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炳淵(김삿갓)

翠禽暖戱對沈浮(취금난희대침부)

華谷.千里香 2017. 4. 5. 19:30

 

 

 

翠禽暖戱對沈浮(취금난희대침부)

푸른 새는 강물에서 정답게 노닐고
 
晴景闌珊也未收(청경란산야미수)

난간에서 바라보니 풍경은 아름답건만
 
人遠謾愁山北立(인원만수산북립)

임 보내는 시름은 북쪽 산에 어리고
 
路長惟見水東流(노장유견수동류)

멀리 떠나가는 길 강물은 동쪽으로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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垂楊多在鶯啼驛(수양다재앵제역)

꾀꼴새는 버드나무 숲에서 울어 대는데

 

芳草無邊客倚樓(방초무변객의루)

나는 다락에 기대어 풀밭만 바라보노라

 

怊悵送君自崖返(초창송군자애반)

그대를 보내고 나 혼자 언덕에 남으면

 

那堪落月下汀洲(나감낙월하정주)

달이 질때 설움을 무엇으로 달래리.


죽향은 김삿갓이 읊는 이별의 시를 듣고

옷소매로 얼굴을 감싸며 소리 없이 흐느껴 울고 있었다.

대동강 건너는 것만이라도 바라보고

돌아서겠다는 죽향을 간신히 달래어 돌려보내고

그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진 후에야

김삿갓은 휘청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나룻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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