絶命詩(절명시)-梅窓(매창)
結約挑園洞裏仙(결약도원동이선)
도원에 맹세할 땐 신선같던 이 몸이
豈知今日事凄然(기지금일사처연)
이다지도 처량할 줄 그 누가 알았으랴.
坐懷暗恨五絃曲(좌회암한오현곡)
애달픈 이 심정을 거문고에 실어볼까
萬意千事賦一篇(만의천사부일편)
가닥가닥 얽힌 사연 시로나 달래볼까.
塵世是非多苦海(진세시비다고해)
풍진세상 고해에는 말썽도 많아
深閨永夜苦如年(심규영야고여년)
홀로 새는 이 밤이 몇해인 듯 길구나
藍橋欲暮重回首(남교욕모중회수)
덧없이 지는 해에 머리를 돌려보니
靑疊雲山隔眼前(청첩운산격안전)
구름속에 첩첩청산 눈앞을 가리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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