擊蒙要訣(격몽요결)終

第四 讀書章(독서장)-글을 읽으라는 글

華谷.千里香 2017. 7. 17. 14:11

 

 

 

 

第四 讀書章(독서장)-글을 읽으라는 글

1.學者 常存此心 不被事物所勝而必須窮理明善 然後 當行之道 曉然在前 可以進步 

  학자 상존차심 불피사물소승이필수궁리명선 연후 당행지도 효연재전 가이진보 

  故 入道 莫先於窮理 窮理 莫先於讀書.以聖賢用心之心 及善惡之可效可戒者

  고 입도 막선어궁리 궁리 막선어독서.이성현용심지심 급선악지가효가계자

  皆在於書故也. 

  개재어서고야

 
공부를 하는 사람은 항상 그 마음을 학문에 두어

다른 사물에 현혹되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사리를 깊이 연구하고 선을 밝혀야 하며,

그러한 연후에야 마땅히 행할 길이 훤히 앞에 나타나서

이로써 실력이 차차 발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학문의 길로 들어가는 것은 사리를

궁구하는 것보다 먼저 할 것이 없고,

사리를 궁구함에는 책을 읽는 것보다 먼저 할것이 없다.

성인과 현인이 마음 쓴 자취와 선악의 본받아야 할것과

경계해야 할것이 모두 책속에 씌여져 있기 때문이다.

 
2.凡讀書者 必端拱危坐 敬對方冊 專心致之 精思涵泳 深解義趣 

  범독서자 필단공위좌 경대방책 전심치지 정사함영 심해의취 

  而每句 必求踐履之方.若口讀 而心不體 身不行 則書自書 我自我 何益之有.

  이매구 필구천리지방 약구독 이심불체 신불행 즉서자서 아자아 하익지유

 
무릇 책을 읽는 사람은 반드시 단정하게 팔짱을 끼고

똑바로 앉아서 공경스럽게 책을 대하여

마음을 오로지 하고 뜻을 극진히 하며,

자세히 생각하고 두루 살펴서 깊이 뜻을 이해하여

구절마다 반드시 실천하는 방법을 탐구할 것이다.

만일 입으로만 읽을 뿐 마음에 체득치 못하고

몸으로 행하지 못하면 책은 책대로 나는 나대로일 것이니.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3.先讀小學 於事親 敬兄 忠君 弟長 隆師 親友之道 一一詳玩而力行之.

   선독소학 어사친 경형 충군 제장 융사 친우지도 일일상완이력행지

 
책은 먼저 소학을 읽어서 부모를 효도로 섬기도,

형을 공경으로 섬기며,임금을 충성으로 섬기고,

어른을 공경으로 섬기며,스승을 존경으로 섬기고,

벗을 친함으로써 사귀는 도리에 있어

하나하나 자세하게 익혀서 힘써 이것들을 실행할 것이다.

 
4.次讀大學及或問 於窮理 正心 修己 治人之道 一一眞知而實踐之. 

  차독대학급혹문 어궁리 정심 수기 치인지도 일일진지이실천지

 
다음에는 대학과 혹문을 읽어서 사리를 궁구하고,

마음을 바로 잡으며,자기의 몸을 닦고,

남을 다스리는 도리에 있어 하나하나 참되게 알아서

이것을 성실히 실천할 것이다.

 
*或問(혹문)-주자의 대학혹문.어떤 사람의 물음에 대하여 이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대학을 해설한것.

 

 5.次讀論語 於求仁 爲己 涵養本原之功 一一精思而深體之.

    차독논어 어구인 위기 함양본원지공 일일정사이심체지

다음에는 논어를 읽어서 인을 구하는 것,

자기를 위하는 것,본원의 학식을 넓혀서

심성을 닦는 공에 있어서 하나하나 세밀히

생각하여 깊이 이것을 체득할 것이다.


6.次讀孟子 於明辨義利 遏人慾 存天理之說 一一明察而擴充之.

  차독맹자 어명변의리 알인욕 존천리지설 일일명찰이확충지

다음에는 맹자를 읽어서 의리와 이익을 분명하게

구별하는 것과,사람의 욕심을 막는 것과, 하늘의 이치가

있다는 주장에 있어서는 일일이 밝게 살펴서

그것을 확대 충실하게 할 것이다.

 
7.次讀中庸 於性情之德 推致之功 位育之妙 一一玩索而有得焉.

  차득중용 어성정지덕 추치지공 위욕지묘 일일완색이유득언

다음에는 중용을 읽어서,성정의 덕과 사리를 궁구하여

아는 공과,천지가 제 위치에 있고 만물이 생육하는

미묘한 이치에 있어서 하나하나 그 뜻을 깊이

탐색하여 얻는 것이 있도록 할 것이다.

