擊蒙要訣(격몽요결)終

第七 祭禮章(제례장)- 제사지내는 예절에 관한 글

華谷.千里香 2020. 1. 27. 19:59




第七 祭禮章(제례장)- 제사지내는 예절에 관한 글

 

1.祭祀  當依家禮  必立祠堂  以奉先主  置祭田  具祭器  宗子 ㅣ 主之.

   제사  당의가례  필립사당  이봉선주  치제전  구제기  종자 ㅣ 주지

   제사는 마땅히 <가례>에 따르되 반드시 사당을 세워서, 이로써

   선조의 신주를 받들고 제전을 설치하고 제기를 갖추어서 종자가 이를 주관할 것이다.

 

2.主祠堂者  每晨  謁于大門之內  再拜 (雖非主人  隨主人同謁  無妨)  出入  必告.   

   주사당자  매신  알우대문지내  재배 (수비주인  수주인동알  무방)  출입  필고

 

   사당을 주관하는 사람은 새벽마다 대문안에서 보비고서 두번 절하고

   (비록 주관하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주관하는 이를 따라 같이 배알해도 무방하다),

    밖에 나가거나 돌아올 때는 반드시 고할 것이다.

 

3.或有水火盜賊  則先救祠堂  遷神主遺書  次及祭器  然後  及家財.

   혹유수화도적  즉선구사당  천신주유서  차급제기  연후  급가재

 

   혹 수재나 화재, 도둑을 당하면 먼저 사당을 구하여 신주와 유서를 옮기고,

   다음에 제기를 옮기고, 그런 다음에 집안 살림살이를 옮길 것이다.

   * 유서 - 선조가 남겨놓은 책.


4.正(正朝)  至(冬至)  朔(一日)  望(十五日)  則參  俗節  則薦以時食.  

   정(정조)  지(동지)  삭(일일)  망(십오일)  즉참  속절  즉천이시식

 

   정월 초하루날과 동짓날과 보름날이면 (사당에) 참배하고,

   명절날이면 시절 음식을 올려야 한다.

 

5.時祭  則散齊四日  致齊三日  忌祭  則散齊二日  致齊一日  參禮  則齊宿一日

  시제  즉산재사일  치재삼일  기제  즉산재이일  치재일일  참례  즉재숙일일

 

   所謂散齊者  不弔喪  不問疾  不茹 飮酒  不得至亂  凡凶穢之事 皆不得預.

   소위산재자  부조상  불문질  불여훈  음주  부득지란  범흉예지사 개부득예

 

    (若路中  猝遇凶穢  則掩目而避  不可視也.)

    (약노중  졸우흉예  즉엄목이피  불가시야.)

 

 所謂致齊者 不聽樂 不出入 專心想念所祭之人 思其居處 思其笑語 思其所樂 思其所嗜之謂也.

 소위치재자 불청악 불출입 전심상념소제지인 사기거처 사기소어  사기소락 사기소기지위야

 

 夫然後  當祭之時  如見其形  如聞其聲  誠至而神享也. 

 부연후  당제지시  여견전기형  여문기성  성지이신향야  

 

   시제면 4일 동안 산재를 하고, 3일 동안 치재를 하며, 기재면 산재를 2일간 하고

   치재를 1일간 하고, 참례는 재숙을 1일간 하나니,

 

   이른바 산재라는 것은 초상에 조문하지 않고 질병에 위문하지 않으며, 훈채를 먹지 않고

   술은 마시되 취하는 데 이르지 아니하며, 대체로 흉하고 더러운 일에는

   모두 참예하지 않는다.

 

  (만약 길에서 갑자기 흉하고 더러운 것을 만나면 눈을 가려 피하고 보지 말아야 한다.)

 

   이른바 치재라는 것은 음악을 듣지 않고, 출입하지 않으며, 오로지 마음으로

   제사지내는 사람을 생각하여 그가 거처하던 곳을 생각하고, 그가 웃고 말하던

   일을 생각하며, 그가 즐기던 것을 생각하고, 그가 즐기며 좋아하던 것을

   생각하는 것이니, 대개 그렇게 한 연후에야 제사를 지낼 때 그 얼굴이 보이는 듯 하고,

   그 음성이 들리는 듯하여 정성이 지극하여야만 신이 흠향할 것이다.

 

 * 시제 - 춘하추동 四時에 일월(日月) 산천(山川) 등에 지내는 제사. 시사, 시향이러고도 함.

   산재 - 7 일 간의 제사

   치재 - 3 일 간의 제사

   기재 - 죽은 날에 지내는 제사

   재숙 - 제계하고 하룻밤을 지냄


   여훈 - 여(茹)는 데치는 것, 훈()은 마늘 파와 같은 매운 채소. 즉 훈채를 데쳐서 먹음.

   흉예 - 흉하고 더러움

 

6.凡祭  主於盡愛敬之誠而已.貧則稱家之有無  疾則量筋力而行之  財力可及者  自當如儀. 

