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鹿鳴(녹명)

華谷.千里香 2022. 11. 18. 00:28

鹿鳴(녹명)
​詩經(시경) 小雅(소아)편에鹿鳴(녹명)이라는 詩(시)가 있다. 
鹿鳴(녹명)이란 사슴의 울음을 의미하는 말로서 
먹이를 발견한 사슴이 다른 사슴을 부르기 위해 내는 울음소리이다.

사슴은 동물 중에 유일하게 먹이를 발견하면 혼자서 자신의 
배를 채우지 않고 배고픈 동료와 함께 먹기 위하여 소리 높여 운다고 한다. 

​呦呦鹿鳴 食野之苹(유유녹명 식야지평)으로 시작하는 시의 첫 구절 
呦呦(유유)는 중국식 발음으로 yōuyōu하는 
사슴의 울음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이다. 
사슴이 들판에서 맛있는 풀을 찾게 되면 유유하는 울음소리로 
친구들을 불러서 함께 먹는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유래한 궁중에서 사용하는 악기 鹿鳴(녹명)은 
임금이 가장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쓰는 악기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 악기를 연주할 때는 녹명의 의미를 담아서 
서로 나누고 도와서 함께 잘 살자라는 의미를 전하는 것이다. 

​녹명의 유학적 교훈은 사슴무리가 들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풍경을 
임금이 어진 신하들과 함께 어울리는 태평성대의 대동 사회에 비유한 것이다. 
녹명에는 홀로 이기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소리로 넘쳐난다. 
새도 울고 닭도 울며, 심지어 하늘도 울고 바람도 운다. 
좋아서 울고, 슬퍼서 울고, 이별에 울고, 감격에 운다. 
시인 조지훈은 울음은 지극한 마음이 터지는 究極(구극)의 언어라고 하였다.

​鷄鳴(계명)은 닭의 울음이다. 
鷄鳴丑時(계명축시)에서 나온 말로서 하루의 시작인 새벽을 알리는 소리이다.
鳳鳴(봉명)은 봉황의 울음이다. 
鳳鳴朝陽(봉명조양)에서 나온 말로서 봉황이 아침 햇살에 
운다는 것은 영웅의 탄생이나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이다.
鶴鳴(학명)학의 울음이다. 
鶴鳴九皐(학명구고)에서 나온 말로서 은거하고 있는 
군자의 덕이 멀리까지 알려진다는 뜻으로 어진 사람의 명성이 
임금에게 알려지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鹿鳴(녹명)은 사슴의 울음이다. 
呦呦鹿鳴(유유녹명)은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울음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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