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白(이백)

春日獨酌(춘일독작)-李白

華谷.千里香 2016. 3. 19. 23:22

 

 

 

 

 

春日獨酌(춘일독작)-李白
       - 봄날에 홀로 술잔 잡고.-

 

其 一
東風扇淑氣(동풍선숙기)-봄바람은 맑은 기운 부채질하고
水木榮春暉(수목영춘휘)-물과 나무 봄빛에 무성도 하네.
白日照綠草(백일조녹초)-밝은 해는 녹음 방초 환히 비추고,
落花散且飛(낙화산차비)-떨어지는 꽃닢 흩어지며 날리네.
孤雲還空山(고운환공산)-외로운 구름은 빈 산을 둘렀는데,
衆鳥各已歸(중조각이귀)-무리 지은 새들 서로서로 둥지로 돌아가네.
彼物皆有托(피물개유탁)-그네들은 모두다 저 갈 곳이 있는데
吾生獨無依(오생독무의)-외로운 나의 인생 의지할 곳 없다네.
對此石上月(대차석상월)-바위 위에 솟은 달을 마주 대하고,
長醉歌芳菲(장취가방비)-오래 취해 봄날 꽃다운 풀 향기 노래하려네.

 

其 二
我有紫霞想(아유자하상)- 나는 仙宮을 떠올리는 생각 넉넉한데,
緬懷滄洲間(면회창주간)- 隱人사는 푸른 물가 생각이 아득하네.
思對一壺酒(사대일호주)-마음속 생각을 한 병술과 마주하며,
澹然萬事閑(담연만사한)-조용하고 편안하니 만사가 한가롭네.
橫琴倚高松(횡금의고송)-거문고 눕혀놓고 큰 소나무에 기대어
把酒望遠山(파주망원산)-술잔 잡고 먼 산을 바라보네.
長空去鳥沒(장공거조몰)-새들은 먼 하늘을 날아 사라지는데,
落日孤雲還(낙일고운환)-지는 해에 외로운 구름만 둘러 있네.
但恐光景晩(단공광경만)-다만 이러한 광경이 끝날 가 두려워
宿昔成秋顔(숙석성수안)-오래 전부터 늙은 사람 얼굴 다 되었다네.
 
註-
紫霞 - 仙宮에 낀 안개, 인신하여 仙宮을 가리킴.
滄州 - 隱人들이 사는 맑고 푸른 물 가.
澹然 - 조용하고 편안한 모양.
晩 - 시간상의 끝.
宿昔 - 일조 일석이 아닌 예로부터.
秋顔 - 늙은 사람의 얼굴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