菜根譚(채근담)-前集

菜根譚(채근담)前集 三十一~三十五

華谷.千里香 2018. 7. 15. 21:37

 

 

 

菜根譚(채근담)前集 三十一~三十五

31.

富貴家.宜寬厚而反忌刻(부귀가.의관후이반기각).

是富貴而貧賤其行矣.如何能享(시부귀이빈천기행의.여하능향)

聰明人.宜斂藏而反炫耀(총명인.의렴장이반현요).

是聰明而愚懵其病矣.如何不敗(시총명이우몽기병의.여하불패)

부귀한 집안은 마땅히 너그럽고 후해야 하는데 도리어 시기하고 각박하면

이것은 부귀하면서도 그 행실을 빈천하게 하는 것이니

어찌 능히 그 부귀를 누릴 수 있겠는가.

총명한 사람은 마땅히 그 재주를 거두어 감추어야 하는데

도리어 드러내어 자랑한다면 이것은 총명하면서도 어리석고

어두운 병폐에 빠져 있음이니 어찌 실패하지 않겠는가.

 
32.

居卑而後知登高之爲危(거비이후지등고지위위).

處晦而後知向明之太露(처회이후지향명지태로).

守靜而後知好動之過勞(수정이후지호동지과로).

養默而後知多言之爲躁(양묵이후지다언지위조).

낮은 곳에 있어 본 뒤에야 높은 데 올라감이 위험한 줄을 알게 되고,

어두운 곳에 처해 본 뒤에야 빛을 향함이 눈부신 줄을 알게 되며,

고요한 것을 간직해 본 뒤에야 움직이기 좋아함이 지나치게 수고로운 것임을 알게 되고, 침묵하는 것을 길러 본 뒤에야 말 많음이 시끄러운 것임을 알게 되리라.

 
33.

放得功名富貴之心下.便可脫凡(방득공명부귀지심하,변가탈범).

放得道德仁義之心下.纔可入聖(방득도덕인의지심하,재가입성).

공명과 부귀의 마음을 놓아 버려야만 비로소 범속한 것에서 벗어날 수 있고,

도덕과 인의의 마음을 놓아 버려야만 비로소 성인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

 
34.

利欲未盡害心,意見乃害心之蟊賊(이욕미진해심,의견내해심지모적).

聲色未必障道,聰明乃障道之藩屛(성색미필장도,총명내장도지번병).

이욕(利欲)이 마음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아집이 바로 마음을 해치는 벌레이고,

소리와 색깔이 반드시 도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총명이 바로 가로막는 울타리이다.

 

35.

人情反復,世路崎嶇(인정반복,세로기구)

行不去處.須知退一步之法(행불거처,수지퇴일보지법).

行得去處.務加讓三分之功(행득거처,무가양삼분지공).

인정은 변하기 쉽고 세상 길은 기구하다.

가기 어려운 곳에서는 모름지기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법을 알아야 하고,

쉽게 갈 수 있는 곳에서는 힘써 삼 분을 사양하는 공덕을 더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