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한시)

十五君子詞 (十五 군자를 말함)

華谷.千里香 2019. 4. 20. 10:15






十五君子詞 (十五 군자를 말함)

其一 梅           1.매화

歲寒堪酷滿庭(세한감혹만정  잔혹한 추위 참고 뜰 가득한 향기  

朵朵華奢鬪雪彊(타타화사투설강)  가지가지 화사한 눈과 싸운 강인함

斜日雀棲英落地(사일작서영락지)   저물 녘 참새 깃 들며 지는 꽃부리

友朋浮盞故情堂(우붕부잔고정당)  벗과 잔에 띄워 들던 옛 정다운 집


其二 蘭        2. 난초

千草萬花寘隱香(천초만화치은향)  千가지 풀 온갖 꽃 숨겨둔 향기

雪中葉勢似柔彊(설중엽세사유강)  눈속에 잎 氣勢 부드러운 듯 굳세어

虛榮心地憢都婦(허영심지효도부)   허영의 맘씨 都市아낙 꺼려

巖壁着根斁士堂(암벽착근두사당)  바위벽에 뿌리내려 선비 집을 꺼린다


其三 菊           3.엉거시

雪中根薀發秋香(설중근온발추향) 눈속 뿌리에 쌓아 가을에 향기 피는

 無實慈花守節彊(무실자화수절) 열매없이 慈愛로 꽃 절개 굳게 지켜

春出夏經風雨步(춘출하경풍우보)  봄에 나 여름 겪되 풍우를 걸어

霜孤節滿庭堂(오상고절만정당) 된서리 외로운 절개 뜰 가득한 집


其四 竹            4.

高高竦竦噴淸(고고송송분청향) 높이 솟아 뿜어내는 맑은 향기

搖拂四時颯颯彊(요불사시삽삽강)  四時를 흔들리며 바람소리 굳셈인가

有史忠臣皆此錄(유사충신개차록)  옛 忠臣 다 여기에 기록되니

東方文化倂存堂(동방문화병존당)  東方의 文化를 함께 保存하는 집


其五 木蘭          5.木蓮

落花時始備忠香(낙화시시비충향) 꽃 지면서 갖춘 충성의 향기

白潔孤持越載彊(백결고지월재강) 純節 외로이 지니고 해 넘긴 강인함

開葉以前專北志(개엽이전전북지) 잎 피기 앞서 오로지 北을 向하여

一齊情素士魂堂(일제정소사혼당)  한결 깨끗한 정 선비 혼의 집


其六 牧丹         6. 목단

芳春已盡綠中香(방춘이진록중향)  한 봄에 이미 다한 푸르른 향기 속에

牆下晩開妖豔彊(장하만개요염강)  담 밑에 늦 피어 요염하고 굳셈이어

貴客花群冠六月(귀객화군관육월)  귀한 손 꽃 무리의 유월에 으뜸으로

水聲幷爽韻高堂(수성병상운고당) 물소리 아우른 상량 高雅한 韻致의 집


其七 荷              7.

泥潛寄命濁中香(이잠기명탁중향) 시궁에 잠겨 목숨 붙인 흐린 속 향기

上下微生繼類(상하미생계류강)  위아래 微生들 이은 무리 굳세어

亭側鯉泳昏燕集(정측리영혼연집)  亭子곁 잉어 놀며 저물 녘 제비 모여

人間不問自然彊(인간불문자연강) 인간아 묻질 말라 굳센 자연을!


其八 松            8. 솔

四時風雪氣流香(사시풍설기류향) 四時의 風雪 기류의 향기

山嶺起波遠貌(산령기파원모강) 산마루 파도치는 먼 모습 강하여라

曲直依然千古節(곡직의연천고절)  굽고 곧고 의연한 천고의 절개

玉龍孤立秀麗堂(옥룡고립수려당) 눈맞아 외로이 서면 수려한 집


其九 芭蕉          9. 파초

寒溫帶限隱根香(한온대한은근향)  溫帶의 限界추위 뿌리에 숨긴 향기

滅死三冬地下彊(멸사삼동지하강)  모두 죽은 삼동에 땅속에선 강하여

南國鄕愁蘇熱夏(남국향수소열하)  남국의 향수를 한여름에 되살리네

和高亭側士相堂(화고정측사상당) 높은 和韻 亭子곁 선비 집을 돕는구나


其十 葡萄       10. 포도

 果無七月獨揮香(과무칠월독휘향)  實果없는 七月 홀로 향기 피우며

纏木寄生受命彊(전목기생수명강)  나무에 감아 붙인 命받아 굳세니

炎熱垂陰吹冷氣(염열수음취랭기)  한더위 드리운 그늘 冷氣 불리는

葡萄一茂爽涼堂(포도일무상량당) 포도 한 그루 상량한 집


其十一 枇杷      11. 비파

舍廊門內果孤香(사랑문내과고향) 사랑방 문안에 외로운 과일향기

何祖着氓忍苦彊(하조착맹인고강) 어느 선조 着氓하여 굳세게 忍苦했나

常綠中黃遺子實(상록중황유자실) 常綠속에 누른 子實을 남기니

不遷南國獨枇堂(불천남국독비당) 남국으로 가지 않는 비화 한 그루 집


其十二 冬柏     12. 동백

嚴寒盛發雪中香(엄한성발설중향)  엄한 추위 盛히 핀 눈 속 향기

生態鳥媒花葉彊(생태조매화엽강)  鳥媒性 들꽃이 잎조차 굳세어

地落鮮紅純熱愛(지락선홍순열애)  진 땅에 鮮紅으로 순정한 熱愛

美於春色四時堂(미어춘색사시당)  봄빛보다 고운 四時節의 집


其十三 杜鵑花(躑躅) 13.진달래

國土兩端曲曲香(국토양단곡곡향)   국토의 양끝까지 굽이굽이 향기로운

天寒變節藉纁彊(천한변절자훈강)  찬 기운 變節期에 강인한 분홍깔개

渺然雲霧芳春促(묘연운무방춘촉)  渺然 雲霧피어 한봄을 재촉하는

生命氣流引美堂(생명기류인미당) 生命 氣流를 곱게 이끈 집



其十四 石榴      14. 석류

不分喬灌歲無香(불분교관세무향) 줄기 떨기 묻지 않고 香氣없는 세월을

裂皮內充衆率彊(열피내충중솔강) 속 채워 껍질 찢는 여럿 거느리고 강한

酸味伏中誰好斁(산미복중수호두)  신맛 삼복에 누가 좋고 싫다하랴

虛空開口齒齊堂(허공개구치제) 허공에 입열고 이 가지런한 집


其十五 柿         15 .

萌花晩發澁珍珠(맹화만발삽진주)  싹 꽃 늦게 피어 떫은 진주

落木空邨赤熟秋(낙목공촌적숙추)  잎 져 텅 빈 마을 붉게 익은 가을

麓美於春彫朶朶(녹미어춘조타타)  봄보다 고운 자락 가지마다 아로새김

傲霜甘味故鄕優(오상감미고향우)  서리에 꿋꿋한 단맛 고향의 넉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