擊蒙要訣(격몽요결)終

第五 事親章(사친장)- 부모를 섬기는 글

華谷.千里香 2020. 1. 21. 13:43





   第五 事親章(사친장)- 부모를 섬기는 글

 

   1. 凡人  莫不知親之當孝 而孝者ㅣ 甚鮮  由不深知父母之恩故也.

      범인  막부지친지당효 이효자ㅣ 심선  유불심지부모지은고야

      天下之物  莫貴於吾身  乃父母之所遺也.

      천하지물  막귀어오신  내부모지소유야

 

         今有遺人以財物者 則隨其物之多小輕重 而感恩之意ㅣ 爲之深淺焉  父母ㅣ

         금유유인이재물자 즉수기물지다소경중 이감은지의ㅣ 위지심천언  부모ㅣ

         遺我以身 而擧天下之物  無以易此身矣.          

         유아이신 이거천하지물  무이역차신의

 

         父母之恩  爲如何哉.  豈敢自有其身  以不盡孝於父母乎  人能恒存此心

         부모지은  위여하재.  기감자유기신  이부진효어부모호  인능항존차심

         則自有向親之誠矣.

         즉자유향친지성의

 

   대개 사람들이 부모에게는 마땅히 효도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못함이 없으면서

   효도하는 사람이 몹시 드문 것은 부모의 은혜를 깊이 알지 못하는데 말미암은

   까닭이다.

   천하의 사물이 내 몸보다 귀한 것이 없나니, 곧 부모의 끼치신 바이다.

 

 이제 남에게 재물로써 끼쳐 준 것이 있다면 그 물건의 많고 적음과 하잘 것 없고

 귀중함에 따라서,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 이로 하여 깊고 얕을 것이나,

 부모가 나에게 이 몸을 주셨으니,

 천하의 모든 물건과도 이로써 이 몸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부모의 은혜가 어떤 것인데, 어찌 감히 스스로 그 몸을 가졌다고 하여

  그로 해서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지 않겠는가?

  사람이 능히 항상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저절로 부모에게 향하는 정성이 있을 것이다.

 

   2. 凡事父母者ㅣ 一事一行  毋敢自專  必稟命而後  行  若事之可爲者  父母ㅣ

       범사부모자ㅣ 일사일행  무감자전  필품명이후  행  약사지가위자  부모ㅣ

      不許 則必委曲陳達  頷可而後  行 .

      불허 즉필위곡진달  함가이후  행

      若終不許 則亦不可直遂其情也.   

      약종불허 즉역불가직수기정야

 

   무릇 부모를 섬기는 사람은 한 가지 일이나 한 가지 행실을 감히 스스로

   오로지 하지 말 것이며, 반드시 부모의 명을 받은 뒤에 행할 것이니,

   만일 일의 해야할 것을 부모가 허락하지 않으면 반드시 자세히 설명해 드려서

   허락을 받은 뒤에 행할 것이다. 만일 마침내 허락하지 않으면

   또한 그 뜻을 기여코 자기의 뜻대로는 이룰 수 없는 것이다. 

 

   3. 每日  未明而起  櫛衣帶  就父母寢所  下氣怡聲  問燠寒安否  昏則詣寢所 

       매일  미명이기  관즐의대  취부모침소  하기이성  문욱한안부  혼즉예침소

      定其褥席  察其溫凉 

      정기욕석  찰기온량 

      日間侍奉  常愉色婉容  應對恭敬  左右就養  極盡其誠  出入  必拜辭拜謁.

      일간시봉  상유색완용  응대공경  좌우취양  극진기성  출입  필배사배알

 

날마다 날이 밝기 전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머리 빗고 옷을 입고 띠를 띠고 부모의   잠자리로 나아가 숨을 낮추고 목소리를 부드럽게 하여 따뜻한지

추운지 편안한지 불편한지 여쭈어 보고, 밤이면 잠자리에 이르러서

그 이부자리를 펴드리고 그 따뜻한지 서늘한지를 살펴보며, 

낮에 받들어 모실 적에는 항상 얼굴빛을 기쁘게 하고 태도를 부드럽게 하여 

시중들기를 공경히 하고, 곁에서 봉양할 적에는 그 정성을 극진히 하고,

나가고 들어올 적에는 꼭 절하여 여쭙고 뵈어야 한다.

  

   4.今人 多是被養於父母  不能以己力  養其父母  若此奄過日月 則終無忠養之時也.

      금인  다시피양어부모  불능이기력  양기부모  약차엄과일월 즉종무충양지시야

     必須窮幹家事  自備甘旨然後  子職乃修  若父母ㅣ堅不聽從 則雖不能幹家  

     필수궁간가사  자비감지연후  자직내수  약부모   견불청종 즉수불능간가 

     亦當周旋補助 

     역당주선보조 

    而盡力得甘旨之具  以適親口ㅣ可也   若心心念念  在於養親 則珍味  亦必可得矣.

    이진력득감지지구  이적친구    가야   약심심염념  재어양친 즉진미  역필가득의

     每念王延  隆冬盛寒  體無全衣 而親極滋味  令人  感歎流滯也.

