菜根譚(채근담)-前集

菜根譚(채근담) 前集 二十一 ~ 二十五

華谷.千里香 2018. 7. 9. 20:01

 

 

 

 

21.

家庭有個眞佛.日用有種眞道(가정유개진불.일용유종진도).

人能誠心和氣.愉色婉言(인능성심화기.유색완언),

使父母兄弟間.形骸兩釋.意氣交流(사부모형제간.형해양석.의기교류),

勝於調息觀心萬倍矣(승어조식관심만배의).

 

집 안에도 한 분의 참 부처가 있고 일상생활 속에도 하나의 진정한 도(道)가 있다.

사람이 능히 마음을 성실하게 하고 기운을 부드럽게 하며 얼굴빛을 유쾌하게 하고

말을 완곡하게 부모형제간으로 하여금 한 덩어리가 되게 하고 뜻이 통하게 한다면,

이야말로 숨결을 고르게 하고 마음을 관찰하는 것보다 만 배나 더 나으리라.

 

22.

好動者.雲電風燈(호동자.운전풍등).

嗜寂者.死灰槁木(기적자.사회고목).

須定雲止水中.有鳶飛魚躍氣象.總是有道的心體

(수정운지수중.유연비어약기상.총시유도적심체).

 

움직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구름 속의 번개나 바람 앞의 등불과 같고,

고요함을 즐기는 사람은 불꺼진 재나 마른 나무와 같다.

모름지기 멈추어 있는 구름이나 고요한 물결 같은 마음 가운데에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뛰노는 기상이 있어야 하며,

이것이 곧 도를 깨달은 사람의 마음이다.

 

23.

攻人之惡.毋太嚴(공인지악.무태엄).

要思其堪受(요사기감수).

敎人以善.毋過高(교인이선.무과고).

當使其可從(당사기가종).

 

남의 악한 것을 공격하되 너무 엄격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그가 그것을 받아서 감당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선으로써 사람을 가르치되 지나치게 높아서는 안 되니,

마땅히 그가 따를 수 있는 것으로 하여야 하느니라.

 

24.

糞蟲至穢.變爲蟬而飮露於秋風(분충지예.변위선이음로어추풍).

腐草無光.化爲螢而輝采於夏月(부초무광.화위형이휘채어하월).

固知潔常自汚出, 明每從晦生也(고지결상자오출, 명매종회생야).

 

굼벵이는 지극히 더럽지만 변해서 매미가 되어 가을바람에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은 빛이 없지만 화해서 개똥벌레가 되어 여름 달밤에 빛을 낸다.

진실로 깨끗한 것은 언제나 더러움에서 나오고

밝은 것은 언제나 어둠에서 생겨남은 알 수 있으리라.

 

25.

矜高妄傲.無非客氣(긍고망오.무비객기).

降伏得客氣下.而後正氣伸(항복득객기하.이후정기신).

情欲意識.盡屬妄心(정욕의식.진속망심).

消殺得妄心盡.而後眞心現(소살득망심진.이후진심현).

 

뽐내는 것과 거만한 것은 객기 아닌 것이 없으니

이 객기를 굴복시켜 물리친 뒤에야 정기가 피어난다.

욕망과 생각은 다 망심에 속하는 것이니

이 망심을 소멸시켜 없앤 뒤에야 진심이 나타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