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今笑叢(고금소총)

自願打殺(자원타살)

華谷.千里香 2016. 12. 15. 20:29




自願打殺(자원타살)

             스스로 맞아 죽기를 원하다.

 
一漢有妻妾 同室居生(일한유처첩 동실거생)

한 한량이 처와 첩이 한 집에서 살게 되었는데

 
而每日爭鬪(이매일쟁투)

매일 싸움을 하였다.

 
一日厥夫出他還家則 又爭鬪矣(일일궐부출타환가즉 우쟁투의).

하루는 그 남편이 출타했다가 집에 돌아온 즉 또 싸우고 있는지라 

 
厥漢責妻妾曰(궐한책처첩왈)

그 한량이 처와 첩을 책망하여 말하길

 

"汝之兩人 以何事每日爭鬪(여지양인 이하사매일쟁투)

"너희 두 사람이 무슨 일로 써 매일 싸우고 다투어

 
家內如是紛耶(가내여시분나야)

집안이 이처럼 어지럽고 번거로운가

 
如此之女 必打殺也(여차지녀 필타살야)"

이와 같은 년은 반드시 때려 죽이리라" 하고  

 

卽納曳其妾之頭髮(즉납예기첩지두발)

즉시 그 첩의 머리 털을 끌어 당기어

 
入越房而無消息(입월방이무소식)

건너 방으로 든 뒤엔 무소식인지라.

 
其妻怪其無聲無臭 以門隙視之則(기처괴기무성무취 이문극시지즉)

그 처가 소리없고 허물없는 그것을 괴이 여겨 문 틈으로 본 즉 

 
方張作事矣(방장작사의)

바야흐로 일을 벌이고 있었다.

 
其妻忿怒曰(기처분노왈)

그 처가 분노해서 말하기를

 
如是打殺則 何不打殺吾乎[여시타살즉 하불타살오호]

이와 같이 때려 죽일 것인 즉 어찌 나를 때려 죽이지 않는가.

 

 -醒睡稗說(성수패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