擊蒙要訣(격몽요결)終

第二.革舊習章(제이혁구습장)

華谷.千里香 2017. 7. 13. 23:45

 

 

 

 

第二.革舊習章(제이혁구습장)

人雖有志於學 而不能勇往直前 以有所成就者

인수유지어학 이불능용왕직전 이유소성취자

 

舊習 有以沮敗之也,舊習之目 條列如左

구습 유이저패지야 구습지목 조렬여좌

 

若非勵志通絶 則終無爲學之地矣.

약비여지통절 즉종무위학지지의

 

勵(힘쓸려,힘쓰다,정진하다)

 

사람이 비록 학문에 뜻이 있어 용맹스럽게 정진하여도

성취할 수 엇음은 구습이 있어서 방해하는 까닭이다.

구습의 조목을 아래와 같이 열거하니,

만일 뜻을 가다듬어 통렬히 절제하지 못한다면,

끝내 학문할 곳이 없는 것이다.

 

其一 惰其心志 放其儀形 只思暇逸 深厭拘束

기일 타기심지 방기의형 지사가일 심염구속

뜻을 게으런데 두고 그 몸가짐을 함부로 하고,

다만 편히 노는데만 생각을 하고 구속되기를 싫어하는 것.

 

其二 常思動作 不能守靜 紛紜出入 打話度日

기이 상사동작 불능수정 분운출입 타화도일

둘째,항상 돌아다니기만 생각하고 조용히 안정하지 못하여,

분주히 드나들고 이야기로 세월을 보내는 것.

 

其三 喜同惡異 汨於流俗 稍欲修飭 恐乖於衆

기삼 희동오이 골어유속 초욕수칙 공괴어중

 

*喜同惡異(희동오이)-같은것을 좋아하고 다른것은 싫어 함

  汨於流俗(골어유속)-옛날부터 전해오는 풍속에 빠짐

  梢欲修飭(초욕수칙)-조금 몸을 닦고 언행을 삼가고자 함

  恐乖於衆(공괴어중)-대중에게서 멀리 떨어질까 두려워 함

汨(빠질 골,잠기다.물에 빠짐),稍(벼줄기 끝초,점점 작다,적다)

飭(신칙할칙,경계하다,삼가다),乖(어그러질괴, 어기다,경계하다)

 

셋째,같은 것을 즐기고 다른 것은 미워하여

속된 무리들에 빠져 좀 빠져나려다가도 무리들에게

배반을 당할까 두려워하는 것.

 

其四 好以文辭 取譽於時 剽竊經傳 以飾浮藻

기사 호이문사 취예어시 표절경전 이식부조

剽(빠를 표,사납다,위험하다),竊(훔칠절,도둑,몰래) 浮藻(뜰부,말조)

 

넷째,좋은 글을 떼어 내어 남에게 칭찬받기를 좋아하며,

경전을 표절하여 부조(서문의 기교를 말함)한 문체나 꾸미는 것.

 

其五 工於筆札 業於琴酒 優游卒歲 自謂淸致

기오 공어필찰 업어금주 우유졸세 자위청치 

筆札(붓필,패찰),優(넉넉할우),游(헤어질유)致(보낼치)

 

다섯째,할 일 없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노래와 춤이나 일삼고 편히 세상을 보내면서도

깨끗한 운치로 여기는 것.

 

其六 好聚閒人 圍棋局戱 飽食終日 只資爭競

기육 호취한인 위기국희 포식종일 지자쟁경

 

여섯째, 한가한 사람들을 모아놓고 바득이나

도박을 즐기며 종일토록 다투기만 하는 것

 

其七 歆羨富貴 厭薄貧賤 惡衣惡食 深以爲恥

기칠 흠선부귀 염박빈천 악의악식 심이위치

歆羨(받을 흠, 부러워할 선), 厭(싫을 염), 薄(엷을 박),

부귀만 부러워하고 가난하고 천한것을 싫어하여

남루한옷과 거친음식 먹는것을 수치로 여기는 것

 

其八 嗜慾無節 不能斷制 貨利聲色 其味如蔗,

기팔 기욕무절 불능단제 화리성색 기미여자 

 

여덟째, 즐기는 것에 절도가 없어 절제하지 못하여,

금전의 이와 노래와 여색에 젖어

그 맛을 꿀맛과 같이 여기는 것.

嗜(즐길 기), 蔗(사탕수수자, 맛이좋다)

 

習之害心者 大槪如斯 其餘 難以悉擧,

습지해심자 대개여사 기여 난이실거 

 

此習 使人志不堅固 行不篤實 今日所爲 明日難改

차습 사인지불견고 행부득실 금일소위 명일난개

 

朝悔其行 暮已復然 必須大奮勇猛之志 如將一刀

조회기행 모이부연 필수대분용맹지지 여장일도

 

決斷根株 淨洗心地 無毫髮餘脈 而時時每加猛省之功

쾌단근주 정세심지 무호발여맥 이시시매가맹성지공

 

使此心 無一點舊染之汚然後 可以論進學之工夫矣

사차심 무일점구염지오연후 가이논진학지공부의    
悉(다실), 擧(들거, 오르다, 움직이다)

 

구습이 이처럼 마음의 해가 되니,

더욱 그 나며지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이 이처럼 구습에 젖으면,

뜻을 굳건히 할 수 없게 되고 행실도 독싷하지 못하여,

오늘 한 것은 내일도 고치기 어려우며

아침에 후회하였던 행동도 저녁에는 다시 지지르게 되니,

모름지기 용맹스럽게 뜻을 크게 펴서 한 칼로 나무를

뿌리채 뽑아버리는 것처럼 마음을 깨끗이 씻고

털긑만한 것까지 없이 해서, 시시로 통렬히 반성하여

마음에 한점 구습의 해도 없게 한 연후에야

진학의 공부를 논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