 
8.次讀詩經 於性情之邪正 善惡之褒戒 一一潛繹 感發而懲創之.

  차독시경 어성정지사정 선악지포계 일일잠역 감발이징창지

다음에는 시경을 읽어서,성정의 삿되고 바름과 선악의

기림과 징계함에 있어서 하나하나 깊이 궁구하여

느낌을 일으키고 이를 징계할 것이다.


9.次讀禮經 於天理之節文 儀則之度數 一一講究 而有立焉.

  차독예경 어천리지절문 의칙지도수 일일강구 이유립언

다음에는 예경(예기)을 읽어서,천지 자연의

이치에 따르는 에절에 관한 문장과,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법칙에 관한 제도에 있어서 하나하나

강구하여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세우도록 할 것이다.

 
10.次讀書經 於二帝三王 治天下之大經大法 一一領要而遡本焉. 

    차독서경 어이제삼왕 치천하지대경대법 일일영요이소본언

다음에는 서경을 읽어서,이제와 삼왕의 천하를 다스린

공명 정대한 원리 원칙에 있어서

하나하나 요령을 알아서 근본에 거슬러 올라갈 것이다.

*이제삼왕-이제는 당요,우순과 삼왕은 하나라의 우왕,은나라의 탕왕,

 주나라의 문왕및 무왕을 말함.

 
11.次讀易經 於吉凶 存亡進退 消長之幾 一一觀玩 而窮硏焉.

    차독역경 어길흉 존망진퇴 소장지기 일일관완 이궁연언

다음에는 역경을 읽어서 길흉,존망,진퇴,소장의

기미를 하나하나 관찰하여 깊이 연구할 것이다.

 
12.次讀春秋 於聖人 賞善 罰惡 抑揚 操縱之微辭 奧義 一一精硏 而契悟焉.

    차독춘추 어성인 상선 벌악 억양 조종지미사 오의 일일정연 이계오언

다음에는 춘추를 읽어서 성인의 선을 기리고 악을 벌주며,

억압할 제 억압하고 드날려야 할 제 드날리며,

조정하는 기미와 오묘한 뜻에 관하여 하나하나

자세히 연구하여 잘 깨닫도록 해야 할 것이다.

 

*춘추-공자가 저술한 노나라의 역사.

 1권 은공부터 애공까지 12공 242년간의 역사를 엮었고, 
 해설서에 좌구명의 좌씨전 30권,

 공양고의 공양전 11권,곡량적의 곡량전이 있어

 이것을 통틀어 춘추삼전이라 한다.

 
13.五書五經 循環熟讀 理會不已 使意理 日明而宋之先正所著之書 

    오서오경 순환숙독 이회불이 사의리 일명이송지선정소저지서 

   如近思綠 家禮 心經 二程全書 朱子大全 語類 及他性理之說  

   여근사록 가례 심경 이정전서 주자대전 어류 급타성리지설  

   宜間間精讀 使義理 常常浸灌吾心 無時間斷 而餘力亦讀史書   

   의간간정독 사의리 상상침관오심 무시간단 이여력역독사서

   通古今 達事變 以長識見.若異端雜類 不正之書 則不可頃刻披閱也.

   통고금 달사변 이장식견 약이단잡류 부정지서 즉불가경각피열야

오서와 오경을 번갈아 익히며 읽어 이해하기를 마지 않아서

뜻과 이치로 하여금 날로 밝게 하여 송나라의 어진

선비들이 지은 책에<근사록> <가례> <심경> <이정전서>

<주자대전> <어류>와 같은 것과 다른 성리학설을

마땅히 틈틈히 전독해서 뜻과 이치로 하여금

항상 내 마음에 흠씬 젖어들어 끊일 새가 없도록 하고,

남은 힘으로 또한 역사책을 읽어서 옛과 지금에 통하고

사물의 변화에 통하여 이로써 학식과 견문을 신장케 할 것이다.

이단잡류의 바르지 못한 책이라면 잠깐 동안이라도

펼쳐 보아서는 안 된다.

 

*송지선정-송나라의 선현(先賢)


14.凡讀書 必熟讀一冊 盡曉義趣貫通 無疑然後 乃改讀他書 

     범독서 필숙독일책 진효의취관통 무의연후 내개독타서 

   不可貪多務得  忙迫涉獵也. 
   불가탐다무득  망박섭렵야

대개 글을 읽는데는 반드시 한 책을 익숙히 읽어

그 뜻을 모두 깨달아 통달하여 의심이 없은

연후에 비로서 다른 책을 읽을 것이니,

많이 읽기를 탐하고 그것에서 얻을 것을

힘써서 바쁘게 이것저것 읽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