정(情)만

벗어날 수 있다면 이내 명사가 될 것이요,

학문을 닦아서 특출한 경지에는 도달하지 못할지라도

물욕의 누만 덜어낼 수 있다면 이내 성인의 경지를 넘을 것이니라.


15.

交友, 須帶三分俠氣, 作人, 要存一点素心.

교우, 수대삼분협기, 작인, 요존일점소심.
 
벗을 사귐에는 모름지기 세 푼(三分)의 협기를 띠어야 하고,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한 점의 본마음을 지녀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