     매년왕연  융동성한  체무전의 이친극자미  영인  감탄유체야

             

   지금 사람들은 흔히 바로 부모에게 양육되고 자기의 힘으로

   그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나니,만일 이와 같이 문득 세월만 보낸다면

   끝끝내 정성껏 봉양할 때가 없을 것이다.

   반드시 몸소 집안일을 주간하여 스스로 맛있는 음식을 갖춘 다음에야 자식의

   직책을 이에 닦게 되는 것이니,만일 부모가 굳이 들어주지 않아서

   비록 집안일을 주간하지 못하더라도, 또한 당연히 일을 주선하고 보조해서

   힘을 다해 맛있는 음식을 갖추어 얻어서,

   이로써 부모의 구미에 맞도록 하는 것이 옳다. 

   만일 마음과 생각이 어버이를 봉양하는데 있다면, 맛있는 음식을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늘, 왕연이 몹시 추운 겨울 몸에 걸칠 옷도 없으면서

   어버이에게 맛있는 음식을 극진히 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하여 눈물을 흘리게 한 것을 생각하라.

 

 * 幹家事(간가사) - 집안일을 주간하여 다스림.

   甘旨(감지) - 맛있는 음식

   隆冬(융동) - 추위가 대단히 심한 겨울. 嚴冬(엄동)

   流涕(유체) - 눈물을 흘리며 움.또는 흘리는 눈물

     

   5.人家父子間  多是愛逾於敬  必須痛洗舊習  極其尊敬  父母ㅣ 所坐臥處  子ㅣ

      인가부자간  다시애유어경  필수통세구습  극기존경  부모ㅣ 소좌와처  자ㅣ

    不敢坐臥  所接客處  子ㅣ 不敢接私客  上下馬處  子ㅣ不敢上下馬 ㅣ可也.

     불감좌와 소접객처  자ㅣ 불감접사객  상하마처  자ㅣ불감상하마 ㅣ가야

 

   보통 사람들의 집이 부자간에 흔히 사랑이 공경보다 지나치나니,

   반드시 낡은 습관을 철저히 씻어버리고, 자식은 존경을 극진히 하여,

   부모가 앉고 눕는 곳에는 자식이 감히 앉고 눕지 않아야 하며,

  

   손님을 맞는 곳에는 자식이 감히 사사로운 객을 접대하지 않아야 하며,

   말을 타고 내리는 곳에는 아들이 감히 말을 타고 내리지 않는 것이 좋다.

 

   6.  父母之志ㅣ 若非害於義 則當先意承順  毫忽不可違. 若其害理者 則和氣怡色 

        부모지지ㅣ 약비해어의 즉당선의승순  호홀불가위. 약기해리자 즉화기이색

      柔聲以諫  反覆開陳  必期於聽從.

      유성이간  반복개진  필기어청종 

 

   부모의 뜻이 만일 의리에 해로운 것이 아니면 마땅히 먼저 뜻을 받들어

   순종하여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여 어겨서는 안 되고,

   만일 그것이 의리에 해로운 것이면 기색을 온화하게 하고

   얼굴빛을 기쁘게 하여 음성을 부드러히 하여 간하되,

   반복하여 설명해서 반드시 들어주시도록 할 것이다.

 

   7. 父母 ㅣ 有疾  心憂色沮  捨置他事  只以問醫劑藥  爲務  疾止  復初.

       부모 ㅣ 유질  심우색저  사치타사  지이문의제약  위무  질지  복초

 

   부모가 병이 나시면 진심으로 염려하며, 다른 일은 제쳐놓고

   다만 의사에게 물어 약을 지어다 병을 고치는 데만 힘쓸 것이니,

   병이 낫거든 여느때와 같이 할 것이다.

 

   8.日用之間 一毫之頃  不忘父母然後 乃名爲孝 彼持身不謹  出言無章 嬉戱度日者 

     일용지간  일호지경  불망부모연후 내명위효 피지신불근 출언무장 희희도일자

    皆是忘父母者也. 

    개시망부모자야

   일상 생활을 하는 동안 잠깐 사이라도 부모를 잊지 않아야 하며,

  그러한 연후에 곧 효도를 한다고 이름지을 것이니,

  그 몸을 갖고서(몸가짐) 삼가지 않으며 하는 말에 법도가 없고, 

  놀이로 세월을 보내는 자는 곧 부모를 잊어버린 자이다.

 

   9.日月  如流 事親  不可久也  故  爲子者  須盡誠竭力  如恐不及  可也.

      일월  여류 사친  불가구야  고  위자자  수진성갈력  여공불급  가야

      古人詩  曰 古人  一日養  不以三公  換  所謂愛日者  如此.

      고인시  왈 고인  일일양  불이삼공  환  소위애일자  여차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어버이를 섬기는 동안이 길지 못하니,

   그러므로 자식된 자는 모름지기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섬기되 만일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함이 옳다.

 

   옛날 사람의 시에 이르기를, '옛날 사람은 하루 봉양을

   삼공으로써도 바꾸지 아니한다.' 하였나니

   이른바 날을 아낀다는 것은 이와 같은 것이다.

 

 * 삼공 - 이조 시대 가장 높은 3가지 벼슬. 곧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의

   삼정승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