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日即事(하일즉사)-李奎報
一.
輕衫小簟臥風欞(경삼소점와풍령)
홑적삼에 대자리 깔고 마루에 누웠다가
夢斷啼鶯三兩聲(몽단제앵삼양성)
지저귀는 꾀꼬리 소리에 꿈에서 깨어났네.
密葉翳花春後在(밀엽예화춘후재)
빽빽한 잎에 가린 꽃 봄 뒤에 피어 있고
薄雲漏日雨中明(박운루일우중명)
옅은 구름 사이의 햇살은 빗속에도 밝구나.
*簟:대자리 점.대자리,삿자리(갈대를 엮어서 만든자리)
欞:격자창 령.격자창(格字窓),
翳:깃일산 예.깃일산(-日傘),그늘,가리다,흐리다,물리치다.
二.
簾幕深深樹影廻(염막심심수영회)
주렴 드리운 깊은 곳에 나무그림자 돌아 들고
幽人睡熟鼾聲雷(유인수숙한성뢰)
은자는 우레 같이 코 골며 깊이 잠들어 있네.
日斜庭院無人到(일사정원무인도)
해 저문 뜰에는 찾아오는 이 없고
唯有風扉自闔開(유유풍비자합개)
바람만 사립문을 열고 닫고 하는구나.
*鼾:코고는소리한.코 고는소리,잠자는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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