   범제  주어진애경지성이이.빈즉칭가지유무  질즉양근력이행지  재력가급자  자당여의

 

   대체로 제사는 사랑과 공경의 정성을 다하는 것응 주로 할 뿐이다.

   가난하면 집에 있고 없음을 헤아려 적합하게 할 것이요,

   병들어 있으면 근력을 헤아려서 행할 것이니, 재물과 힘이 미칠 수 있는 자는

   스스로 마땅히 예법대로 할 것이다.

 

7.墓祭 忌祭  世俗  輪行  非禮也.  墓祭  則雖輪行  皆祭于墓上  猶之可也 

   묘제 기제  세속  윤행  비례야.  묘제  즉수윤행  개제우묘상  유지가야  

   忌祭  不祭于神主  而祭于紙榜  此  甚未安

   기제  부제우신주  이제우지방  차  심미안 

 

   須不免輪行  須具祭饌  行于家廟ㅣ 庶乎可矣.

   수불면윤행  수구제찬  행우가묘ㅣ 서호가의

 

   묘제와 기제를 세간 풍속에 (자손들이) 돌려가며 지내고 있나니, (이것은) 예의가 아니다.

   묘제라면 비록 돌려가며 지내더라도 모두 묘소에서 제사지내니 오히려 좋을 것이나, 

   기제를 신주에게 제사지내지 않고 지방에 제사지내니, 이는 매우 미안스러운 일이다.       

 

  비록 돌려가며 지내는 것을 면할 수 없더라도 반드시 제찬을 갖추어 가묘에 가서

  지내는 것이 그래도 옳을 것이다.

 

 * 묘제 - 무덤 옆에서 지내는 제사

   지방 - 신주 대신 종이에 조상의 서열 관계와 관직을 적은 것

   제찬 - 제수로 마련한 음식

 

8.喪祭二禮  最是人子致誠處也. 已沒之親  不可追養  若非喪盡其禮  祭盡其誠 

   상제이례  최시인자치성처야. 이몰지친  불가추양  약비상진기례  제진기성

   則終天之痛  無事可寓  無時可洩也.

   즉종천지통  무사가우  무시가설야

 

  於人子之情  當何如哉.   曾子ㅣ曰  愼終追遠  民德  歸厚矣  爲人子者ㅣ 所當深念也.  

  어인자지정  당하여재    증자ㅣ왈  신종추원  민덕  귀후의  위인자자ㅣ 소당심념야

 

   상례와 제례의 두 가지 예의의 가장 옳은 것은 사람의 아들로서 정성을 다해야 할 일이다. 

   이미 돌아가신 어버이를 뒤쫓아 가서 봉양할 수 없으니, 만약 장례에 그 예의를 다하고

   제사에 그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가없는 비통을 붙일 수 있는 일이 없고

   쏟을 수 있는 때가 없다.

 

   사람의 자식된 정에 있어 마땅히 어떠해야 할 것인가? 증자가 말하기를,

   '부모의 장례나 제사를 정중히 하여 조상을 추모하면

   백성의 덕망이 돈후하게 된다.' 하니 사람의 자식된 자가 마땅히 깊이 생각해야 할 바다.

 

 * 종천지통 - 친상의 끝없는 슬픔  

   신종 - 어버이의 상사(喪事)를 정중히 함

   추원 - 조상을 생각하고 제사 지냄

 

9.今俗  多不識禮  其行祭之儀 ㅣ家家不同  甚可笑也.   若不一裁之以禮 

   금속  다불식례  기행제지의 ㅣ가가부동  심가소야.   약불일재지이례 

   則終不免紊亂無序  歸於夷虜之風矣.

   즉종불면문란무서  귀어이로지풍의

 

   玆 鈔祭禮  府錄于後  且爲之圖  須祥審傍行  而若父兄  不欲  則當委曲陳達  期於歸正.  

   자 초제례  부록우후  차위지도  수상심방행  이약부형  불욕  즉당위곡진달  기어귀정

 

  지금의 풍속이 흔히 예법을 알지 못하여 그 제사 지내는 의식이 집집마다 같지 않으니

   심히 가소로운 일이다.

   만약 마련한 예법으로써 통일하지 않으면, 마침내 문란하고 질서가 없어져

   오랑캐의 풍속으로 돌아가는 것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이에 제례를 뽑아 책 끝에 부록으로 붙이고 또 이것을 그림으로 마련해 놓았으니,

   반드시 잘 살펴 본받아 행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부형이 그대로 행하려 하지 않으면 마땅히 간곡히 설명하여

   바르게 돌아가기를 기해야 할 것이다.

 

 *위곡 -자세함.상세함. 따라 굽힘(불만되는 점이 있어도 몸을 굽혀 일의 성취를 바란다는 뜻)

  진달 - 말하여 밝힘 즉 설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